토종브랜드여, 영원하라! ⑥ 스타런
토종브랜드여, 영원하라! ⑥ 스타런
  • 글·김성중 기자l사진·이소원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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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8년 만에 일궈낸 신화

2001년 수입브랜드 유통 전개 업체로 시작했던 스타런(대표 김영훈)이 <스타런>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내걸고 무섭게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 그리고 차별화된 브랜드 마케팅으로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한 스타런은 2010년을 눈앞에 두고 ‘톱 10’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女心을 사로잡은 의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 <스타런>은 차별화된 마케팅이 여성들에게 크게 어필하면서 대중적인 아웃도어 브랜드로 급성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고어텍스, 쉘러, 필드센서, X-스택틱 등 라이선스 획득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해외 유명 아웃도어 원단을 런칭 2년 만에 모두 전개하면서 신생 강자로 주목 받고 있다.

‘별’들의 의기투합으로 탄생한 브랜드
스타런이 만 8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놀랍도록 성장을 거듭하게 된 데에는 오랫동안 쌓아 온 ‘그들’만의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스타런의 김영훈 대표는 고향인 부산에서 오래전부터 ‘덕수산맥(현 대표 곽창호)’이라는 등산 장비점을 운영해 오던 터줏대감이었다.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부산의 대표적인 등산 장비점으로 군림해오다 새롭게 변화하는 아웃도어 시장에 맞춰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한 것이다.

‘스타런’이란 말을 직역하면 ‘별들이 달린다’란 뜻이다. ‘별’이란 국내 아웃도어 장비점을 대표하는 스타들이 모여 만들었다는 뜻이 있고, ‘달린다’는 앞으로 국내 최고의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오랫동안 등산 장비점을 운영해 오면서 자연스레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됐죠.

스타런은 저 혼자서 만든 업체가 아니에요. 당시 전국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등산 장비점 사장들이 모여 의기투합한 결과물이죠. 유명레저, 승희산악, 레저마트 등 각 지역에서 오랫동안 터를 닦아오던 7개의 등산 장비점 사장들이 각각 출자해서 시작한 것입니다.”

7명의 별들이 모여 탄생한 스타런은 수입 유통 업체로 아웃도어 시장에 첫걸음을 내딛었다. 스타런에 공동 출자했던 사장들은 수많은 브랜드들의 장단점을 눈을 감고도 훤히 꿸 정도였고, 무엇보다 전국적인 유통망을 가지고 있어 유리한 점이 많았다.

당시 스타런은 여성 전문 의류 <와일드로즈>, 전문 클라이머 장비 <오메가>, 이태리 명품 등산화 <트레제타> 등 전문성을 추구하는 브랜드만을 수입·전개했다. 그동안 세계적인 아웃도어 동향을 살펴봤을 때 차별화된 아이템이 아니고서는 경쟁력에서 뒤처질 거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스타런 런칭 이듬해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된다.

“이제 우리들이 디자인하고 만든 브랜드가 필요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나왔어요. 욕심이 생겼죠. 사장들과 오랜 시간 논의한 결과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2002년 자체 브랜드인 <스타런>을 만들게 됐죠. 하지만 처음부터 기능성 의류를 선보인 건 아닙니다. 양말 등 작은 아이템부터 차근차근 시작했죠.”

양말 등을 제작하면서 가능성을 타진한 스타런은 2002년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기능성 의류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차별화를 둔 콘셉트가 바로 ‘여성을 위한 전문 의류’였다. “가장 큰 영감을 준 브랜드가 당시에 수입하던 <와일드로즈>였어요.

이태리 브랜드였던 <와일드로즈>는 유럽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던 여성 의류 전문 브랜드였죠. 그 독특한 콘셉트가 마음에 들었어요.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서는 아직 여성 전문 의류 브랜드가 없었거든요. 이 콘셉트라면 충분히 시장성이 있겠구나 확신이 들었죠.”

하지만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했던가. 사업이 커질수록 주변의 잡음도 많았다. 그래서 <스타런>을 본격적으로 전개하면서 경영 방식도 바꿨다. 그동안 공동 출자에서 벗어나 대표자를 한 명만 둔 체제로 변화를 꾀한 것이다. 그 후부터 지금까지 줄곧 김영훈 대표가 스타런을 이끌고 있다.

런칭 2년 만에 해외 유명 원단 전개

김영훈 대표는 <스타런>의 본격적인 전개와 함께 브랜드 이미지를 차별화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으로 아웃도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시 <스타런>에서 내세운 콘셉트는 ‘페미니즘&웰니스’. 기능성을 중시하면서 여성적인 디자인을 강조한 의류로 승부를 보기로 결정한 것이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검은색 바탕에 핑크색 로고를 디자인한 의류는 불티나게 팔려 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여성의 패션 욕구를 고려한 과감하고 화려한 디자인과 컬러는 타 브랜드와 확연히 구분되며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그중에서 획기적인 디자인으로 자사에서도 ‘불멸의 팬츠’라 불리는 나팔바지는 ‘여성 의류는 곧 <스타런>’이라는 공식을 만든 베스트 아이템이었다.

<스타런>이 아웃도어의 신생 강자로 떠오르자 소재 업체들의 러브콜도 이어졌다. 콧대 높기로 소문난 고어텍스에서도 연락이 왔다. 우리의 원단을 사용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이 들어온 것이다. 국내에서 의류에 고어텍스 택(Tag)만 달고 있어도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던 소재인 만큼 솔깃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 고어텍스 라이선스를 획득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던 브랜드들도 부지기수였다. 그 후 <스타런>은 쉘러, 필드센서, X-스택틱 등 해외 유명 원단을 연이어 런칭하면서 최고의 기능성을 살린 여성 전문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또한 김영훈 대표는 그동안 전개해오던 수입 브랜드도 4년 전 <와일드로즈>를 마지막으로 모두 청산했다. ‘짭짭한’ 수입원을 과감히 포기하기란 아주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이제는 <스타런> 하나의 브랜드에만 집중할 시기라 판단한 것이다.

그 후 매년 <스타런>의 매출은 급격하게 뛰어오르기 시작했다. <스타런> 매장만 해도 해마다 20개가 넘게 오픈해 최근에는 100여 개의 매장이 전국에 포진해 있다. 제품 라인도 훨씬 다양해지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얼마 전까지 전문 경영인으로 근무하던 배인용 사장의 뛰어난 경영 전략도 한 몫 했다. 제품력과 마케팅, 그리고 차별화된 콘셉트가 서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국내 유수의 아웃도어 브랜드로 올라선 것이다.

2세 경영으로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한다.

최근 스타런의 분위기는 한층 밝아졌다. 본사 이전도 큰 몫을 담당했지만, 능력이 출중한 젊은 피의 수혈로 활기가 넘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난해부터 회사 경영을 도맡고 있는 김영훈 대표의 아들 김종규 부장의 역할이 컸다.

김종규 부장은 해외 유학파 출신으로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경영 노하우를 가장 가까이서 보아 온 장본인이다. 공격적이고 진취적인 회사 경영이 필요한 시기라 판단한 김영훈 대표가 김종규 부장에게 회사 경영을 맡긴 것이다.

김종규 부장은 경영을 맡으면서 <스타런>의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제품 라인을 좀 더 세분화하여 다양한 연령층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미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고기능성 라인인 ‘E2X’를 비롯해 당일 산행에 적합한 ‘마운틴’, 그리고 라이프스타일 디자인을 강조한 ‘트레블’ 총 3가지 라인이 크게 강화됐다. 내년에는 유명 아웃도어 디자이너의 이름을 강조한 의류 라인도 새롭게 선보인다.

또한 김종규 부장은 내실을 다지는 경영 방침으로 좀 더 탄탄한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현재 전국에 <스타런> 간판을 내걸고 있는 매장만 100여 곳. 김종규 부장은 외형이 커질수록 고매출과 저매출의 매장이 극명하게 나타나는 것을 경계한다.

“외형만 늘리다보면 부익부 빈익빈 매장이 극명하게 나타나게 되죠. 이는 브랜드 이미지를 쌓는 데도 큰 손실이고, 무엇보다 매장 점주들에게 막대한 손해를 끼치게 합니다. 현재의 틀 안에서 매출이 부진한 매장은 신장시키고, 잘 되는 매장은 더욱 적극적으로 향상시켜야죠. 회사와 점주가 다 함께 ‘윈-윈’할 수 있도록 내실을 좀 더 탄탄하게 다질 계획이에요.”

김종규 부장은 내실을 다지는 한편, 광고 마케팅 등은 공격적으로 진행한다. 1~2년 안에 TV 광고도 계획중이며, 불우이웃돕기 행사나 환경보호 운동 등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도 높일 생각이다. 내년에는 <스타런>을 대표하는 직영점도 오픈한다.

여성 전문 브랜드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만 8년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확고한 이미지를 구축한 스타런은 2011년이면 10주년을 맞이한다. 비록 여느 업체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진 않지만, <스타런>이 아웃도어 시장에서 급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그칠 줄 모르는 도전정신에 있다. 그리고 발 빠른 시장 흐름의 대처와 소비 패턴을 정확하게 짚어내는 판단력, 무엇보다 척척 손발이 맞는 직원들과의 화합은 가장 큰 무기다.

“앞으로도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과 뛰어난 제품군 구성으로 런칭 10년 안에 ‘톱10’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직 여느 업체보다 규모는 작지만, 직원들 하나하나 젊은 패기로 무장한 만큼 항상 새로운 도전으로 국내 토종브랜드의 계보를 이어갈 것입니다.”

MINI INTERVIEW
스타런 김종규 부장

내실 강화로 탄탄한 브랜드로 거듭납니다

<스타런>은 여성 전문 의류 라인이 강한 만큼 여성 소비자들의 입맛을 충족하는 다양한 제품군을 출시는 반면, 남성 의류도 크게 확대할 예정입니다. 또한 내실을 강화해 탄탄한 브랜드 이미지를 다질 생각입니다. 최고의 품질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를 추구해 마니아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다가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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