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토너 최부엽
마라토너 최부엽
  • 아웃도어뉴스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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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와 역경 이겨내는 마라톤, 꼭 인생 같지 않나요?”

“처음 출전한 울트라마라톤 종목에서 1위를 하다니. 정말 운이 좋았습니다.”
서울과 춘천을 잇는 서울~춘천고속도로 개통 기념 ‘7ㆍ12 춘천마라톤대회’ 울트라마니아 부분 1위를 차지한 마라토너 최부엽(39) 씨의 이야기다. 그동안 마라톤 풀코스 위주로 대회에 참가한 그가 돌연 울트라마라톤에 도전한 이유는 무엇일까.

“마라톤을 시작한 이후 달리는 거리를 조금씩 늘렸습니다. 하프코스에서 풀코스로 업그레이드했죠. 55km의 울트라마라톤은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최부엽 씨가 마라톤과 처음 만난 것은 고등학교 시절이다. 육상부에서 활동하며 마라톤 선수로 활약하던 그는 졸업 후 선수생활을 접으면서 마라톤과도 멀어졌다. 그러던 그가 다시 운동을 시작한 것은 2003년. 체중이 불고 건강이 나빠지면서 달리기를 다시 시작했다.

“처음에는 취미로 달리기를 했어요. 그러다 함께 뛰는 사람들을 만나 원미산 마라톤 클럽에 가입하면서 본격적으로 마라톤에 매진했죠. 운동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마라톤 대회도 참가했습니다.” 마라톤을 시작한 지 어느새 7년 차. 2004년 강화마라톤대회에서 하프코스로 우승한 이후 풀코스로 전향해 그동안 우승한 기록도 많다.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2005년 서울경향마라톤대회다. 풀코스에 참가해 4위라는 성적을 거둔 최부엽 씨는 이 대회 이후 마라톤에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경향마라톤대회에서 처음으로 풀코스 완주를 했습니다. 힘든 순간을 이겨내고 완주한 그 순간의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죠.” 이후 한 달에 한 번 꼴로 대회에 참가한 최부엽 씨는 수많은 대회에서 우승과 완주를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국제평화마라톤대회에서는 우승과 함께 2시간30분대의 개인기록을 달성하며 마라토너로서의 가능성도 보여줬다.

“풀코스를 달릴 때면 2~3번 정도의 고비가 찾아옵니다. ‘도대체 내가 왜 이런 고생을 하고 있나’ 싶은 생각도 들죠. 하지만 그 고비를 이기고 나면 또 다시 평정심이 찾아와요. 마치 인생처럼요.” 최부엽 씨가 매 대회에서 완주를 기록하고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꾸준한 연습 덕분이다. 최소한 일주일에 5일 이상 운동하며 2시간 씩 달린 덕분에 실전에서 평소의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 그의 노하우다.

“이번 춘천마라톤대회를 계기로 울트라마라톤에도 본격 도전할 생각입니다. 새로운 도전이 없으면 발전도 없잖아요. 다음에는 더 긴 코스도 도전해봐야죠.” 앞으로 그의 목표는 마라톤 풀코스를 2시간29분대에 완주하는 것이다. 다음해 3월에 개최되는 동아마라톤대회에서 개인기록을 달성하며 우승을 하는 것이 목표이자 꿈이라는 최부엽 씨. 도전하는 그의 모습이 아름다운 이유는 수많은 우승 기록에 안주하지 않고 노력을 멈추지 않는 그의 열정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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