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독일의 프리드리히샤펜에서 열린 ‘2009 유러피안 아웃도어 트레이드 페어’에서 다음 시즌 최고의 아웃도어 제품을 선정했다.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출품한 242개 제품 중 혁신성과 기능성, 그리고 디자인의 삼박자가 절묘하게 조화된 제품을 가려 수상한 것. 63개의 제품이 수상했으며, 그 중 9개 제품이 최고상인 골드상의 영예를 안았다. 본지는 ‘아웃도어 인더스트리 어워드’가 선정한 수상작 중 국내에서 전개하고 있는 브랜드 위주로 골드상과 실버상 제품 20개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골드상 크램폰
<블랙다이아몬드> 콘택트

빙벽을 오르내리거나 빙판·눈 위를 걸을 때 신발 바닥에 부착하는 장비를 흔히 ‘아이젠’이라고 하는데, 이는 독일어의 ‘슈타이크아이젠(steigeisen)’에서 따온 것이다. 영어로는 ‘크램폰(crampons)’이라고 한다.
빙벽과 설사면 등반의 필수품인 크램폰을 ‘2009 유러피언 아웃도어 트레이드 페어’ 심사위원들이 놓쳤을 리 없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은 ‘2009 아웃도어 인더스트리 어워드’ 클라이밍 장비의 골드상으로 <블랙다이아몬드>의 크램폰 ‘콘택트(CONTACT)’를 뽑았다.

<블랙다이아몬드>의 신제품 ‘콘택트’는 설사면 등반을 위한 경량의 다목적 크램폰이다. 즉, 산악인과 스키어 그리고 트레커들을 위한 제품이다. 총 10개의 포인트를 지닌 ‘콘택트’는 내구성과 기하학적인 디자인을 갖춘 크램폰으로 강하면서도 가볍다. 심사를 맡은 전문가들은 “이 크램폰은 얼음 위를 걷는 데 으뜸이다. 디자인과 기능성의 완벽한 결합”이라며 극찬했다.

‘콘택트’는 앞꿈치와 뒤꿈치를 자유롭게 조절해 주는 스트랩이 있어 대부분의 신발에 잘 맞고 조작하기 쉽다. 공격적인 두개의 프런트 포인트는 안전한 등반을 도와주며 포인트와 포인트 사이에 눈뭉치가 끼는 것을 방지해 주는 스노볼 방지 플레이트(Anti-Baliing System)가 있어서 설사면 등반에도 효율적이다.

골드상 배낭
<아크테릭스> 알트라 65

집밖으로 나설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누가 뭐래도 배낭이다. 학교에 갈 때도 배낭형 가방이 필요하고 야외활동을 할 때도 배낭이 필요하다. 그러고 보니 배낭은 인간의 야외활동에 가장 오래된 동반자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좀더 전문적으로 등에 짐을 지고 이동해야 할 때가 있다. 장기산행이나 배낭여행 같은 경우 말이다.
 
이 경우 배낭의 진가가 드러난다. 우선 몸에 맞게 어깨 조절이 가능하고 프레임이 등판에 잘 맞아야 고통 없이 메고 다닐 수 있는데, 명품 배낭들의 가격과 그것을 찾는 고객들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을 보아도 결코 녹록치 않은 내공이 필요한 제품임을 엿볼 수 있다.

이에 배낭 명가 <아크테릭스>의 ‘알트라 65(ALTRA 65)’가 세계적인 권위의 ‘2009유러피안 아웃도어 트레이드 페어’에 골드상 수상작으로 뽑힌 것에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 짐이 많은 주말 여행이나 장기 여행을 위해 디자인된 백팩 ‘알트라 65’의 매력은 무엇일까?

<아크테릭스>의 디자이너 칼 모리어티, 마이크 블렌칸, 그리고 고든 로즈의 작품인 ‘알트라 65’는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멜빵과 힙벨트가 자유로운 움직임을 보장한다. 또 등판의 얇은 패널이 짐을 등 바로 가까이 자리 잡게 해 안정감을 준다. 앞의 활동성과 안정감을 토대로 백팩에서 중요한 부분의 하나인 어깨 시스템이 더해진다. 조절 가능한 어깨 시스템은 각자 개인의 신체에 맞게 조절할 수 있어 맞춤 배낭의 편안함을 선사한다.

심사위원들은 “<아크테릭스>의 ‘알트라 65’는 백팩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보장하기 위해 현재까지 반복해온 백팩의 컨셉을 뒤바꾼 혁신적인 제품”이라며 “새롭게 진화한 힙벨트의 디자인과 그에 걸맞게 개선된 통풍성과 유연성, 그리고 안정성을 갖추었다”고 골드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골드상 배낭
<오스프리> 만타 25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에 맞는 배낭들이 브랜드마다 라인을 달리해 출시되고 있다. 전문 등반을 위한 배낭부터 트레킹, 하이킹, 바이크 등 활동 형태에 따라 사이즈와 기능성을 달리한 배낭들이 매년 넘쳐나는 것이다. 날이 갈수록 기술과 기능성이 진화하는 배낭들은 이제 웬만큼 혁신적이지 않고서는 아웃도어 마니아들의 호감을 사지 못한다.

‘2009 유러피안 아웃도어 트레이드 페어’의 전문가들은 다음 시즌 출시될 수많은 배낭 가운데 어떤 제품의 혁신성을 주목했을까. 정답은 백팩 분야의 골드상을 수상한 <오스프리>의 ‘만타 25’에 있다.

‘아웃도어 인더스트리 어워드’ 골드상을 수상한 이 제품은 수분공급 시스템을 갖춘 다용도 배낭으로 아웃도어 활동 시 수분을 쉽게 흡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산행할 때 수분 섭취가 중요한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 끊임없이 배출되는 땀이 수분을 빼앗아 지속적으로 물을 보충해야한다. 수시로 목이 마르는 등산객들에게는 물을 마실 때마다 보행을 멈춰야하는 일이 번거롭다. 그러나 ‘만타 25’는 배낭 속에 리저버가 내장돼 있어 운행중에도 쉽게 물을 마실 수 있게 제작됐다.

‘만타 25’는 해부학적인 형태의 디자인으로 몸에 딱 맞을뿐더러 프레임과 리저버(수분저장고)가 유기적으로 결합돼 최상의 착용감을 자랑하는 제품이다. 완벽하게 항균처리를 마친 <날진>의 리저버를 장착했으며, 리저버는 프레임과 손쉽게 탈부착이 가능해 물을 채워 넣기 편리하다.

‘만타 25’에 적용된 리저버는 프레임과 확실하게 고정돼 물을 넣어도 리저버가 기형적으로 부풀지 않으며, 등판에 닿지 않아 사용자의 착용감을 높였다. 무엇보다 리저버 내부에 일정한 압력이 가해지기 때문에 내부에 물이 줄어들어도 쉽게 물을 마실 수 있다.

‘아웃도어 어워드’의 심사위원단은 “배낭 속에 리저버를 장착하는 방법이 무척 혁신적으로 개선됐으며, 매우 가벼운 무게와 심플한 디자인, 뛰어난 착용감과 통풍기술 등이 다음 시즌 타 브랜드 제품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골드상 헬멧
<페츨> 엘리아

클라이밍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가지 이상 ‘고통’의 기억도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작은 암벽화의 압박을 또 누군가는 안전벨트의 압박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그런데 만약, 그대가 여성이라면 그것도 머리 스타일을 중시하는 여성이라면 단연코 ‘헬멧’을 첫손에 꼽으리라. 착용할 때는 긴 머리는 헬멧 밑으로 내려 엉거주춤 묶어야 하고, 짧은 머리 역시 헬멧을 벗고 나면 아주 볼만하니 말이다.

‘2009 유러피언 아웃도어 트레이드 페어’의 ‘아웃도어 인더스트리 어워드’의 골드상에 빛나는 <페츨>의 여성용 스포츠 클라이밍 헬멧인 ‘엘리아(ELIA)’는 이런 여성들의 필요성과 요구를 반영한 제품이다. <페츨> ‘엘리아’ 헬멧이 선택된 이유는 바로 스포츠를 즐기는 여성들의 요구를 정확하게 잡아냈기 때문이다. 여성의 요구에 맞게 특별히 디자인 된 ‘엘리아’는 전시장을 찾은 여성 고객들의 호감을 이끌어 냈다.

‘엘리아’ 헬멧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오메가 핸드 밴드 시스템은 헬멧을 쓰고 벗기 수월하게 한다. 상황에 맞게 손쉽게 끈을 조절할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또, 이마를 제외하고는 헬멧과 머리가 닿는 부분이 유선형으로 되어 있어 여성들이 포니테일 스타일로 머리를 묶었을 때에도 헬멧에 걸리지 않는다. 머리 모양도 유지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페츨> ‘엘리아’ 헬멧은 가볍고 편안한 착용감, 그리고 여성의 머리 스타일을 망치지 않는다는 이유로 242개의 후보 중 선정된 9개의 골드 수상작의 하나로 꼽혔다. 심사를 맡은 전문가들은 ‘엘리아’가 ‘여성을 위해 특별히 개발된 클라이밍 헬멧’이라는 점에 후한 점수를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