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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는 과정
마라톤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는 과정
  • 김경선 부장 | 사진제공 레이첼 앤 컬런
  • 승인 2019.12.1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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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혼자 달리는 이유’ 저자 레이첼 앤 컬런

어린 시절부터 낮은 자존감과 우울증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한 여성이 달리는 행위를 통해 나를 찾아가는 과정은 지독하게 현실적이고 또 감동적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늘 해피엔딩이 아니듯 <내가 혼자 달리는 이유>의 저자 레이첼 앤 컬런은 어린시절부터 조울증으로 고통을 받았다. 하지만 달리기를 통해 남아프리카 공화국 남서부의 테이블 산을 암벽 등반하고 1만1000피트 상공에서 뛰어내리고, 남아프리카 동물 보호구역에서 일하고, 스쿠버 다이버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마라톤 메달리스트가 됐다. 그녀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내가 혼자 달리는 이유’ 저자 레이첼 앤 컬런
‘내가 혼자 달리는 이유’ 저자 레이첼 앤 컬런

한국의 독자들을 위해 간략한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레이첼 앤 컬런입니다. 틸리라고 불리는 9살짜리 어린 소녀의 엄마이자 41살의 여성입니다. 영국 북부의 시골에 살고 있죠. 요크셔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매일 달리기를 하고, 자전거를 타고, 책을 쓰면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내가 혼자 달리는 이유>를 보면 ‘놀랍도록 감정에 솔직한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스스로의 감정을 솔직하게 뱉어내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을 것 같은데요.
네, 맞아요. 첫 책인 <내가 혼자 달리는 이유>에 인생의 이야기를 쓰기로 결심하기 전까지, 책에 나오는 그 이야기처럼 몇 년을 살았습니다. 그리고 2015년 런던 마라톤 전날 목욕을 하다가 책을 쓰기로 결심했죠. 불과 몇 달 전 마라톤 개인 최고 기록인 3시간 16분을 달성했고, 거기에 도달하기 위한 길고 복잡한 여정을 되돌아보고 있었습니다. 그때 책을 써서 사람들과 나의 이야기를 나누기로 결심했죠.

어린 시절부터 자존감이 낮고 타인의 시선에 민감했습니다. 책에서는 엄마의 우울증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는데, 어떠한 문제가 어린 시절의 당신을 힘들게 만들었나요.
아주 간단히 말하자면 어머니의 조울증(당시 알려진 바와 같이)이 나로 하여금 그녀의 슬픔에 매우 민감하게 만들었습니다. 나는 어머니의 고군분투를 늘 의식했고, 그러한 투쟁들을 흡수했습니다. 이것은 시간이 많이 지난 후에 내가 자기성찰과 자아비판을 하게끔 만들었습니다.

대학시절에 당신을 괴롭힌 신체이형장애는 많은 여성들이 겪고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 문제를 해쳐나갈 수 있는 방법을 조언해준다면.
신체 이형 장애는 불구가 될 수 있는 질환입니다. 내가 젊은 여성으로서 비대칭적인 젖가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을 때 신체이형장애가 시작됐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정 수술이 필요했죠. 이때부터 나는 끊임없이 나 자신에게 결점이 있는지 의식했고, 외모에 집착하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더 은둔자의 삶을 살았고 사회생활이 위축됐습니다. 이것은 심각한 정신 건강 상태죠. 만약 누군가가 그들의 외모에 대해 강박적으로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생각을 하고 있고, 그것이 그들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믿는다면, 나는 전문적인 도움을 구하라고 충고하고 싶습니다.

‘내가 혼자 달리는 이유’ 저자 레이첼 앤 컬런
‘내가 혼자 달리는 이유’ 저자 레이첼 앤 컬런

달리기를 처음 접했을 때는 단순히 살을 빼기 위한 수단이었습니다. 이후 달리기가 어떻게 당신의 생명을 구하고 삶을 변화시킬 수 있었는지 그 계기가 궁금합니다.
네, 맞습니다. 아주 평범한 달리기를 몇 년 동안 한 뒤에야 달리기를 즐기기 시작했고, 그 이후 달리기가 나와 내 삶에 더 중요한 무엇이 되었습니다. 2010년 딸의 임신 초기, 7개월 뒤의 나의 첫 마라톤 대회인 런던 마라톤을 완주하기로 결심했고, 그때부터 달리기가 제 인생을 바꿔놓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11년 4월에 런던 마라톤을 뛰었습니다. 네, 저는 결코 뒤돌아보지 않았습니다!

변호사에서 개인 트레이너로 직업을 전향한 후 다양한 고객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해법을 제시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의 트라우마를 서서히 극복해나가는 과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것에 대해 뭐라고 말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나는 내가 열정적으로 했던 직업을 추구하면서, 그것이 내가 변호사로서 배운 많은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해 주었고, 그래서 7년간의 공부가 헛되지 않았다고 믿습니다. 나의 학문적 성취가 매우 자랑스럽지만, 보다 전통적인 진로를 따르는 것보다 열정과 목적을 가진 직업을 추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러닝 대회에 참가했고, 또 지속적으로 대회에 참석하는 이유가 있다면.
나는 10번의 풀 마라톤 대회, 50번이 넘는 하프 마라톤 대회, 그리고 아마도 몇 년 동안 총 500번에 가까운 다양한 거리를 완주했습니다. 런던 마라톤에서부터 두바이 마라톤, 도로 경주에서부터 트레일 경주, 심지어 듀애슬론까지 다양한 종류의 대회를 경험했죠. 단순히 더 빠른 기록갱신을 쫓기보다는 대회를 경험하고 달리기를 즐기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때로는 성과만을 추구하다가 대회에 참가하는 경험을 망칠 수도 있는데, 이것은 수치스러운 일입니다.

당신에게 달리기란 어떤 의미인가요.
어떤 점에서, 달리기는 나에게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 아침에 제일 먼저 생각났던 일이었고, 나는 그것에 집착하게 되었죠. 고맙게도, 지금은 좀 더 균형 잡힌 접근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전히 달리기 선수고,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또한 자전거 타는 것을 즐기고 요가를 좋아합니다.

현대인들은 크건 작건 자존감에 대한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사람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으면 합니다. 우리는 모두 자책감에 시달립니다. 우리는 모두 공포로 가득 찬 순간들을 기억하죠. 우리가 길을 잃었다고 느끼고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모르는 순간들이죠. 우리는 끊임없이 다른 삶과 비교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부족하다고 믿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한 일입니다. 진실은 우리 모두가 같은 두려움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같은 인정과 검증을 위해 노력하지만, 그것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은 우리 자신 안에 있습니다.

나는 내 책을 읽는 누구나, 스스로를 영웅 혹은 챔피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은 용감할 수 있고, 나처럼 크고 무섭게 보이는 일들을 할 수 있고, 자부심과 자기신앙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내가 나의 이야기를 공유함으로써 전하고 싶은 가장 큰 메시지입니다. 당신 자신의 영웅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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