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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90주년 맞이한 잠발란
창립 90주년 맞이한 잠발란
  • 김경선 부장
  • 승인 2019.12.05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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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가 한결같이 등산화라는 한 우물을 판 이탈리아 브랜드

한 가지 기술에 통달하도록 오랫동안 전념하고
작은 부분까지 심혈을 기울이고자 노력하는 정신을
우리는 ‘장인정신’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장인정신이라는 단어가 남발하는 요즘,
90년 세월 동안 신발 하나만을 만들어온 잠발란은
장인정신이라는 단어가 부끄럽지 않은 브랜드다.

이탈리아 북부 트렌티노 알토 아디제Trentino-Alto Adige 주,
아웃도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산악지대 돌로미테Dolomite로 유명한 지역이다.
이탈리아와 스위스, 프랑스, 오스트리아가 경계를 이루는
알프스의 일부인 돌로미테는 아찔한 절벽으로 이루어져
예로부터 이 일대에 등반 문화가 발달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이탈리아 북부에 이름난 등산화 브랜드가 많은 것도 이 같은 이유다.
돌로미테와 인접한 이탈리아 북동부 베네토Veneto
스키오Schio 마을에 자리한 잠발란 역시 이러한 문화 속에서 탄생했다.
그러나 수많은 등산화 브랜드 중 오로지 등산화만을 위해 3대가 헌신한 브랜드는
잠발란이 유일하다.

2차 세계대전 후인 1929년, 주세페 잠발란Giuseppe Zamberlan
돌로미테 일대의 등반 문화가 활성화되면서 신발 수요가 늘어나는 점에 주목했다.
누구보다 등산을 좋아하던 신발수리공 주세페 잠발란은
당시 가죽창이 빨리 닳고 쉽게 미끄러지는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쇠징을 박은 바닥창을 만들었다.
문제는 3kg에 달하는 무게와 연결부를 통해 스며드는 물샘 현상이었다.

다행히 같은 시기, 잠발란은 고무창을 연구하고 개발하던
비브람의 창업자 비탈레 브라마니Vitale Bramani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더 나은 등산화 개발에 몰두했다.
두 장인의 의견교환은 가죽보다 가볍고 미끄럽지 않은 고무창을 만들기에 이른다.
이후 비탈레 브라마니는 현재까지 최고의 아웃솔 브랜드인 비브람을 창업한다.

주세페 잠발란의 열정은
그의 아들 에밀리오 잠발란Emilio Zamberlan에게 고스란히 유전된다.
에밀리오는 아버지의 기술력을 기반해
해외시장을 목표로 사업을 확장한다.
가족사업은 주세페 잠발란의 손자로 이어졌다.
마르코 잠발란Marco Zamberlan은 돌로미테를 필드 삼아
다양한 등산화를 개발하며 혁신을 추구한다.
그의 여동생 마리아 잠발란Maria Zamberlan 역시 오빠를 도와
잠발란 마케팅 책임자로 활약중이다.

잠발란의 캐치프레이즈 ‘Discover the Difference’ , 차이를 발견하다.
90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기술력,
이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있는 문구다.
잠발란이라는 브랜드의 정체성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독보적인 가족경영
둘째, 차별화된 품질의 우수성
셋째, 메이드 인 이탈리아
잠발란은 그저 많이 팔기위해 존재하는 브랜드가 아니다.
그들은 한 켤레를 만들더라도 품질에 초점을 둔다.

오랜 세월 100% 수작업 공정을 고집해왔고,
타 브랜드가 원가 상승 등으로 해외 생산에 눈을 돌릴 때도
여전히 전 공정의 60% 수준을 수제로 작업하는 고집.
손으로 만드는 품질과 동일한 결과가 보장되지 않는 작업은
절대 기계화하지 않는다.
잠발란 본사에서 일하는 약 50명의 직원들은
모두 1:1 교육을 통해 철저하게 기술을 전달받는다.
최소 3년 6개월간 교육을 받은 후에야
자신만의 작업공간에서 혼자 일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잠발란은 최고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시장의 트렌드를 파악해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내놓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중요한 건 성능이다.

‘세계 최고의 등산화 브랜드’라는 수식어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혁신적인 기능성과 젊은 디자인을 차용하기 위해
오늘도 끊임없이 노력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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