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잠발란 2대 CEO 에밀리오 잠발란
[인터뷰]잠발란 2대 CEO 에밀리오 잠발란
  • 김경선 부장
  • 승인 2019.12.05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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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 부친에 이어 2대 대표로 활동, 16세부터 신발 만들어
잠발란 2대 CEO 에밀리오 잠발란.
잠발란 2대 CEO 에밀리오 잠발란.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에밀리오 잠발란입니다. 2020년이 되면 77세가 됩니다만, 신발제조에 뛰어들었을 때는 16세였죠. 초기에는 아버지 곁에서 일을 했습니다. 오랜 세월 이 회사를 이끌어 왔고 현재는 뒤에서 아들과 딸을 돕고 있습니다.

브랜드를 처음 시작할 때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1929년에 태어난 칼자투리피치오잠발란은 작은 구두 제조업체였습니다. 산을 아주 좋아했던 나의 아버지는 구두 제조공이었으며 어머니는 아버지 곁에서 갑피를 바느질하며 도왔죠. 2차 세계대전 후인 1950년, 우리는 비브람과 함께 합니다. 현재도 그렇지만 그 당시 비브람은 대단히 훌륭한 고무창 제조업체였죠. 두 회사의 만남은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고, 이렇게 탄생한 아웃솔은 기존의 딱딱한 가죽창을 대체하게 됩니다.

잠발란은 3대에 걸쳐 90년간 정통 수제화의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잠발란이 최고의 수제화를 만드는 데는 세 가지 비결이 있습니다. 첫째는 완벽한 구두골(라스트)입니다. 구두골에 따라 신발은 편안할 수도 불편할 수도 있죠. 이상적인 형태가 되려면 발이 좀 더 편안해지고 잘 맞도록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변화해야 합니다. 두 번째, 완벽한 러핑 작업과 접착입니다. 아웃솔이 분리되지 않으려면 갑피와 완벽하게 접착해야 하죠. 갑피의 끝 부분은 접착제가 가죽을 관통하도록 프라이머 로러핑 작업을 합니다. 셋째, 고정이 잘 이루어져야하는 하드웨어입니다. 이 공정이 가능한 부드럽게 되기 위해서는 장비와 연장을 2~3년 마다 교체해야 합니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가족 비즈니스를 자녀들에게 넘겨주게 된 특별한 경험을 듣고 싶습니다.
이 일을 넘겨줄 수 있었던 마리닐드(에밀리오 잠발란의 부인)와 나는 운이 좋았습니다. 처음부터 우리 아이들은 이 사업을 좋아했죠. 회사에 합류시키기로 한 결정에 아이들은 매우 행복해했습니다. 오늘날 마르코와 마리아는 회사운영에 훌륭한 소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리아는 외국어에 능통해 해외 비즈니스와 개발을 담당하고 있으며, 마르코는 생산 공정을 책임지고 최신 공장 설비와 기술 확립에 전력하고 있죠.

본사 내에 대규모 인공암벽과 빙벽장이 있다던데.
잠발란의 본사 안에는 암벽 타워 한 개와 발토피아 사에서 파이버글라스로 제작한 두 개의 볼더링 시설, 그리고 콘크리트와 소나무로 마감된 드라이 툴링을 위한 첨탑 한 개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시설들을 지역사회가 산악인의 ‘정신’을 체험하고 지역 주민의 훈련 장소로 사용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당신에게 ‘신발’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나는 신발의 세상에서 태어났으며 그 안에 모든 추억이 있습니다. 슈즈와 부츠는 내 생활의 일부이며 나의 가족들에게는 ‘일상 음식’과도 같습니다. 가죽과 고무로 이루어진 제품은 사람들의 걸음걸이와 편안함에 커다란 영향을 끼칩니다. 우리가 만든 신발은 스포츠와 일상생활이 그리고 사람들의 탐험이 좀 더 편안하고 즐거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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