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2009 유러피안 아웃도어 트레이드 페어
SPECIAL REPORT 2009 유러피안 아웃도어 트레이드 페어
  • 김경선 기자
  • 승인 2011.07.0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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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door Industry Award 수상작 집중탐구

지난 7월 독일의 프리드리히샤펜에서 열린 ‘2009 유러피안 아웃도어 트레이드 페어’에서 다음 시즌 최고의 아웃도어 제품을 선정했다.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출품한 242개 제품 중 혁신성과 기능성, 그리고 디자인의 삼박자가 절묘하게 조화된 제품을 가려 수상한 것. 63개의 제품이 수상했으며, 그 중 9개 제품이 최고상인 골드상의 영예를 안았다. 본지는 ‘아웃도어 인더스트리 어워드’가 선정한 수상작 중 국내에서 전개하고 있는 브랜드 위주로 골드상과 실버상 제품 20개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실버상 침낭
<마운틴이큅먼트> 어스라이즈Ⅱ

야외에서 편안한 잠자리를 원한다면 제대로 된 침낭이 필요하다. 사계절 내내 필요한 것이 바로 침낭. 보온성과 안락함, 활동성 등을 꼼꼼하게 체크하지 않으면 야외에서의 밤이 악몽이 될지도 모른다. 특히 겨울철 침낭은 혹독한 추위를 견뎌낼 수 있도록 완벽한 기능성을 자랑하는 제품을 선택해야한다. 다가올 겨울의 밤을 지켜줄 최고의 침낭을 찾는다면 ‘2009 유러피안 아웃도어 트레이드 페어’가 선정한 동계용 침낭을 주목하자.

‘아웃도어 인더스트리 어워드’ 실버상에 꼽힌 <마운틴이큅먼트>의 ‘어스라이즈Ⅱ’는 기존의 ‘어스라이즈’ 제품을 업그레이드한 버전이다. 한층 강력해진 기능성이 돋보이는 이 모델은 환경 친화적인 메시지가 듬뿍 담겨있는 제품이다.

‘어스라이즈Ⅱ’ 제품은 친환경 소재인 ECO CIRCLE™을 사용했다. ECO CIRCLE™은 일찍이 폐회로 재생 시스템(Closed-loop Recycle System)을 사용해 기존의 폴리에스터보다 환경 친화적이면서도 품질과 기능의 손상이 없는 미래형 친환경 소재다.

또한 100% 재생 가능해 쓰레기와 에너지 소비, CO₂배출을 감소시킨다. 침낭의 메인 지퍼 역시 재생 가능한 YKK 제품을 사용해 소재와 세부 소품까지 모두 재활용이 가능하다. 어워드의 심사위원단은 “‘어스라이즈Ⅱ’의 완벽한 환경 친화 메시지와 더불어 기능성의 보완을 이룬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어스라이즈Ⅱ’는 무엇보다 침낭의 기본에 충실하다. 철저하게 외부와의 공기를 차단해 보온성을 극대화한 것이다. 인체공학적인 후드는 머리 주위를 감싸 열의 손실을 최소화시켰으며, 보온성이 가장 취약한 발 부위를 기존의 제품보다 날렵하게 제작해 편안하면서도 열을 뺏기지 않도록 디자인했다.

제품의 가장자리 부위는 여러 겹의 레이어를 비스듬하게 봉제해 열 손실을 확실히 막아줬다. 또 3차원의 깃(Neck Collar)은 목을 편안하게 감싸 보온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제품의 무게는 1590g으로 극한의 기후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동계용 침낭으로 제작됐다.

실버상 하이브리드 슈즈
<살로몬> RX 모크

이번 ‘아웃도어 인더스트리 어워드’에서 실버상을 수상한 <살로몬>의 ‘RX 모크(RX Moc)’를 처음 대하는 순간 궁금증이 일었다. 생긴 것은 러닝화인데 소재를 살펴보면 물의 배출이 쉽도록 디자인된 아쿠아 슈즈다. ‘RX 모크’는 이 두 가지 기능을 모두 갖춘 하이브리드 신발이다. 의류에서도 크로스오버 스타일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아웃도어 신발도 점차 복합적인 기능을 살린 신발이 출시되고 있는 것이다.

오래전부터 스노 장비 브랜드로 명성이 높은 <살로몬>은 유럽과 미국 등에서 트레일 러닝 붐이 일면서 이 분야로의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러닝 의류와 함께 풋웨어를 크게 확대했는데, ‘RX 모크’는 기존의 트레일 러닝화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다기능 신발이다.

‘RX 모크’의 가장 큰 장점은 생김새처럼 계곡을 건너도 물이 쉽게 빠져나가도록 디자인한 아쿠아 슈즈 기능이다. 이는 트레일 러닝이 산악 지형뿐만 아니라 얕은 개울이나 논, 밭 등 여러 지형에서 달려야 하는 점에서 착안한 것이다.

또한 바닥창은 접지력이 좋은 워터 그립을 사용해 젖은 바위에서도 잘 미끄러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복합적인 기능을 가질수록 투박한 편인데 반해, ‘RX 모크’는 일상생활에서 캐주얼하게 착용해도 잘 어울리도록 디자인했다. ‘RX 모크’야말로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에서 착용할 수 있는 전천후 신발이다.

실버상 자일
<에델리드> 카이트

전문 등반의 필수품인 자일은 클라이머의 생명을 지켜주는 장비다. 그만큼 자일은 전문 등반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자일이 생명을 지켜주는 가장 중요한 장비인 만큼 제작 기술도 놀랍도록 발전하고 있다.

<에델리드>는 전문 등반 장비에서 최고로 손꼽는 브랜드다. 속심과 외피를 짜서 만든 케른멘틀(Kernmantle) 자일과 방수 처리가 된 드라이 코팅(Dry Coating) 자일을 처음 선보이기도 했다. 그만큼 탁월한 자일 제작 기술을 가진 브랜드가 <에델리드>다.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에델리드>의 장비들은 ‘아웃도어 인더스트리 어워드’에서 단골 수상작으로 꼽힌다. 2007년에는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마딜로(Madillo)’ 헬멧이 당시 단 한 개의 장비에만 수상하던 골드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번에 실버상을 받은 직경 9.2mm의 ‘카이트(Kite)’는 오랫동안 기술력을 쌓아온 <에델리드> 자일의 결정체다. 보통 방수 자일이 외피를 후가공 처리로 드라이 코팅을 하는 것과 달리 ‘카이트’는 자일을 직조하기 전에 원사 한 가닥마다 방수 처리를 하여 만들었다. 때문에 외피가 손상되더라도 방수 기능이 그대로 남아 있어 기존의 드라이 코팅 자일보다 훨씬 뛰어난 방수 기능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카이트’의 돋보이는 기술은 바로 싱글 자일의 한계라고 일컬었던 직경 10mm에서 0.8mm나 줄였다는 점이다. 이는 기존에 출시된 9.8mm ‘이글(Eagle)’과 9.4mm ‘팰콘(Falcon)’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으로, 직경도 가늘어졌지만 오염 물질이 묻거나 거친 지형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특수 처리를 한 점도 큰 특징이다. ‘카이트’는 싱글 자일의 한계를 극복하고 탁월한 방수 기능을 갖춰 ‘아웃도어 인더스트리 어워드’ 심사위원들에게 후한 점수를 얻은 것이다.

실버상 도르래
8. <캠프> 윙

해마다 ‘아웃도어 인더스트리 어워드’에서는 ‘과연 어떤 브랜드가 획기적인 전문 등반 장비를 출시할까’에 대한 관심이 크다. 소재나 디자인의 개발 등도 중요하지만, 안전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전문 등반 장비는 그만큼 개발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안전이 보장되더라도 가벼워야하고, 조작하기도 편리해야 비로소 하나의 장비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다. 작은 크기의 장비에 불과하더라도 수많은 필드테스트와 연구가 복합적으로 이뤄지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생명과 직결된 만큼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브랜드만이 전문 등반 장비를 만들 수 있는데, <캠프>는 이태리를 대표하는 전문 등반 장비 브랜드로 명성이 높다. 1889년부터 등반 장비만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으니 올해로 110년이라는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국내에서도 마니아들 사이에 인기가 많은 <캠프>는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암·빙벽 등반 장비뿐만 아니라 의류, 배낭, 텐트 등 아웃도어 전반에 걸친 다양한 장비도 출시하고 있다.

이번 아웃도어 어워드에서 실버상을 수상한 <캠프>의 ‘윙(Wing)’은 새로운 형태의 도르래다. 암벽등반에서 암봉과 암봉을 자일로 연결해서 지나가는 등반 방식을 티롤리안 브리지(Tyrolean Bridge)라고 부르는데, ‘윙’은 티롤리안 브리지로 이동할 때 효과적이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비로 고안된 것이다.

‘윙’에는 몇 개의 특허 기술이 들어가 있다. 줄의 통과를 돕는 바퀴(Pulley)와 커넥터(Connector)를 하나로 결합시킨 기능과 사용자의 하중이 가해질 경우 자동으로 닫히는 게이트 기능이다. 무엇보다 ‘윙’은 크기와 안전성 등에 비해 매우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알루미늄 합금의 스테인리스 스틸 바퀴와 볼 베어링의 구조로 내구성도 뛰어나다. 특히 줄과 맞닿는 바퀴의 회전력이 좋아 마찰력을 최소화한 점도 높게 평가받았다. <캠프> ‘윙’의 무게는 336g, 자일은 직경 13mm까지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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