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진 VS 지그
날진 VS 지그
  • 김경선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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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을 할 때 가장 필요한 음식물이 바로 물이다. 사계절을 막론하고 아웃도어 활동에서 물만큼 중요한 필수품도 없을 것이다. 땀이 지속적으로 배출되면 갈증은 더욱 심해지고 당연히 물을 찾는 횟수도 잦아지기 때문이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두 브랜드에서 만드는 수통이 있다. 전 세계 아웃도어 마니아들이 찾는 수통 브랜드 <날진>과 <지그>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날진 | 전 세계 수통의 대명사

1949년 화학자 에마누엘 골드버그(Emanuel Goldberg)는 뉴욕 로체스터(Rochester)에서 실험적인 플라스틱 용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후 뉴욕의 작은 빌딩에 사무실을 얻어 날진 컴퍼니를 세운 골드버그는 세 명의 직원과 함께 사업을 시작한다. 창업 후 몇 년 동안 골드버그와 그의 직원들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각종 장비들을 제작했고, 실험 장비와 저장창고 등을 갖춘 후 본격적으로 제품을 만들기 시작한다.

주로 실험용 용기를 제작한 <날진(NALGENE)>은 일반적인 플라스틱 제조방식과는 다른 주입식 주조 방식으로 제품을 만들지만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한다. 그러나 시장에서 외면 받던 <날진>은 마쉬 히맨(Marsh Hyman) 사장의 아이디어 하나로 일약 세계적인 용기 브랜드로 성장한다.

마쉬 히맨 사장은 아들과 함께 떠난 여행에서 갖가지 재료를 <날진> 용기에 담아간다. 여행을 하며 용기를 수시로 사용한 마쉬 사장은 새로운 용도를 찾아낸다. 팬케이크 가루나 음료수 등을 담아도 음식물이 전혀 새지 않았던 것이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은 마쉬 사장은 본격적으로 아웃도어용 수통 개발에 뛰어든다.

이미 수십 년간 용기를 제조한 <날진>이기에 기술적인 어려움은 없었지만 세련되면서도 아웃도어 활동에 효율적인 디자인을 찾아내는 것이 숙제였다.

이후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을 거듭하면 디자인과 기능의 절묘한 조화를 이룩한 <날진>은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수십 가지에 달하는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을 생산하며 신화를 창조했다. 특히 <날진>의 스테디셀러인 ‘루프탑(Loop Top)’은 전 세계 아웃도어 마니아들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으며 큰 히트를 기록했다.
<날진>의 제품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까닭은 제품의 강한 내구성이 큰 몫을 차지한다.
 
<날진>의 모든 제품은 틀에 재료를 부어 만들지 않고 강한 압력을 주어 재료를 주입하는 방식을 채용해 전체적으로 균일하고 단단하다. 수통뿐만 아니라 반찬통이나 연료통 등 다양한 품목을 생산하는 <날진>은 야외생활에 적합한 디자인과 기능성으로 아웃도어 마니아들의 필수품으로 거듭났다.

세련된 스위스 메이드로 승부 | 지그

1908년 스위스에서 런칭한 <지그(SIGG)>는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수통 브랜드다. 현재 전 세계 50여 개국에 연간 3700만 병을 판매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알루미늄 스포츠 물병 브랜드로, 특히 유럽 수통 시장의 70%를 점유할 만큼 글로벌 브랜드로 우뚝 서있다.

회사를 창립한 페르디낭드 지그(Fer dinand Sigg)는 그의 친구와 함께 사업을 시작한다. 알루미늄 수통이 전무하던 초창기에 그들은 ‘미래는 알루미늄이 대세다’는 신념으로 꾸준히 알루미늄 프라이팬과 식기류, 수통 등을 제작해 큰 인기를 얻는다.

1990년대 <지그>는 브랜드의 미래를 결정지을 큰 변화를 맞이한다. 우선 1993년에는 <지그>의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수통 디자인이 인정을 받으며 ‘아름다운 디자인 제품’으로 뉴욕현대미술관에 영구 전시되는 영예를 안는다. 이후 1997년 투자 그룹에 흡수된 <지그>는 가장 경쟁력이 강한 수통에 포커스를 맞추고 수통 브랜드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한다.

<지그>의 제품들은 세련되고 독창적인 디자인 못지않게 기능성도 훌륭하다. 나사마개와 오물방지 뚜껑이 모든 제품마다 적용돼 물이 새는 것을 완전히 방지해준다. 또 꼼꼼하게 마감한 외부코팅으로 웬만한 충격에도 잘 벗겨지지 않는다. 코팅재는 유해물질이 전혀 없는 친환경소재로 인체에도 무해하다.

<지그>에서 출시되는 모든 제품들은 산성물질과 탄산물질에 전혀 부식되지 않으며, 여러 차례 실험에도 벤젠 잔여물 같은 유해물질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또 물병 내부에 물방울이 생기지 않아 항상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다.

수차례 실험 결과 <지그> 수통은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내부 코팅재가 삼투압을 방지시켜 신선함을 유지시켜준다. 뿐만 아니라 철저한 품질검사(Oeko Test)를 거친 <지그>의 전 제품은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압축 프레스 기술로 이음새가 없는 일체형 수통 <지그>는 알루미늄 순도가 높고 재활용이 가능해 경제적일뿐만 아니라 환경 친화적이라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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