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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 생산에 따른 미래를 위한 책임감
다운 생산에 따른 미래를 위한 책임감
  • 김경선
  • 승인 2020.01.2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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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취 및 전공정에 동물복지 및 지속가능성 여부 추적

구스나 덕에서 채취하는 다운은 앞서 이야기했듯 식용을 위해 사육하고 도축한 오리와 거위의 털을 재사용한다. 하지만 다운 생산지와 제품 생산지가 떨어져 있어 여전히 살아있는 오리와 거위의 몸에서 깃털과 솜털을 뽑는 잔혹행위가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다. 솜털은 물새류의 가슴과 배 아랫 부분, 목 아랫 부분, 날개 밑 등에서 뽑아내며 보통 다 자란 거위 한 마리에서 뽑을 수 있는 솜털의 양은 142g 정도. 다운재킷 한 벌을 만들기 위해서는 15~25마리의 거위가 필요하다. 전 세계 다운 수요를 따라가기에는 한 마리에서 채취할 수 있는 다운의 양이 턱 없이 부족하다. 다행이 자연과 환경에 관한 고찰에 앞장서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이러한 잔혹한 관행에 반기를 들었다. 파타고니아, 노스페이스가 가장 먼저 모든 유통과정을 추적한 다운을 사용하겠다는 선언을 했으며, 이후 많은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동참해 윤리적 다운 산업을 위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사진제공=랩
사진제공=랩

윤리적 다운 인증의 대표적인 제도는 RDS(Responsible Down Standard)다. 거위와 오리의 사육 및 도축, 가공, 봉제 등 다운 제품을 생산하는 전 과정에서 동물복지시스템을 준수했음을 인정하는 제도로 2014년 미국 비영리 섬유 협회인 텍스타일 익스체인지Textile Exchange와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가 공동 연구해 만들었다. 몇 해 전부터 동물복지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화두가 사회적으로 대두되면서 소비자들도 RDS 다운을 찾기 시작했고 코오롱스포츠, K2, 네파 등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RDS 인증 다운을 사용중이다.

친환경을 표방하는 대표적인 브랜드 파타고니아는 생산, 가공, 유통 과정을 모두 감시해 만든 트레이서블 다운Traceable Down을 사용한다. 트레이서블 다운은 살아있는 거위와 오리, 강제 사육한 조류에서 다운을 채취하지 않는 것을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여긴다. 그리고 100% 유통과정이 투명한 다운만을 사용한다.

오래 사용하는 것이 환경을 위하는 길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 RDS, 트레이서블 다운 같은 인증 제도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사항은 구입한 제품을 오래 사용하는 것이다. 다운 제품은 잘만 관리하면 10~20년 이상도 입을 수 있으니 관리법을 잘 숙지하면 더 이상 옷을 살 때마다 오리나 거위에 미안해하지 않을 수 있다.

다운 제품은 가능한 자주 빨지 않는 편이 좋다. 물론 오염이 있으면 세탁을 필수다. 하지만 일반 옷처럼 수시로 옷을 빨다간 다운의 기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겉소재에 오염이 있을 때는 물티슈 등으로 가볍게 닦아 내고 입는 것이 좋다. 세탁할 때는 40℃ 정도의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 조물조물 빤다. 세제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여러 번 헹군 후에는 옷을 비틀어 짜지 않고 바닥에 누르듯 물기를 뺀다. 물세탁을 마친 다운은 편편한 그늘에서 뉘어 말린다. 이때 하루가 지나 다 말랐다고 패킹하지 말고 의류는 3~4일 이상, 침낭은 일주일 이상 바싹 말린다. 다운이 마르는 사이 빈 페트병이나 손으로 뭉친 다운을 퉁퉁 쳐주면 다운이 되살아난다. 간혹 더 잘 관리하겠다고 비싸게 드라이클리닝을 맡기는데, 이는 다운을 더 망가뜨리는 일이다. 동물의 털에는 사람의 머리카락처럼 천연기름이 있어 털끼리 서로 뭉치지 않게 하고 볼륨감을 만들어 보온력을 높이는데, 드라이크리닝으로 세탁하면 전용 세제에 솔벤트라는 성분이 기름을 분해해 다운의 복원력을 저해한다.

완전히 건조한 다운제품은 압축백에 넣어두기 보다 원상태 그대로 옷걸이에 걸어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부피가 큰 다운침낭까지 옷걸이에 걸어 수납하긴 쉽지 않기 때문에 완전히 건조시킨 후 여유 있는 주머니에 넣어 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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