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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이모티콘 제작자를 만나다
카톡 이모티콘 제작자를 만나다
  • 박신영 기자 | 정영찬 사진기자 일러스트제공 전황일
  • 승인 2020.01.25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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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황일 일러스트레이터 인터뷰

스포츠· 브랜드와 콜라보한 이모티콘이 SNS에서 뜨거운 반응이다. 터프 하면서도 귀엽고 프리한 분위기를 내뿜어 SNS 유저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은 것. 최근엔 캐릭터 ‘남자의 싱글라이프’가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등장해 30대 남성들에게 인기다. 백패킹, 캠핑, 서핑 등 아웃도어 하는 남자를 캐릭터로 구현한 전황일 일러스트레이터다.

유쾌하고 귀여운 이미지 하나가 소소한 즐거움을 준다. 매력적인 이모티콘은 메시지창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 독특한 캐릭터가 들어간 소품은 사용자의 취향을 보여준다. 전황일 일러스트레이터의 캐릭터는 요즘 인기를 끄는 B급 감성, 귀여움과 조금 다르다. 남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서브컬처란 주제로 자유로운 캐릭터를 개발, 일러스트 계의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제 캐릭터는 소소한 일상을 보여줍니다. 자전거 타기, 게임 하기, 커피 마시기, TV 보기, 스케이트보드 타기 등이죠. 거창한 것 없이 일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다뤄요. 캐릭터에 활동적이면서도 자유로운 영혼을 담았는데요. 전부 제가 해봤거나 하고 싶었던 일을 그렸어요. 한마디로 제가 생각하는 멋진 남자의 삶을 캐릭터에 담았죠. 덥수룩한 수염, 듬직한 몸, 프리한 감성의 패션 등 외모는 물론 백패킹, 하이킹, 캠핑, 서핑 등 다이내믹한 활동으로 이미지를 구상합니다.”

그의 캐릭터 주인공은 전부 남자다. 브랜드와 콜라보 작업한 일러스트에서는 간혹 여자 캐릭터가 보이지만 개인 작업물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혹자들은 여성 캐릭터를 만들어 달라면서 SNS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

“요즘 부쩍 여성 캐릭터를 원하는 사람이 많아요. 지인들은 물론이고 서울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관람객, 인친(SNS 인스타그램 친구)들이 언제 여성 캐릭터를 보여줄 거냐고 궁금해합니다. 왜 남자 캐릭터만 그리냐고 묻는 사람도 있고요. 그런데 처음부터 남자 캐릭터만 그릴 생각은 아니었어요. 다만 제가 남자다 보니 남자의 일상을 잘 알고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자연스레 남자 캐릭터를 그리게 됐죠. 지금 당장이라도 여성 캐릭터를 그릴 수 있지만 과연 그것이 여성의 라이프스타일인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작업이 어려워요. 직접 보고 체험한 것이 아닌 단순히 ‘여자라면 어떨까’하는 생각만으로 불완전한 캐릭터를 만들고 싶지 않아요. 그렇게 제작한 여성 캐릭터가 보는 이의 공감을 불러일으킬지도 미지수고요. 그렇다고 여성 캐릭터를 평생 제작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건 아니에요.(웃음) 브랜드와 콜라보한 작업에서는 여성 캐릭터를 그리니까요. 최근에 조금씩 여성의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자료 조사도 합니다.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스스로 ‘여성의 라이프스타일을 안다’고 확신하게 되면 여성 캐릭터를 그릴 거예요.”

그의 작품은 생각보다 꽤 많은 곳에서 만날 수 있다. 2015년부터 스포츠, 패션, IT, 주류 브랜드와 콜라보했고 작년 5월엔 카카오톡 이모티콘 ‘남자의 싱글라이프’를 제작해 메시지 창에서도 그의 캐릭터가 종종 보인다.

“과거엔 <삼성> 갤럭시 온 프로모션, 롯데 주류 <처음처럼>의 2016년 달력, 패션 브랜드 <어반디타입>, <유니클로>, <데상트> 골프, <아웃도어 프로덕트>, <해브해드> 등과 작업했고 최근엔 남성 패션 브랜드 <STCO> 광고 작업을 마쳤어요. 4월엔 스포츠 브랜드와 콜라보한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고요. 2019년 5월에 출시한 카카오톡 이미지 ‘남자의 싱글라이프’가 카카오 이모티콘 스토어에서 30대 인기 순위 상위권이더라고요. 덕분에 제 캐릭터가 대중에 많이 알려졌죠.(웃음) 앞으로는 아웃도어 브랜드와 협업하고 싶어요. 제 캐릭터와 캠핑 장비의 조합이 찰떡이거든요. 특히 캠핑컵같은 소품에 캐릭터를 넣고 싶어요. 무엇보다 스스로 아웃도어 활동에 대한 로망이 커요. 지인과 몇 번 캠핑을 갔는데 무척 즐거웠어요. 그래서 개인 작업 주제를 탐험, 백패킹, 캠핑으로 종종 선정해요.”

시각디자인을 전공해 디자인 회사에 다니다가 2013년 돌연 프리랜서를 선언했다. 스스로 좋아하고 즐거운 일을 하기 위함이었다. 가장 잘하는 일러스트와 잘 아는 남자의 일상을 엮어 독특한 분야를 개척한 전황일 일러스트레이터. 그는 올해 첫 개인전을 열 예정이다.

“올가을 첫 개인전을 열어요. 2013년부터 지금까지 했던 개인 작업물을 전시할 거예요.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는 안 나왔지만 일러스트에 등장하는 남자의 방처럼 작고 아담한 곳에서 소규모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꾸준히 참여한 서울 일러스트 페어는 올해 참석하지 않고 개인전에 온 힘을 쏟을 거예요. 지금은 온라인으로 휴대폰 케이스, 극세사 액정 클리너, 리무버블 스티커, 아크릴 키링만 판매하지만 조금씩 굿즈의 종류도 늘릴 거고요. 신작과 일정은 전부 SNS에 공개하니까 궁금하신 분들은 인스타그램과 블로그를 확인해주세요.”

전황일
남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서브컬처에 관한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인스타 jeonhwangil
블로그 jeonhwangil.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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