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게 좋은 순창 농산물
오지게 좋은 순창 농산물
  • 조혜원 기자 | 조혜원
  • 승인 2019.11.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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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네 협동조합

‘오지다’는 왠지 사투리 같지만 ‘허술한 데가 없이 매우 야무지고 실속있다’는 뜻의 표준어다. 순창의 젊은 농부가 모여 ‘더불어 농부’ 라는 이름으로 비영리 모임을 만들고 그 중 6명이 뜻을 모아 ‘오지네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블루베리, 고추, 딸기, 양봉, 식용 달팽이, 염소 진액 등을 판매하는 순창의 젊은 농부들이다.

현재 농산물 유통구조는 중간 유통업자가 많아 소비자는 농민이 판매한 금액의 2~3배 가격에 살 수밖에 없다. 농민은 적은 금액을 받고, 소비자는 비싸게 사야 하는 구조다. 소비자는 농산물을 사면서도 의심을 놓을 수 없다. 누가 어떻게 키워내고 만든 것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오지네 협동조합은 잘 기르고 가꾼 농산물을 제값 주고 판매하고 싶다는 마음에 시작된 모임이다. 누가 생산했고, 어떤 경로로 판매하는지 알 수 있는 품질 인증된 제품을 판매하면, 소비자도 만족할 수 있고 농가도 제값을 받을 수 있다.

이제 막 시작된 협동조합이지만 벌써 다양한 기획을 준비하고 있다. 오지네 협동조합 팀원의 농산물뿐 아니라 순창의 바른 먹거리를 알리고,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게 목표다. 소규모 팜 파티를 진행했으며, 팜 스테이도 준비 중이다. 곧 청년 농부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하는 유튜브도 열린다.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젊은 사람이 농사를 짓겠다고 하면 오히려 어르신들이 안 좋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서울에서 직장을 못 잡아서, 무언가 시도했다가 실패해서 고향으로 내려왔다는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농촌에 미래가 있어요. 청년 농부가 워낙 적어요. 지금 농사를 짓는 50~60대 어르신들은 70~80대가 되면 더는 일을 하실 수 없어요. 청년 농부가 없으면 농촌이 무너집니다. 청년들이 농촌에서 자리 잡을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어요.”
청년이 농촌에 살며 새로운 시도와 기획으로 소비자와의 거리를 좁힌다면 더 건강한 농산물을 우리 식탁 위에서 바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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