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위키]팬데믹의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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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선
  • 승인 2020.04.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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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전염병 경보 단계

2020년 3월 12일 세계보건기구(WHO)는 팬데믹을 선언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3개월 만에 전 세계를 전염병의 공포로 몰아갔다. WHO는 발생 초기 ‘우한 폐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으로 불린 바이러스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로 공식화했다.

새로운 감염증이 출현할 때마다 전면에 등장하는 WHO는 위생 분야의 국제적 협력을 위해 설립한 유엔UN 전문기구로 코로나19 감염증이 등장한 이후 전염병 경보를 단계별로 발령했다. WHO의 전염병 경보 단계는 1999년에 고안됐으며, 2005년 수정을 거쳐 현재에 이른다. WHO는 전염병 경보를 총 여섯 단계로 발령하며, 각 단계에 따라 전 세계가 감염병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도록 돕는다.

전염병 경보 1단계는 동물 사이에서 일어나는 전염병이다. 이 단계에서는 인간에게 전염이 이루어지지 않아 안전하다. 2단계는 인간과 가까운 가축이나 야생동물에서 발견돼 소수의 사람에게 옮길 가능성이 있는 상태다. 3단계는 동물에서 사람에게 전염돼 소규모 감염을 일으키지만 아직 사람 간 감염이 널리 퍼지지 않은 상태다. 4단계는 사람 대 사람으로 전염이 번지기 시작해 대유행의 위험이 커진 상태다. 5단계는 해당 전염병이 동일 대륙의 두 개 이상 국가에서 발생한 상태다. 에피데믹Epidemic(감염병 유행)이라고도 한다. 마지막 6단계는 전염병이 다른 대륙으로 번져 국가 간 전염병이 유행한 상태로 팬데믹Pandemic이라고 부른다.

팬데믹은 그리스어인 ‘pan(모든)’과 ‘demos(사람들)’가 결합된 단어로 ‘모든 사람이 감염되고 있다’는 의미다. WHO는 1968년 홍콩독감과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에 대해 팬데믹을 선언했으며, 이후 11년 만인 2020년 코로나19에 세 번째 팬데믹을 선언했다. 전 세계에서 매년 수많은 감염병이 발생하고 있지만 WHO가 매번 팬데믹을 선언하지 않는 이유는 발령 기준 때문이다. 팬데믹을 선언하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대륙에서 발생하고 다수의 사망자가 있고, 강력한 전염성을 기반 해야 한다. 매년 유행하는 독감은 여러 지역에서 발생하지만 위의 조건을 모두 만족하지 않기 때문에 팬데믹을 선언하지 않는다.

WHO는 팬데믹 선언에 신중을 기한다. 팬데믹에 앞서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하는데, 이는 전 세계가 전염병의 위험을 인지하고 대응을 강화하라는 메시지다. 반면 팬데믹 선언은 이미 해당 감염병이 세계에 확산된 상황을 인정하고 개별 국가가 빠른 진단과 감염 관리, 치료에 초점을 두는 것을 권고하기 위한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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