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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이 한결같은 이탈리아 신발장인 잠발란
90년이 한결같은 이탈리아 신발장인 잠발란
  • 김경선 부장
  • 승인 2019.12.17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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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간 3대가 한결 같이 등산화라는 한 우물을 팠다. 장인정신이란 이들에게 딱 맞는 이름이다. 돌로미테를 필드 삼아 끊임없이 새롭게 진화하는 잠발란의 이야기다.

한 가지 기술에 통달하도록 오랫동안 전념하고
작은 부분까지 심혈을 기울이고자 노력하는 정신을
우리는 ‘장인정신’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장인정신이라는 단어가 남발하는 요즘,
90년 세월 동안 신발 하나만을 만들어온 잠발란은
장인정신이라는 단어가 부끄럽지 않은 브랜드다.

이탈리아 북부 트렌티노 알토 아디제Trentino-Alto Adige 주,
아웃도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산악지대 돌로미테Dolomite로 유명한 지역이다.
이탈리아와 스위스, 프랑스, 오스트리아가 경계를 이루는
알프스의 일부인 돌로미테는 아찔한 절벽으로 이루어져
예로부터 이 일대에 등반 문화가 발달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이탈리아 북부에 이름난 등산화 브랜드가 많은 것도 이 같은 이유다.
돌로미테와 인접한 이탈리아 북동부 베네토Veneto 주
스키오Schio 마을에 자리한 잠발란 역시 이러한 문화 속에서 탄생했다.
그러나 수많은 등산화 브랜드 중 오로지 등산화만을 위해 3대가 헌신한 브랜드는
잠발란이 유일하다.

2차 세계대전 후인 1929년, 주세페 잠발란Giuseppe Zamberlan은
돌로미테 일대의 등반 문화가 활성화되면서 신발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주목했다.
누구보다 등산을 좋아하던 신발수리공 주세페 잠발란은
당시 가죽창이 빨리 닳고 쉽게 미끄러지는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쇠징을 박은 바닥창을 만들었다.
문제는 3kg에 달하는 무게와 연결부를 통해 스며드는 물샘 현장이었다.
다행이 같은 시기, 잠발란은 고무창을 연구하고 개발하던
비브람의 창업자 비탈레 브라마니Vitale Bramani와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더 나은 등산화 개발에 몰두했다.
두 장인의 의견교환은 가죽보다 가볍고 미끄럽지 않은 고무창을 만들기에 이른다.
이후 비탈레 브라마니는 현재까지 최고의 아웃솔 브랜드 비브람을 창업한다.

주세페 잠발란의 열정은
그의 아들 에밀리오 잠발란Emilio Zamberlan에게 고스란히 유전된다.
에밀리오는 아버지의 기술력을 기반해
해외시장을 목표로 사업을 확장한다.
가족사업은 주세페 잠발란의 손자로 이어졌다.
마르코 잠발란Marco Zamberlan은 돌로미테를 필드 삼아
다양한 등산화를 개발하며 혁신을 추구한다.
그의 여동생 마리오 잠발란Maria Zamberlan 역시 오빠를 도와
잠발란 마케팅 책임자로 활약중이다.

잠발란의 캐치프레이즈 ‘Discover the Difference’, 차이점을 발견하라.
90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기술력,
이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있는 문구다.
잠발란이라는 브랜드의 정체성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독보적인 가족경영
둘째, 차별화된 품질의 우수성
셋째, 메이드 인 이탈리아
잠발란은 그제 많이 팔리위해 존재하는 브랜드가 아니다.
그들은 한 켤레를 만들더라도 품질에 초점을 둔다.
오랜 세월 100% 수작업 공정을 고집해왔고,
타 브랜드가 원가상승 등으로 해외 생산에 눈을 돌릴 때도
여전히 전 공정의 60% 수준을 수제로 작업하는 고집.
손으로 만드는 품질과 동일한 결과가 보장되지 않는 작업은
절대 기계화하지 않는다.
잠발란 본사에서 일하는 약 50명의 직원들은
모두 1:1 교육을 통해 철저하게 기술을 전달받는다.
최소 3년 6개월간 교육을 받은 후에야
자신만의 작업공간에서 혼자 일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잠발란은 최고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시장의 트렌드를 파악해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내놓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중요한 건 성능이다.
‘세계 최고의 등산화 브랜드’라는 수식어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혁신적인 기능성과 젊은 디자인을 차용하기 위해
오늘도 끊임없이 노력중이다.

잠발란의 주요 업적

1929

주세페 잠발란, 신발 수선 사업 시작

산에 대한 열정이 깊었던 주세페 잠발란은 세계 제1차 대전 직후 비브람 창립자 비탈 브라마니의 아이디어를 적극 지지하며 새로운 등산화 제작의 뜻을 함께한다.

1967

후지야마의 탄생

일본 시장의 수요로 개발된 후지야마Fujiyama 모델은 지속적인 개선을 거쳐 40년이 지난 지금에도 꾸준히 생산되고 있는 전설적인 등산화다.

1970

국제 시장 진출

2대 사장 에밀리오 잠발란이 경영권을 승계 받은 이후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기 시작한다.

1973

첫 수출

잠발란 본사를 스키오에서 스몰 돌로미테 산맥 발치의 피에페벨비치노Pievebelvicino로 옮긴 후 첫 수출이 이루어진다. 수출국은 주로 일본과 영국이다.

1983

신개념 기능성 미드솔 개발

엘라스틱 및 경량 프로필렌 소재로 만든 멀티플렉스와 바이플렉스 기능성 미드솔을 개발해 플렉스 포인트가 편안한 등산화를 제작한다.

1984

알핀라이트의 탄생

알핀라이트Alpin Lite 모델의 탄생은 영국 시장에서의 성공으로 이어지고 곧이어 세계 다른 국가에서도 큰 인기를 얻는다.

1985

하이드로블록 개발

끊임없는 연구 끝에 가죽 본연의 통기성은 유지하면서 물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 특별한 가죽 가공 기술을 개발한다. 이 최상급 가죽이 하이드로블록Hydrobloc®이다.

1986

여성용 족형 개발

남성용 혹은 남녀공용 등산화만이 있던 시절, 잠발란은 여성을 위한 족형을 개발해 최초의 여성용 족형을 활용한 등산화 레이디 라이트Lady Lite를 출시한다.

1988

바임스콜 창 개발

비브람과 공동 연구를 통해 개발한 바임스콜Bimescol 창은 이중 밀도의 고무로 지면으로부터 오는 충격 흡수 능력이 기존 창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다.

1989

최초 매장 오픈

잠발란은 1989년 3월 25일 잠발란 마운틴스포츠Zamberlan Mountainsport 매장을 개업한다.

1990

‘DISCOVER THE DIFFERENCE’

‘DISCOVER THE DIFFERENCE’라는 문구를 브랜드 카피로 하고, 특별함을 발견하고 알아가는 것이 바로 잠발란 등산화의 비결이라는 것을 알린다.

1992

미국 시장 진출

잠발란은 미국 아웃도어 시장의 지표라고 할 수 있는 REI 매장에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미국 시장 진출에 성공한다.

1993

고어텍스 도입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 방수 소재 고어텍스Gore-Tex® 멤브레인을 등산화에 적용하기 시작한다.

1995

RR 도입

마모되기 쉬운 신발 앞코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고무 랜드를 적용하는 특별한 방법을 고안해 내었고, 이를 RR(Rubber Reinforcement, 고무 강화 처리)로 명명한다.

1996

치베타 GT의 탄생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오랜 기간 동안 더 큰 인기를 얻은 치베타Civetta GT 모델이 탄생한다.

1998

칼 부쉬바이 지원 시작

전 세계를 홀로 걸어서 여행하겠다는 큰 포부를 가진 칼 부쉬바이Karl Bushby를 지원하기로 결정한다.

1999~2000

본사 공장 확장

이탈리아 본사 밑을 지나가는 도랑을 복구하면서 공장을 기존의 두 배 이상으로 확장한다.

2000~2005

생산지 이전

원가 상승 등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일부 제품의 생산지를 제3국으로 이전한다.

2002

3대 경영권의 승계

잠발란의 2대 경영자인 에밀리오 잠발란의 자손인 마르코Marco와 마리아Maria가 3대 경영을 시작한다.

2005

크리스티나 카스타냐 지원 시작

최연소 8000m 봉우리 등정을 목표로 하는 크리스티나 카스타냐Cristina Castagna를 지원하기로 결정한다.

2006

본사 개축

잠발란은 기존 부지에 자연적인 자재를 사용한 더욱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본사를 개축한다. 건물의 기둥에는 티베탄 브릿지를 만들어 여름에는 클라이밍을 즐길 수도 있도록 했다.

2007

신규 매장 개장

잠발란은 450m² 규모의 신규 매장을 2007년 3월 27일 개장한다. 이곳에서는 잠발란 등산화를 포함해 등산 및 아웃도어를 위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008

사업 확장

100명의 구성원으로 AZA 연합회를 설립하고 실내 암벽을 세운다. 또한 잠발란 제품의 필드 테스터로서 유망한 알피니스트인 루카 부에리치Laca Vuerich와 협력하기 시작한다.

2010

백패커 에디터 초이스 수상

잠발란의 스팁Steep GT 모델이 저명한 백패커 에디터 초이스Backpacker Editors’ Choice를 수상한다. 아웃도어 장비에 대한 황금 모델이라고 일컬어지는 이 상은 잠발란의 열정과 노력에 대한 방증이다.

2011

잠발란 클라이밍 센터 오픈

유럽에서 가장 높은 클라이밍 외벽은 20m 높이에 돌처럼 단단한 패널과 유리섬유로 만든 약 1700개의 홀드로 만들어 졌다.

2012

스피드 하이킹 라인 개발

새로운 스피드하이킹 라인은 첨단 기술을 접목함은 물론 매우 가벼운 무게의 제품군이다.

2013

백패커 에디터 초이스 수상

크로서 미드Crosser Plus GTX RR 모델이 미국의 저명한 잡지인 백패커의 에디터초이스상을 수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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