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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 위의 체스
빙판 위의 체스
  • 조혜원 기자 | 정영찬
  • 승인 2020.02.06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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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 컬링동호회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전 국민이 한 마음으로 “영미~~~!”를 외치게 했던 컬링. 왠지 나도 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드는 종목이다. 컬링을 배워보고 싶어 기웃거리다 의정부 컬링센터에서 활동하는 동호회를 만났다.

컬링은 빙판 위의 체스라고 불리는 동계 스포츠다. 1994년 대한컬링경기연맹이 창설되고, 그해 4월 세계연맹에 가입했지만 컬링을 알고 즐기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팀 킴’의 활약으로 우리나라 컬링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경기의 룰은 단순하지만 체스처럼 치밀한 작전을 세워야 하고, 정확한 힘과 각도 조절로 상대방의 공을 쳐내면서 내 공을 원하는 위치에 보내야 하는 것은 당구나 볼링과 유사하다. TV 속 중계 화면에 비춰지는 건 쉬워 보이지만 완벽한 균형감각으로 스톤을 투구하고, 42m의 빙판을 빠르게 빗자루 질(스위핑)하니 운동량 또한 상당하다.
눈앞에서 마주한 컬링은 그 어떤 스포츠보다 에너지 넘치는 운동이다. 완벽하게 계산된 각도로 상대팀의 스톤을 ‘꽝!’하고 쳐 낼 때의 쾌감이란! 차가운 빙판 위에서 스톤 부딪히는 소리가 뜨겁게 울린다.

<컬링 킬링 포인트>
스포츠맨십
스포츠맨십을 특히나 강조하는 경기. 다른 스포츠와는 달리, 이길 가망이 없다 생각되면 게임 중간에 장갑 벗고 악수하며 기권해도 비난받지 않는다. 오히려 이길 가망이 없는 게임을 계속하는 것이 비매너로 간주되기도 한다.

치밀한 작전이 필요한 두뇌게임
빙판 위의 체스라고 불릴 만큼 치밀한 전략과 작전이 필요한 두뇌 플레이 게임이다. 룰은 간단하지만 체스처럼 두 수, 세 수 앞을 내다보고 경기를 진행해야 한다. 간단한 경기 룰을 파악하고 나면 흥미 붙이기 좋은 스포츠다.

빙질의 중요성
1mm 두께의 얼음 30여 겹을 깔아 단단한 빙판을 만들고 그 위에 패블이라 불리는 얼음 알갱이를 뿌린다. 페블을 일정하게 만드는 게 까다로워 전문 아이스 메이커가 따로 있을 만큼 빙질이 중요하다.

팀워크
목표한 지점에 정확한 스톤을 보내기 위한 팀워크가 핵심. 잘하는 선수 개인을 선발해 팀을 만드는 게 아니라 처음 꾸려진 팀이 그대로 간다. 한국뿐 아니라 해외도 마찬가지이며 가족이 대를 이어 컬링 선수인 경우도 흔하다.

가족 스포츠
다른 스포츠 종목에 비해 선수 생명이 길다. 아이스하키나 컬링을 국민 스포츠로 즐기는 캐나다의 경우 어린 아이와 할머니, 할아버지가 함께 경기를 즐긴다.

<컬링 TMI>
• 경기 중 스톤이 깨진 경우에는 최대 파편이 멈춘 곳에서 대체 스톤을 사용한다.
• 1909년도에는 진짜 빗자루로 경기했다.
• 하체 근력이 가장 중요한 운동. 투구할 때의 완벽한 균형감과 빠른 스위핑은 하체 근력이 받쳐줘야 가능하다.
• 특수 성질의 화강암으로 만든 스톤은 개당 가격 약 180만 원.
"컬링 하려면 스톤도 사야 하나요?" 하고 묻는데, 들고 다니기엔 아주 무거운 돌이다. 스톤은 보통 경기장에서 빌려준다.

의정부시 컬링 동호회
의정부 여성 동호회와 남성 동호회인 짱돌이 합쳐져 ‘의정부시 컬링 동호회’로 활동한다. 동호회의 가장 큰 장점은 가족적인 분위기다. 팀워크가 최우선인 스포츠인만큼 동호회도 친목이 제일 중요하다. 동호회비는 거의 컬링장 대관 비용으로 사용된다. 컬링 스틱인 브룸과 컬링화는 동호회에서 빌려준다. 욕심이 조금 더 생기면 개인 컬링화를 장만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언제든 몸만 가면 누구나 쉽게 컬링을 배울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의정부 컬링 경기장에서 운동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송현고 컬링 감독을 맡았을 때 스위스 전지훈련을 간 적이 있어요. 70대 어르신들도 컬링 경기를 하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도 온 가족이 컬링을 즐기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우리 의정부 경기장이 전국에서 손꼽힐 만큼 좋거든요!”
송현고 컬링 감독 출신 신소영 회원과 의정부시 동호회의 꿈은 온 가족이 컬링을 즐기는 문화가 정착되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컬링이나 하키를 접하는 캐나다에서는 10대와 50대가 한 팀을 이뤄 가족 대항 경기를 즐긴다. 우리나라에서도 누구나 쉽게 컬링을 즐기고 관람할 수 있게 되면 더 많은 컬링장이 생길 테고 그렇게 서서히 컬링이 대중화되길 꿈꾼다.

의정부시 컬링 동호회
장소 의정부 컬링경기장
요일 매주 수요일 20:00~22:00
동호회비 월 5만원
문의 @ujb_si_curlingclub

신소영_ 4년 차
송현고의 체육교사로 컬링팀 감독을 맡으면서 컬링을 접하게 됐다. 코치가 운동을 가르치고 감독은 선수들의 모든 것을 관리한다. 선수 선발부터 매니저 역할까지 도맡는다. 태권도부, 검도부 감독을 다 지내봤지만 컬링은 직접 해보고 싶은 운동이다. 동호회를 만들고 신입 회원들에게 간단한 지도도 한다.

이미선_ 3개월 차
자녀들이 초등 컬링 클럽에서 운동을 한지 2년째다. 작년 초등부 동계 체전 2등을 할 만큼 열정적이라 컬링 초등부 엄마 몇 명이 아이들의 훈련 상대가 돼주고 싶어 함께 배우기 시작했는데, 이젠 부모들이 더 빠져들었다. 가족 단위로 팀을 이뤄 대항 경기를 할 수 있을 만큼 배우는 게 목표다.

이일규_ 12년 차
2008년부터 컬링을 시작했다. 회룡중 컬링팀 감독을 맡으면서 컬링의 매력에 빠져 선수들 훈련 때 어깨너머로 배우면서 시작했다. 여자 국가대표 설예지, 설예은이 제자들이다. 컬링은 절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운동이라는 게 매력적이다.

한용희_ 3개월 차
의정부 컬링 동호회의 유일한 학생. 현재 고3이며 특전사 준비 중이다. 체대 입시 준비반 선생님이 동계 시즌에 컬링을 가르쳐 주셨었는데 강원도에서 의정부로 이사 오면서 본격적으로 컬링을 배우기 시작했다. 컬링은 사람들과 언제든 즐길 수 있을 만큼 배워 평생 취미로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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