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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한 잔으로 독일 문화를 맛보다
맥주 한 잔으로 독일 문화를 맛보다
  • 두경아
  • 승인 2019.10.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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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옥토버페스트

뮌헨 시장이 맥주통을 열며 “맥주통이 열렸다(O’zapft is!)”고 외치면, 축포가 터지면서 축제가 시작된다. 수십 개의 맥주 텐트가 일제히 영업을 시작하고, 거대한 1리터 짜리 맥주잔이 테이블로 서빙된다. 매해 700만 명이 찾아와 700만 리터의 맥주를 소비하는 옥토버페스트의 풍경이다.

밥보다 술 사주길 좋아했던 선배는 술이 거나하게 취할 때면 이런 말을 했다.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옥토버페스트로 가자! 가서 주정뱅이가 되는 거야!” ‘옥토버페스트’라는 이름의 호프집이나 갈 줄 알았던 나는, 그 말에 흥에 겨워 “그래, 가는 거야”하며 술잔을 부딪쳤다. 술만 취하면 나오는 똑같은 레퍼토리였고, 실현될 리 없는 술주정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때마다 신이 났다.
반면, 암스테르담에서 만난 헬레나는 옥토버페스트를 피해 여행 중이었다. 뮌헨에 사는 그에게 옥토버페스트는 전 세계 주정뱅이들이 동네로 몰려오는 기간이었다. 그는 매해 축제 기간이 되면, 뮌헨을 떠나 어디든 여행을 다녔다. 술에 취해 옥토버페스트를 외치던 선배를 생각하니, 그 말이 맞는 것도 같았다. 그로부터 10년 후, 옥토버페스트에 가겠다는 꿈이 이루어졌다. 우려와는 달리, 옥토버페스트는 주정뱅이들만의 축제는 아니었다.

50, 60대 노인들도 전통의상을 입고 축제를 즐긴다.

인기 있는 파울라너 브로이가 운영하는 대형 텐트

뮌헨 거리, 아니 바이에른 전체가 여름부터 축제 분위기로 들썩거린다. 상점가 쇼윈도에는 전통의상이 걸리고, 베이커리에는 축제를 상징하는 얼굴만한 하트쿠키 렙쿠헨Lebkuchen이 나오며, 거리에는 때때로 맥주 통을 한 가득 실은 마차 퍼레이드와 악단의 연주가 펼쳐진다. 평소에는 점잖고 정확하며 유머라고는 1도 없어 보이는 독일인들도 이 시기 만큼은 한껏 넉넉해진다. 모두 상기된 표정으로 남자들은 무릎 위 길이의 통가죽 멜빵바지 ‘레더호젠Lederhosen’을 입고, 여자들은 가슴이 강조된 ‘던들Dirndl’을 입고 거리로 나온다. 모양은 나이 불문 거의 비슷하지만, 중앙역에서 단돈 30유로로 살 수 있는 저렴한 길거리표부터 부내가 폴폴 나는 수제 부티크 의상까지 퀄리티 차이는 좀 난다. 특히 던들은 미혼과 기혼에 따라서 리본 묶는 방식이 다르며, 의상에 맞는 머리도 따로 있다. 미혼은 리본을 앞으로, 기혼은 뒤로 묶어서 혹시나 있을 만남에 대비한다.
헬레나처럼 주정뱅이들을 피해 여행을 다니는 주민도 있지만, 독일인 대부분은 축제를 진정으로 즐기고 명절로 받아들인다. 엄연한 맥주 축제지만 어린 아이부터, 80세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도 참여하고, 가족 단위 참가자들도 많다. 유모차에 대한 규제가 따로 있을 정도다. 이제 막 걷기 시작한 아이부터 할머니·할아버지까지 삼대가 함께 찾아오는 경우도 흔한데, 대부분 모두 곱게 전통 의상을 맞춰 입고 온다.

재고 소진을 위한 판촉이 세계 축제로
축제는 무려 2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전쟁이나 전염병 등의 이유로 인해 24차례 중단돼 올해 186회를 맞았다. 장소 이름인 테레지엔비제는 번역하면 ‘테레세의 잔디밭’이라는 뜻으로, 작센가의 공주 테레세의 이름을 딴 것이다. 1810년 10월 테레세 공주와 뮌헨에 있던 바이에른 왕국의 황태자 루드비히 1세가 결혼했고, 이를 축하하기 위해 5일 동안 연회와 스포츠 경기를 열었다. 이를 계기로 매해 10월 마다 경마 경기를 열었는데, 루드비히 1세는 경기장을 아내의 이름을 따서 ‘테레지엔비제’로 붙였다. 옥토버페스트의 애칭인 ‘비즌’도 바로 여기서 왔다.

옥토버페스트가 맥주 축제가 된 건 1880년부터다. 당시만 해도 바이에른 지역에서는 일년 중 맥주를 출하하는 시기가 따로 정해져 있었고, 새 맥주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재고 소진이 필요했다. 바이에른 양조장들은 남은 맥주를 해결하기 위해 축제를 열었는데, 이 축제가 루드비히 1세 축제와 합쳐지면서 옥토버페스트가 됐다. 이 축제가 지금 같은 규모가 된 것은, 6대 맥주 양조장에서 후원하면서 부터다. 10월에 열리던 축제는 9월 말 10월 초로 옮겨졌다. 쌀쌀한 날씨를 피해서다.
각 양조장들은 이제 맥주 재고를 내놓는 대신, 이 기간에만 맛볼 수 있는 축제용 특별 맥주를 선보인다. 평소 판매되는 맥주보다 알코올 도수가 높으며, 기본이 1리터라 웬만한 밥심으로는 들기도 힘들 정도다. 혹시 술을 마시지 않아서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텐트마다 논 알코올 맥주도 마련해놓고 있다. 물론 맛은 없다. 앉아서 맥주를 마시지 않고도 텐트마다 돌아다니며 흥겹게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을 구경하거나, 텐트마다 다른 분위기를 구경하는 것만 해도 즐겁다. 특히 각 텐트에는 실력 있는 밴드들이 고유의 음악을 연주하는데, 이것 역시 축제를 흥겹게 만드는 포인트다. 특이한 점은 밴드는 오후 6시 이전에는 바이에른의 전통 관악곡만 음량 85데시벨 이하로 연주하고, 대중음악과 신나는 파티음악은 그 이후에 연주하도록 한다는 점이다. 축제 분위기가 지나치게 과열될 것을 우려한 규제다.

옥토버페스티벌 즐기기

tip 01 숙박은 뮌헨 인근에서!
옥토버페스트 기간, 뮌헨의 숙소는 평소보다 3~10배 가량 오른다. 숙소 잡기도 하늘의 별 따기! 하루쯤은 모를까 여러 날 있기는 어려운 환경. 이를 위해 숙소는 뉘른베르크나 로젠하임 등 인근 도시에 잡고 당일치기로 축제에 참가하는 것이 좋다. 단, 밤늦도록 놀 계획이거나 뮌헨 시내 호텔에 머물고 싶다면, 1년 전에 예약하자.

tip 02 인기 텐트는 미리 예약하자
옥토버페스트 행사장 입장과 각 텐트에 들어가는 것은 무료다. 그러나 자리에 앉으려면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인기 텐트는 원하는 시간에는 예약하기 힘든데다가 8~10명만 가능하다. 만일 10명이 안 될 경우에는 현지 투어 상품을 이용하면 걱정 없이 참가할 수 있다. 텐트는 온라인이나 전화로 예약 가능하다.

tip 03 짐은 손바닥 만한 것만
옥토버페스트 기간에는 중앙역에서부터 짐과의 전쟁이 시작된다. 숙소가 비싸서 당일치기를 계획했다고 해도 캐리어는 절대 들고 오지 말자. 뮌헨 역에 있는 엄청나게 많은 로커는 이미 다 차 있고, 축제 기간에만 오픈하는 기차역 짐 창고는 맡기는 데만 시간이 1~2 시간이 걸리는 데다 보관료도 비싸다. 짐 하나당 7~8유로 수준. 이게 끝은 아니다. 옥토버페스트 축제장에 들어가기 전 짐 검사가 이루어지는데, 백팩은 아예 안 되고 정말 손바닥 정도 작은 가방만 가능하다. 물론 짐을 맡길 수 있지만 그만큼의 시간과 돈이 소요된다.

tip 04 주중 낮은 예약 없이도 가능
인기 텐트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엉덩이 붙일 곳도 없지만, 시간을 잘 고른다면 예약 없이도 자리를 잡을 수 있다. 각 텐트는 예약을 받지 않는 좌석을 보유하고 있는데, 평일 낮이나 토요일 오전은 비교적 여유로워 쉽게 자리에 앉을 수 있다.

tip 05
주량에 유의하자
옥토버페스트 맥주는 한잔이 1리터 사이즈로, 보통 맥주보다 도수가 두 배 가량 높아 평소대로 마셔도 금방 주량을 넘게 된다. 게다가 분위기에 휩쓸려 원샷을 하거나, 텐트마다 돌아다니며 마시게 되면 대책이 없으니 본인 주량에 유의하자.


tip 06 테이블에 올라가는 건 자제하자
옥토버페스트의 큰 재미 중 하나는 누군가 테이블이나 의자에 올라가 원샷을 하면, 주변 사람들이 다 같이 응원의 박수를 치는 것이다. 사실 테이블이나 의자에 올라가는 건 옥토버페스트 규칙에 어긋난다. 다른 사람들이 테이블이나 의자에 올라간다고 덩달아 올라가서는 안 된다.

tip 07 성추행을 조심하자
옥토버페스트에는 기본적으로 취한 사람들이 잔뜩 있는 행사다. 축제 분위기로 인해 모르는 사람 아는 사람 할 것 없이 어울려 놀기 좋은 분위기고, 모르는 사람과도 반갑다고 껴안는 행위도 빈번하다. 당연히 수위를 넘나드는 성추행도 빈번한 편이다. 과하다 싶으면 단호하게 “No!”라고 이야기 하고, 그래도 해결되지 않는다면 곳곳에 서 있는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tip 08 화장실을 알아둔다
맥주를 마시다 보면 화장실에 빈번히 드나들게 된다. 불행히도 사람은 많고 화장실 수는 적으며, 대형 텐트는 위치를 파악하기조차 어렵다. 일단 텐트에 들어서면 화장실의 위치를 파악하고, 사람이 적은 시간에 이용하도록 하자.

*가방 반입 기준
부피 3리터 이하, 20x15x10cm 이하
*금지 물품
온갖 스프레이, 부식성 물질, 염색성 물질, 날카로운 물질, 유리병
*유모차는?
토요일이나 공휴일에는 전면 금지되며, 평일 6시 이후에도 반입할 수 없다.

뮌헨

뮌헨 둘러보기
뮌헨은 베를린과 함부르크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도시다. 가장 독일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바이에른 지역의 중심지며, 독일 명차 브랜드 BMW의 본사가 있는 곳이다. 또한 세계대전 당시 뉘른베르크와 나치의 중심 무대였던 어두운 과거도 있다.
뮌헨 관광은 마리엔 광장에서 시작된다. 신시청과 구시청으로 둘러싼 이 광장은 U반 마리안플라츠 역과 연결돼 헤맬 필요 없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대부분의 워킹 투어가 이곳에서 시작돼 이른 아침부터 붐빈다.
독일 뮌헨까지 가는 직항편은 루프트한자에서 주 5회(금·토요일 제외) 운행 중이고,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하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나 폴란드 바르샤바를 경유하는 폴란드항공, 터키 이스탄불을 경유하는 터키항공 등이 있다. 뉘른베르크, 슈투트가르트 등 다른 도시를 둘러볼 생각이 있다면, 항공편이 많고 티켓 가격이 저렴한 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 입국하는 것도 괜찮다. 고속 열차로 프랑크푸르트부터 뮌헨까지 3시간 30분이 걸리는데, 유레일패스나 독일패스 소지자라면 이 방법을 추천한다.

신시청사

신시청사

신 시청사
마리엔 광장에 있는 뮌헨의 랜드마크 건물이다. 신청사라고 하면 모던한 분위기를 떠올리겠으나, 1867년 공사를 시작해 40년이라는 긴 시간을 거쳐 신고딕 양식으로 지어졌다. 한 앵글에 담지 못할 정도로 규모가 크고 화려한 첨탑은 85미터에 달해 올라가면 뮌헨 시내를 파노라마처럼 즐길 수 있다. 신시청사 중앙 종루에는 매일 오후 12시와 5시(동절기 오전 11시), 두 번 인형극이 열려 엄청난 인파가 몰려든다.
주소 Marienplatz 8, 80331 München
전화번호 +49-89-23300
전망대 운영시간 5~9월 10:00~19:00, 10~4월 10:00~17:00
전망대 입장료 성인 2.5유로, 학생 1유로
홈페이지 www.muenchen.de/sehenswuerdigkeiten/orte/120394.html

레지던츠 궁전

레지던츠 궁전

레지던츠 궁전
바이에른 지역을 통치한 비텔스바흐 가문의 궁전이자 바이에른 왕국의 중심지다. 1385년에 지어져 1918년까지 500년 동안 증축이 이루어져 다양한 양식이 공존하고 있으며 그 덕분에 유럽에서 가장 화려한 궁전으로 꼽힌다. 왕가 사람들이 살던 모습대로 복원해놓은 궁전 박물관, 왕가의 보물을 전시한 보물관, 퀴빌리에 극장으로 나뉜다. 1799 길이가 69미터에 달하는 가장 오래된 르네상스 궁륭 안티콰리움.
주소 Residenzstraße 1, 80333 München
전화번호 +49-89-290671
이용시간 박물관 09:00~18:00, 퀴빌리에 극장 분기별로 다르니 현지 확인
홈페이지 www.residenz-muenchen.de
입장료 모든 시설 이용료 13유로, 어린이 10.50유로

펠트헤른헬레

펠트헤른헬레
오데온 광장에 있는 건물. 정면과 측면을 아치형으로 튼 건물로, 1844년 루드비히 1세가 바이에른 군인의 용맹함과 충성심을 기리고자 만들었지만, 불행하게도 세계대전 중에는 나치의 무대로 사용됐다. 1923년 히틀러가 쿠데타를 일으켜 사망한 14인의 돌격대원을 기리는 기념관으로 사용됐으며, 히틀러가 정권을 잡은 후에는 나치당의 퍼레이드 장소로 이용됐다. 현재는 바이에른의 명장 카를 필립 폰 브레데 장군의 동상과 사자 상이 놓여 있다.

주소 Residenzstraße 1, 80333 München
전화번호 +49-89-290671
홈페이지 www.schloesser.bayern.de/deutsch/schloss/objekte/mu_feldh.html

구 시청사

구 시청사
신시청사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구시청사에 비해 심플한 외관을 가지고 있는데, 1310년 고딕 양식으로 재건된 건물을 이후 네오고딕 양식으로 재보수한 결과다. 현재 이 건물 1층은 마리엔 광장으로 가기 편하도록 보행자 통로로 만들어 놓았으며, 만화가 이반 슈타이거의 소장품을 전시하는 장난감 박물관이 들어섰다.

주소 Marienplatz 15, 80331 München
전화번호 +49-89-294001
박물관 운영시간 10:00~17:30
박물관 입장료 성인 4유로, 어린이 1유로
홈페이지 muenchen.de/sehenswuerdigkeiten/orte/120398.html

빅투알리엔 시장

빅투알리엔 시장

빅투알리엔 시장
구 시청사를 지나면 바로 나오는 시장이다. 1807년에 문을 연 이래, 진짜 독일 바이에른 지방의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소시지부터 학센, 맥주, 스프, 빵, 주스 등을 판매하는데, 치즈, 밑반찬까지 그 지역 먹거리들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야외 맥주집인 카페 비어가르텐도 있다.
주소 Viktualienmarkt 3, 80331 München
전화번호 +49 89 89068205
홈페이지 viktualienmarkt.de
휴무 일요일, 공휴일

박물관
주소 Am Olympiapark 2, 80809 München
전화번호 +49 89 125016001
영업시간 10:00~18:00 07:30~24:00(벨트, 일요일은 오전 9시부터)
입장료 성인 10유로, 6~18세 7유로(박물관)
홈페이지 www.bmw-welt.com/de/locations/museum.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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