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 ③ 전곡리 선사유적지 산책
연천 - ③ 전곡리 선사유적지 산책
  • 글·김경선 기자 | 사진·이소원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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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곡리 선사유적지~어린이 교통랜드~물놀이장~오토캠프장…3시간이면 충분

“우가~ 우가~” 구석기시대로 돌아가 볼까?

▲ 전곡리 선사유적지는 구릉 위에 구석기 시대의 생활상을 모형으로 만들어 놓았다.
경기도 연천의 한탄강변에는 놀거리가 많다. 특히 전곡리 선사유적지와 한탄강 관광지 등 연천군이 관리하는 한탄강변은 나들이 나온 가족 여행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물한다. 등산과 MTB 등 격렬한 아웃도어 활동에 지쳤다면 쉬엄쉬엄 산책하듯 한탄강변을 거닐며 가족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내보는 것도 좋지 않은가.

취재팀은 전곡리 선사유적지를 시작으로 강변을 따라 들어선 한탄강관광지를 둘러보기로 했다. 전곡읍내에서 차량으로 5분 거리에 위치한 전곡리 선사유적지는 한가로운 공원의 모습이다. 푸른 초원이 넘실대는 구릉 위에 구석기 시대의 생활상을 전시해 놓고 곳곳에 쉴만한 벤치를 만들어 방문객들이 여유롭게 둘러보도록 배려했다.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유적지는 더욱 한산했다. 고요한 초원과 주위를 감싼 푸른 산세, 구석기 시대로 돌아간 듯 나뭇가지로 얼기설기 만든 움막이 어우러진 유적지의 풍광은 한낮의 뜨거운 태양도 잊을 만큼 편안한 모습이었다.

전곡리의 선사유적지는 1978년에 미군병사 그렉보웬이 우연히 채집한 석기 4점이 구석기 유적으로 밝혀지면서 대대적인 발굴조사가 이뤄진 곳이다. 기원전 50만∼30만 년 전 유적지로 확인된 전곡리 일대 약 77만7000㎡가 사적 제268호로 지정된 이후 1996년까지 17년간 구석기 유물 1만 여 점이 출토됐다. 수많은 주먹도끼와 긁개, 찌르개 등이 나왔고, 특히 유럽과 아프리카 지방의 아슐리안 석기 형태를 갖춘 주먹도끼와 박편도끼가 동북아시아에서 처음 발견돼 더욱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선사유적지에서 진짜 구석기 시대 유물을 보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유적지 내에 있는 전곡구석기유적관에는 모조 유물만 가득하기 때문이다. 아슐리안형의 주먹도끼와 찍개류 등 전시품 대부분이 모조품이다. 진품은 모두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겼다고 한다.

구릉 위의 산책, 전곡리 선사유적지

▲ 수심이 깊지 않은 한탄강변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아이들.
전시관을 나서니 넓은 공간에 조성된 선사체험마을이 보였다. 선사체험마을에는 4개의 체험동이 있어 석기나 토기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었다. 선사유적지에서 나와 한탄강관광지로 발길을 돌렸다. 선사유적지에서 도로만 건너면 한탄강관광지다. 한탄강 하류 지역부터 어린이교통랜드~공룡공원~물놀이장~야외공연장~축구장~오토캠프장~캐러반 사이트가 이어지는 관광지는 주말을 맞아 나들이 나온 여행객들로 북적였다.

가장 서쪽에 위치한 어린이 교통랜드에 도착하니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운전연습장과 전시관이 이색적이다. 전국적으로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이 의무화되면서 어린이 교통랜드가 곳곳에 만들어지는 추세. 이곳 연천 교통랜드는 가장 최근에 지어진 시설이다.

“교통안전교육이 진행되는 날에는 일반인들은 관람하실 수가 없어요. 하지만 교육이 없는 날에는 무료로 개방하고 있습니다.” 교통랜드 관리인은 10인 이상이 단체로 교통교육을 신청하면 개인도 체험할 수 있다고 했다. 실내교육장 외에도 안전거리 체험장과 운전체험장이 갖춰진 실외교육장은 직접 페달 자동차로 시승도 할 수 있어 아이들이 흥미롭게 교육을 받기에 손색이 없었다.

실외교육장을 둘러보는 사이, 아이들의 함성이 들려왔다. 바로 옆에 위치한 어린이캐릭터원에서 들려오는 소리다. 각종 공룡 모형을 만들어 놓은 공원에는 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시원하게 뿜어져 나오는 분수대를 놀이터 삼아 흠뻑 젖은 채 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해맑기만 하다.

한탄강 바라보며 즐기는 오토캠핑

▲ 물놀이장에는 무더위를 피해 찾아온 여행객들이 북적였다.
공룡공원을 나와 주차장을 지나니 한탄강관광지의 하이라이트인 물놀이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막바지 휴가를 즐기려는 인파로 북적이는 물놀이장에는 대형 풀이 2개, 중형 풀이 1개, 소형 풀이 2개나 갖춰져 있고, 어른과 아이들을 위한 대형 미끄럼틀이 있어 최고급 시설의 워터파크가 부럽지 않은 재미를 선물한다. 더위를 잊고자 물놀이장을 찾은 사람들은 동심으로 돌아간 듯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물놀이장에서 나와 한탄강 오토캠프장으로 들어섰다. 사이트를 빽빽하게 메운 오토캠퍼들이 제각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사이 한탄강의 강물도 유유히 흘러 한가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캠프장 앞 한탄강에서는 오리보트나 고무보트 등을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여행객들도 눈에 띄었다.

강 건너편에서는 인공폭포 공사가 한창이다. 8월16일 오픈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진행중인 인공폭포는 봄·여름·가을에는 폭포로, 겨울에는 빙벽장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폭포 외에도 한탄강관광지는 지금 다양한 사업을 진행중이다. 한탄강관광지 물놀이장의 김영범 이사는 “내년 여름에는 한탄강변을 따라 약 1km 길이의 루미나리에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내년부터는 한탄강의 밤이 더욱 아름다워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강변을 수놓는 불빛의 향연. 반짝반짝 빛나는 한탄강과 루미나리에의 조화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상류 지역을 적시고 흐르는 철원 한탄강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연천의 한탄강. 찾는 이가 많지 않아 더욱 한가로운 연천 한탄강이 지금 한창 업그레이드중이다.

한탄강 물놀이장

한탄강관광유원지 내에 위치한 물놀이장은 올해 처음 개장하는 수영장으로 다양한 풀을 갖춰 여행자들의 휴식공간으로 안성맞춤이다. 그러나 야외 수영장의 특성상 7~8월 두 달 간만 개장한다. 물놀이장에는 대형 풀이 2개, 중형 풀이 1개, 소형 풀이 2개 조성돼 있고, 크고 작은 미끄럼틀 등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이 갖춰져 있다. 특히 나이대별로 눈높이를 맞춘 어른 전용 풀이나 어린이 전용 풀 등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물놀이 시설은 지역 주민들과 여행자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물놀이장은 매일 수영장을 물을 갈아주며 수시로 수질검사를 실시해 아이들도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물놀이장 내에는 매정과 분식점, 카페, 식당, 물놀이 용품점, 샤워실, 물품 보관소, 탈의실 등의 편의시설이 있다. 물놀이장 내 음식물 반입은 금지다. 물놀이장 이용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이용요금은 대인과 소인 모두 1만원이다. 장애자 및 노약자, 국가유공자는 50% 할인된다. 물놀이장 문의 031-832-0982 www.mulnori.kr

information - 한탄강 관광지 산책

전곡리 선사유적지와 한탄강관광지는 한탄강변을 따라 조성돼 있어 쉬엄쉬엄 걸어서 산책해도 3시간 정도면 둘러볼 수 있다. 강 하류부터 상류 방면으로 전곡리 선사유적지~어린이교통랜드~공룡공원~물놀이장~오토캠프장~캐러반 사이트를 둘러보는 코스가 가장 무난하다. 전곡리 선사유적지는 경원선 한탄강역이나 전곡읍내의 버스터미널에서 도보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차량을 이용할 경우 한탄강 관광지에 주차 후 돌아보면 된다.

한탄강 관광지&전곡리 선사유적지 산책 코스는 무엇보다 가족이 함께하기 좋다. 강변의 완만한 평지를 따라 시설들이 들어서 있고 곳곳에 물놀이장이나 한탄강 등 물놀이를 할 장소도 많기 때문이다. 물놀이장(입장료 1만원)을 제외하고는 별도의 입장료가 없어 여유롭게 관광할 수 있다 점도 장점이다. 주차료 역시 무료다.

한탄강 어린이 교통랜드는 10인 이상이 신청하면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이용대상은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며, 교육시간은 90분, 이용료는 무료다. 공휴일과 일요일은 휴일이다. 한탄강 어린이 교통랜드 교통체험 문의는 031-839-2905 www.hantanctl.or.kr

한탄강변에 인공폭포도 개장했다. 8월16일부터 개장한 인공폭포는 봄ㆍ여름ㆍ가을에는 폭포로, 겨울에는 빙벽장으로 이용될 예정이다. 한탄강 관광지 www.hant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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