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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 스노보드의 전설이 되다
버튼, 스노보드의 전설이 되다
  • 김경선 | 자료제공 버튼코리아
  • 승인 2020.01.21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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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 버튼이 시작한 최고의 겨울스포츠 브랜드

스노보드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세계 최초의 스노보드 팩토리, 버튼의 시작은 소소했다. 뉴욕에서 태어나 뉴욕대를 졸업한 제이크 버튼 카펜터Jake Burton Carpenter는 졸업 후 투자 은행에서 근무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그만두고 1977년 미국 버몬트 주의 작은 헛간에서 2만 달러의 자본금으로 버튼 스노보드Burton Snowboards를 설립한다. 그는 1960년대 중반, 셔면 포펜Sherman Poppen의 스너퍼Snurfer로 눈 위에서 서핑을 즐기던 수천 명의 아이 중 하나였다. 스너퍼는 백화점에서 파는 장난감에 불과했지만 스노보드의 가장 초기 형태이기도 했다. 제이크는 여기에 마음을 빼앗겼다. 그리고 포펜의 스너퍼를 개선하기 시작한다.

제이크 버튼은 눈과 얼음에 견딜 수 있는 강한 스노보드를 제작하기 위해 낮에는 스노보드 프로토 타입을 제작하고, 밤에는 바텐더로 일하며 힘겨운 생활을 이어간다. 그는 직접 만든 스노보드를 필드테스트하며 프로토 타입을 업그레이드했는데 버몬트 주의 지역적 특성상 필드에 얼음이 많다는 게 문제였다. 제이크는 눈과 얼음에 강한 스노보드를 만들기 위해 얇게 자른 나무판자를 여러 개 겹치고 그 사이에 유리섬유를 넣어 내구성을 강화했다.

버몬트의 농장이 딸린 집에서 제이크와 4명의 직원들은 초기 버튼 모델을 생산하고 수리했다. 미국 전역의 스노보더들에게 주문을 받으며 개선을 거듭한 초창기 버튼의 스노보드는 보드 앞에 구멍을 뚫어 끈으로 연결하기도 하고, 신발과 보드를 끈으로 연결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갔다.

밤낮 없는 제이크의 열정에도 불구하고 초창기 제품은 대중들의 외면을 받았고 설립 2년째에는 1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다. 그러나 제이크 버튼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더 나은 스노보드를 만들기 위해 개발을 멈추지 않았으며 해가 거듭될수록 제품의 완성도는 높아졌다.

1980년대 제이크는 700여 개의 스노보드를 제작할 만큼 왕성하게 활동했다. 스키에 적용한 회전의 원리와 방식을 스노보드에 접목하면서 버튼의 스노보드는 더욱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때 개발한 것이 피텍스를 사용한 베이스, 스텐리스 강 엣지, 우드코어, 샌드위치 방식, 과학적인 사이드컷과 사이드월이다. 제이크는 동시에 버튼의 스노보드를 완벽하게 활용할 스노보더들을 후원하기 시작했다. 더그 부튼Doug Bouton, 크랙 켈리Craig Kelly, 섀넌 던Shannon Dunn, 제프 브러시Jeff Brushie 등 세계적인 스노보더와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으로 버튼을 알리기 시작한다.

STANDING SIDEWAYS
버튼 설립 초장기에는 스노보드가 비인기 스포츠였다. 리프트를 탈 수도 없어 라이더들은 언덕을 걸어올라 보드를 타야만 했다. 제이크는 스키장을 찾아다니며 “스노보더들에게도 리프트를 개방해달라”고 설득했다. 결국 1982년 버몬트 폼프릿Pomfret의 수어사이드 식스 리조트Suicide Six Resort가 스노보더들에게 리프트를 최초로 개방했다. 이후 점점 더 많은 리조트가 동참했고 스노보드가 급격하게 성장하는 밑거름이 된다. 버튼의 제품 혁신에도 속도가 붙었다. 파우더에서 타기 좋은 엣지 없는 나무보드는 단단한 눈이나 얼어버린 눈 위에서는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를 위해 버튼은 P-tex 베이스, 메탈엣지, 하이백이 있는 바인딩을 갖춘 퍼포머 엘리트Performer Elite를 개발한다.

1992년, 버튼은 버몬트 주 맨체스터에서 버몬트 주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국제공항이 자리한 벌링턴Burlington으로 회사를 이전한다. 버튼의 스노보드와 의류를 더욱 알리고 성장시키기 위한 결정이었다.

제이크 버튼의 열정은 스노보드를 겨울 대중 스포츠로 알린 일등공신이다. 그가 획기적인 제품을 만들고 세계 최고의 스노보더를 지원하며 스노보드를 탈 수 있는 리조트를 확대하는 데 큰 공을 세우면서 스노보드가 오늘날 세계적인 스포츠가 될 수 있었다.

그리하여 버튼은 라이더가 스노보드를 제대로 즐기는 것은 물론 멋지게 보일 수 있도록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제품을 제작하기에 이른다. 스노보드, 부츠, 바인딩은 물론이고 의류, 여행용 가방, 소품 등을 선보이며 스노보드의 모든 것이 되었다.

MEET JAKE & DONNA
제이크 버튼 카펜터의 아내 도나 카펜터Donna Carpenter는 오랜 세월 버튼과 함께 하며 브랜드의 성장을 도왔다. 1984년 도나는 공식적으로 유럽 영업 총괄을 맡았으며, 직원들과 함께 성공적으로 유럽 시장을 확장해 나갔다. 5년간 유럽에서 버튼을 안착시킨 도나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3년간 버튼의 CFO로 활약했다.

버튼은 도나의 장점을 살려 새로운 여성 마케팅 및 기획팀을 만들어 여성을 위한, 여성을 자극하는 제품을 만들었다. 한편 도나는 버튼에서 근무하는 여성 직원들의 목소리가 브랜드 전반에서 소외되지 않고 사업에 반영되도록 위원회와 프로그램 만드는 일을 주도했다. 또 출산을 통해 경력단절의 위기에 빠진 직원들을 위해 다양한 출산 및 육아 혜택을 제공하는데 힘썼다.

제이크의 열정과 도나의 포용력이 더해져 버튼은 세계 최고의 스노보드 회사로 성장을 거듭했다. 제이크와 도나는 1970년대 버몬트의 작은 집에서 수작업으로 스노보드를 만들고, 스키장이 스노보더들을 수용하도록 종용하고, 획기적인 장비 혁신을 이뤄가는 과정까지, 브랜드의 처음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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