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 2009 유러피안 아웃도어 트레이드 페어
SPECIAL REPORT - 2009 유러피안 아웃도어 트레이드 페어
  • 김경선 기자
  • 승인 2011.07.0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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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door Industry Award 수상작 집중탐구

지난 7월 독일의 프리드리히샤펜에서 열린 ‘2009 유러피안 아웃도어 트레이드 페어’에서 다음 시즌 최고의 아웃도어 제품을 선정했다.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출품한 242개 제품 중 혁신성과 기능성, 그리고 디자인의 삼박자가 절묘하게 조화된 제품을 가려 수상한 것. 63개의 제품이 수상했으며, 그 중 9개 제품이 최고상인 골드상의 영예를 안았다. 본지는 ‘아웃도어 인더스트리 어워드’가 선정한 수상작 중 국내에서 전개하고 있는 브랜드 위주로 골드상과 실버상 제품 20개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골드상 중등산화
<마인들> 아이스랜드 MFS 액티브

얼마 전 국내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산행할 때 가장 필요한 장비’로 등산화가 뽑혔다. 의류와 배낭 등각종 장비도 중요하지만 산행중 가장 피로를 느끼는 부위가 바로 발. 거친 지형을 끊임없이 걷다보면 등산화의 중요성이 절실하다. 발의 피로를 최소화하고 안정감 있는 운행을 도와주는 등산화를 선택해야만 안전하고 편안한 산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에 나온 수많은 브랜드의 등산화 중 사용자의 요구를 가장 잘 수용한 등산화는 무엇일까? 세계적인 권위의 ‘유러피안 아웃도어 트레이드 페어’는 이 모든 조건을 충족시킨 등산화로 <마인들>의 ‘아이스랜드 MFS 액티브’를 선정했다. ‘아웃도어 인더스트리 어워드’ 골드상을 수상한 ‘아이스랜드 MFS 액티브’는 300년 전통의 독일 아웃도어 브랜드 <마인들>이 만든 등산화답게 장인정신과 노하우, 클래식한 디자인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제품이다.

<마인들>의 ‘아이스랜드 MFS 액티브’ 제품은 새롭고 혁신적인 기술력이 집약됐다. 등산화 뒤꿈치 부분의 통풍을 개선시켰으며, 발을 편안하게 유지시켜주는 쿠셔닝 기술, 쉽고 간편한 끈 구조, 새로운 깔창 기술을 제품에 적용시켰다. 뿐만 아니라 높은 수분 흡수력과 빠른 건조 속도를 자랑하며, 세련된 형태의 디자인을 채용해 기존의 트레킹화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이룩했다는 평가다. 소재는 누벅과 고어텍스를 사용해 방수성 및 투습성을 극대화시켰다.

이번 ‘아웃도어 인더스트리 어워드’에 참여한 심사위원단은 <마인들>의 ‘아이스랜드 MFS 액티브’가 “굉장히 클래식한 디자인을 채용하면서도 새로운 기술과 시도를 완성한 제품”이라며, “가장 기본적인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스마트하고 혁신적인 디자인이 돋보인다”고 골드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골드상 침낭
<바우데> 블루비치

텐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찰떡궁합하면 바로 침낭이다. 특히 혹한의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침낭은 고산등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장비 중에 하나다. 이번 ‘아웃도어 인더스트리 어워드’에서 <바우데>는 두 개의 장비가 나란히 골드상을 수상했다. ‘스쿠텀 울트라라이트(Scutum Ultralight)’ 텐트와 ‘블루비치(Blue Beech)’ 침낭이다.

<바우데>의 여러 장비들이 모두 철저한 필드테스트를 진행하지만, 그중에서 배낭과 함께 ‘<바우데>의 자존심’이라 부르는 침낭은 훨씬 가혹한(?) 필드테스트를 거친다. 본사 필드테스트 연구실에는 제품 개발자들이 직접 영하 40~50℃에서 24~48시간, 즉 1박2일이 넘는 기간 동안 냉동 창고에서 침낭 하나로 버티는 실험도 감행한다.

소재 선택에 있어서는 말할 필요도 없다. 추운 나라에서 사는 거위와 오리는 가슴털(다운볼) 한 가닥마다 가볍고 복원력이 뛰어난데, <바우데>는 구스다운 중에서 최고로 꼽는 헝가리산만을 고집한다. 하지만 ‘블루비치’가 이번 ‘아웃도어 인더스트리 어워드’에서 최고의 장비에게 수여하는 골드상을 거머쥔 데에는 친환경적인 부분을 최대한 반영한 점이 더 크게 작용했다.

‘블루비치’ 침낭의 겉감은 친환경 소재인 텐셀(Tencel)과 재생 폴리에스터(Recycled Polyester)를 50:50의 비율로 사용해 만들었다. 이중에서 텐셀은 나무에서 얻는 재료로 100% 미생물에 의해 자연 분해된다. 또한 텐셀과 재생 폴리에스터 섬유의 조합은 민감한 피부를 가지고 있거나 알레르기가 심한 사람들에게 효과적인 소재로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한다. 또한 소재를 만드는 모든 공정 과정에서 최소한의 공해 물질만을 배출하도록 했다.

이번 ‘아웃도어 인더스트리 어워드’의 심사위원도 “<바우데>의 ‘블루비치’는 소재 선택, 공정 과정, 디자인 등에서 모두 친환경적인 점을 반영해 모든 심사 과정을 만족한 침낭”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골드상 텐트
<바우데> 스쿠텀 울트라라이트

등산은 중력과의 싸움이다. 특히 고산 등 극한의 체력을 요구하는 등반에서는 장비와의 싸움이 더욱 치열해진다. 그래서 전문 등반 장비 제조업체는 단 몇 g이라도 무게를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야영의 필수 장비인 텐트도 마찬가지다. 모든 장비가 그렇겠지만, 특히 텐트는 무거울수록 큰 부담이 된다. 하지만 2인용 텐트가 단 1kg 정도 밖에 나가지 않는다면 믿겠는가. 이번 ‘아웃도어 인더스트리 어워드’에서 골드상을 수상한 <바우데>의 ‘스쿠텀 울트라라이트(Scutum Ultralight)’ 텐트가 바로 그것이다.

‘아웃도어 인더스트리 어워드’에서 <바우데>만큼 수상 경력이 화려한 브랜드도 많지 않을 것이다. 본사에 들어서는 순간 여러 언론 매체와 전시회에서 수상한 상들이 한쪽 벽을 빼곡하게 메우고 있을 정도다. 어김없이 올해에도 수상의 영예를 안은 <바우데>의 ‘스쿠텀 울트라라이트’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초경량 콘셉트로 만들어진 고산등반을 위한 2인용 텐트다. 무게는 단 1050g에 불과하다.

보통 2인용이라 하더라도 텐트 본체를 지지하는 프레임이 최소한 2개 정도 들어가는 것과 달리, ‘스쿠텀 울트라라이트’는 단 1개의 프레임만 사용하는 디자인으로 고안됐다. 또한 내부는 비대칭으로 설계했는데, 2명이 사용해도 넉넉하고 구석구석에 장비를 놓을 수 있도록 공간 활용성도 최대한 높였다. 텐트는 울트라라이트 소재를 사용해 질기면서도 매우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이번 ‘아웃도어 인더스트리 어워드’의 심사위원들은 “이 텐트가 현재 시장에서 볼 수 있는 텐트 중 가장 가벼운 텐트일 것”이라며, “단 1개의 프레임을 사용하지만 지지력이 매우 안정적이고, 기상조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설치를 쉽게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공간 활용성을 높인 인체공학적인 디자인도 심사에 크게 반영됐다”며 극찬하기도 했다.

골드상 침낭
<발란드레> 블러디 메리

모든 아웃도어 제품이 그러하겠지만 그래도 가장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품목은 침낭이 아닐까? 옛날부터 잠자리가 편해야 만사형통이라는 말도 있지 않던가. 그런 의미에서 침낭은 야외생활의 잠자리를 책임지는 최전방 제품이니 길 위에 오른 이들에게 포근한 잠자리를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다.

‘2009 유러피안 아웃도어 트레이드 페어’에서 가장 주목 받은 침낭은 침낭 전문 브랜드 <발란드레>의 ‘블러디 메리(Bloody Mary)’다. ‘블러디 메리’ 특징은 풀지퍼가 채택되었다는 점. 지퍼 하나로 세 가지 다른 온도의 침낭으로 변신이 가능하다. <발란드레>의 대표적인 침낭 모델인 ‘라파야트’와 ‘미라지’가 경량성을 확보하기 위해 짧은 지퍼를 채택한 것과는 달리 ‘블러디 메리’는 풀지퍼를 채택해 편리함을 강조했다.

덕분에 무게와 팩킹 부피가 약간 증가했지만 이 정도의 내한성을 가지고 있는 침낭의 무게와 팩킹 부피로는 경이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혁신적인 칼라 시스템이 더해져 연중 사용할 수 있는 효율적인 침낭으로 출시되었다. 아주 추울 경우 웜칼라(헤드 부분에 얼굴 양 옆으로 넣는 보온재)를 넣은 후 지퍼를 완전히 조이고, 또 약간 추울 때에는 반쯤 닫는다. 그리고 날이 춥지 않고 따뜻할 때에는 웜칼라를 분리하고 지퍼를 모두 열어젖히면 된다.

‘블러디 메리’는 전체 무게 1140g, 필파워 850으로 보온성을 갖춘 제품이다. 잉글랜드 최초의 여왕 ‘메리 튜더(Mary Tudor)’의 잔혹함을 드러내는 별명 ‘블러디 메리’와 같은 이름을 지닌 제품은 이름처럼 강렬하고 선명한 색감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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