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위키]변종 바이러스의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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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선
  • 승인 2020.04.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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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21세기에 발병한 사스, 메르스, 코로나19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코로나바이러스로 동물과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코로나바이러스는 현재 일곱 가지로 알려졌다. 이 중 네 개는 사람 사이에서 잦은 전파를 일으키는 일반적인 감기 바이러스이지만 나머지 세 개는 사스, 메르스, 코로나19로 전염성과 치사율이 매우 높다.

코로나바이러스는 1937년 닭에서 최초로 발견됐다. 일반적인 코로나바이러스는 감기처럼 호흡기 질환 및 소화기 질환을 일으키는 RNA 바이러스로 위험성이 낮지만 문제는 변종 코로나바이러스다. 치사율이 높은 최초의 변종 코로나바이러스는 2003년 중국에서 발생한 사스로 전 세계 37개 국에서 8237명을 감염시켰고 이중 775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10년 후 또 다른 변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등장한다. 중동 지역에서 시작된 메르스다. 2012년 6월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병원에서 정체 모를 폐렴에 시달리던 60세 남성이 숨진 이후 메르스는 사우디아라비아 전역으로 확대됐고 이어 요르단과 시리아 등 인근 나라로 번졌다. 바이러스는 전염성과 치사율이 반비례하기 때문에 치사율이 30~40%인 메르스는 중동 지역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2015년 한국에 유입된 메르스는 대형 병원 내에서 집단 감염을 일으키며 186명을 감염시키고 38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현재 전 세계를 공포에 빠뜨린 코로나19는 아직까지 종식되지 않았음에도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중 최악의 바이러스가 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3월 전염병 경보 단계 중 최고 위험 등급인 팬데믹Pandemic을 선언했으며, 전 세계는 바이러스 공포로 셧다운Shutdown(일시적인 부분 업무정지 상태)됐다. 코로나19가 중국에서 발병했을 당시만 해도 팬데믹 상황을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특히 이 신종 바이러스를 가볍게 여기던 국가들은 ‘노인이나 기저질환이 없는 이들에게는 독감 보다 가벼운 감기 증상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전파력과 파급력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았다. 바이러스를 통제하지 못한 국가들은 의료 시스템이 붕괴했고 높은 치사율로 재앙을 맞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감염 초기 발열, 기침, 오한 등 일반적인 감기 증상을 보인다. 대게는 초기 증상에서 자가 면역으로 이겨내지만, 노인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갑작스럽게 폐렴, 호흡부전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변종이 발견되기 전까지 치사율이 높지 않은 순한 바이러스에 불과했다. 비교적 얌전했던 코로나바이러스가 갑자기 난폭해진 이유를 과학자들은 인수공통질환으로 변모하며 생긴 돌연변이로 보고 있다. 사스-메르스-코로나19로 이어지는 바이러스 습격, 그리고 짧아진 전염병 유행의 간격. 소리 없는 바이러스가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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