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땀한땀 엮는 시간 '북아트 공방'
한땀한땀 엮는 시간 '북아트 공방'
  • 조혜원 기자 | 정영찬
  • 승인 2019.10.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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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바인딩으로 수제 노트 만들기

종이부터 실의 색까지 모든 것을 직접 골라 노트를 만들 수 있다면 생산적인 사람이 될 것 같았다. 북아트는 캘리그래피를 하는 친구에게는 필기감이 좋은 종이로, 여행지에서 스케치하는 걸 좋아하는 친구에겐 스케치용 종이를 엮은 노트를 선물할 수 있다. 여행을 다녀올 때마다 사진과 일기를 모아 한 권의 여행 노트로 정리하면 어떤 기념품보다 좋은 컬렉션이 된다. 자, 거창한 작업이 아니니 도전해보자.

북 바인딩? 북아트?
북 바인딩은 말 그대로 제본이다. 북아트 공방 중엔 제본법만 가르치는 곳이 있고, 바인딩 방식의 다양한 응용과 표지 디자인을 통해 북아트를 하는 곳이 있다. 북 바인딩은 북아트에 속하는 개념이고, 북아트는 책을 만드는 것에서 더 나아가 책을 복원하는 작업도 속한다.
표지, 사이즈, 두께, 용도에 따라 다양한 바인딩 방식이 있다. 싱글 섹션, 다이아몬드 교체, 캅틱, 플라워 등 다양한 바인딩 기법이 있고, 기본 형태에서 원하는 모양으로 디자인을 응용할 수 있어 바인딩 기법은 무궁무진해진다. 북 바인딩은 처음엔 간단하고 저렴한 도구로 시작할 수 있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다.

북 바인딩? 북아트?
북 바인딩은 말 그대로 제본이다. 북아트 공방 중엔 제본법만 가르치는 곳이 있고, 바인딩 방식의 다양한 응용과 표지 디자인을 통해 북아트를 하는 곳이 있다. 북 바인딩은 북아트에 속하는 개념이고, 북아트는 책을 만드는 것에서 더 나아가 책을 복원하는 작업도 속한다.
표지, 사이즈, 두께, 용도에 따라 다양한 바인딩 방식이 있다. 싱글 섹션, 다이아몬드 교체, 캅틱, 플라워 등 다양한 바인딩 기법이 있고, 기본 형태에서 원하는 모양으로 디자인을 응용할 수 있어 바인딩 기법은 무궁무진해진다. 북 바인딩은 처음엔 간단하고 저렴한 도구로 시작할 수 있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다.

크라프트 봉투 북×싱글 섹션 바인딩
앞뒤 표지가 봉투 형태로 된 노트는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두 개의 봉투가 앞뒤로 붙는 형태라 여행 노트, 영화 스크랩 북으로 활용하면 좋다. 가장 기본적인 바인딩 방식인 싱글 섹션 바인딩으로 속지를 엮어 노트를 만든다. 표지의 형태와 내지 사이즈만 바꿔 일반 노트, 봉투 북 등을 다양한 형태로 응용할 수 있다.
종이를 5장씩 반으로 접고 폴더로 꾹꾹 눌러 속지를 만든다. 속지의 크기와 매수는 필요한 용도에 따라 조절할 수 있지만, 속지에 맞춰 표지의 크기를 정하고 수치를 계산해야 하므로 미리 계획을 세워야 한다. 종이의 중량, 매수에 따라 디자인이 달라진다. 중간에 계획을 바꾸면 노트의 내구성이 떨어질 수도 있고 책의 디자인이 바뀌게 될 수 있다.

종이를 ㄱ자 모양으로 잘라 구멍 뚫을 곳의 위치를 표시한 템플릿을 만들어 준다. 속지 한쪽에 템플릿을 걸고 실이 들어갈 구멍을 송곳으로 뚫어준다. 북 바인딩용 송곳은 예리해서 살짝만 힘을 줘도 부드럽게 구멍이 난다. 속지 준비가 끝나면 빳빳한 크라프트지로 표지를 만든다. 표지의 크기는 속지보다 2~3mm 정도 여유가 적당하다. 크래프트지는 300g 이상 되야 표지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좋은 크라프트지는 가죽처럼 태닝이 돼서 시간이 흐를수록 멋스러워진다.
표지를 재단한 다음, 속지 한 묶음의 폭을 계산해 템플릿을 만들어 바인딩용 구멍을 뚫어준다. 간단해 보이는 작업이지만 의외로 구멍을 똑같이 뚫는 게 쉽지 않다. 힘주는 정도에 따라 구멍의 크기가 달라지기도 하고 비스듬하게 되기도 하니 송곳을 수직으로 잘 잡고 뚫어야 한다. 이 구멍이 일정하지 않으면 속지의 높이가 들쑥날쑥해질 수 있다.

이제 본격적인 바인딩 시작. 실을 노트 세로 길이의 3배로 잘라 준비한다. 북 바인딩용으로 나온 실은 왁싱 작업이 돼 있지만 일반실을 사용하고 싶다면 비즈 왁스로 코팅 해줘야 한다. 왁싱 작업은 실 표면을 매끄럽게 해주고 방수 코팅 효과가 있어 실의 내구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싱글 섹션 바인딩은 속지를 한 묶음씩 바인딩하는 방식이라 여러 더미의 노트를 엮을 수도 있고 실이 끊어지거나 노트만 바꾸고 싶을 때 유용하다.

우드 바인딩 노트×교차 다이아몬드 바인딩
크라프트 북으로 가볍게 손을 풀었으니 조금 머리를 써서 바인딩 해야 하는 교차 다이아몬드 바인딩 방식으로 우드 노트를 만들기로 한다. 표지로 쓰일 나무 커버를 종이 사포로 살살 문질러 부드럽게 다듬고 우드 스테인을 얇게 발라 원하는 색으로 칠해 말리면 준비 끝. 책 등이 될 가죽이나 천에 풀을 발라 나무 표지 두 개를 붙이고 풀이 다 마를 때까지 접지 말고 평평한 상태로 둔다.

표지와 책 등이 마르는 동안 속지를 접고 바인딩 구멍을 뚫는다. 속지를 필요에 따라 무지, 줄, 격자 등 다양하게 섞으면 활용도가 높다. 봉투 북과 마찬가지로 책 등에 바인딩 구멍을 뚫기 위해 속지의 폭을 재서 템플릿을 만든다. 책 등은 밖에서 안으로 구멍을 내는게 깔끔하다. 나무커 버에 두께가 있으니 비슷한 높이의 판을 대고 작업하는게 좋다.

여기까지는 봉투 북과 비슷해 순조롭게 진행했지만 이제 복잡한 바인딩이 남았다. 이번엔 여덟 묶음의 속지를 만들었는데, 교차 다이아몬드 바인딩은 1-4, 2-5, 3-6, 4-8번의 속지가 하나의 실로 엮인다. 책 등을 보면 실이 네 개의 X자 모양의 실이 겹쳐져 다이아몬드처럼 보인다. 북 바인딩은 의외로 수다 떨면서 하기는 힘든 작업이다. 1mm의 오차로도 책의 형태가 틀어질 수 있고, 바인딩 할 때 순서와 위치를 신경 쓰느라 꽤 집중해야하기 때문이다. 작업하는 동안은 종이 사각이는 소리, 스윽 종이 사이 실이 통과하는 소리만 울린다. 집중해서 바느질을 하다 보면 어느새 책 등에 균일한 다이아몬드 모양이 나타난다. 나무 표지에 드릴로 작은 구멍을 뚫어 나사를 달고 가죽 손잡이를 붙여주면 완성이다.

북바인딩 재료 소개
❶ 바늘
바늘의 두께가 너무 두꺼우면 종이의 구멍이 커져 모양도 흐트러지고 단단히 고정할 수 없다. 몸통이 가늘고 끝이 뭉툭한 제본용 바늘을 사용해 바인딩한다.

❷ 풀
중성풀을 사용하는 게 좋다. 만들 때는 잘 모르지만, 시간이 오래 지나면 보존성의 차이가 생긴다.

❸ 폴더
폴더는 북 바인딩 처음부터 끝까지 유용하게 사용하는 도구다. 종이를 접을 때, 모양 잡을 때, 풀칠 후 꾹꾹 눌러 줄 때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인다. 플라스틱, 테플론, 소뼈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진 폴더가 있다.

❹ 실
노출 바인딩 방식으로 작업할 때 실의 색과 재질은 디자인의 한 요소가 된다. 바인딩용 실은 색, 두께, 높은 강도가 중요하다. 북 바인딩용 제본실 뿐 아니라 가죽 공예용 실, 자수용 실을 사용하기도 한다.

❺ 비즈왁스
접착제, 화장품, 양초 등을 만들 때 쓰이는 밀랍으로 만들어진 비즈왁스는 실을 왁싱하는데 사용한다. 실 왁싱 작업은 실의 방수와 보호를 위함이기도 하고 제본 시 실이 부드럽게 지나갈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제본용 실이 아닌 일반실을 사용할 때는 왁싱 작업이 필수다.

❻ 종이
책은 집과 똑같고, 종이는 집을 짓는 나무와 같다. 포트폴리오나 앨범을 만들 땐 사진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두껍고 고급스러운 종이를 사용한다. 필기를 주로 하기 위한 노트는 눈부심이 없으면서 글을 읽을 때 눈이 편해야 하니 완전한 백색이나 코팅된 종이는 피한다.
종이의 결과 성질도 중요하다. 좋은 종이는 오랫동안 보관해보면 그 진가를 나타낸다. 세월이 지나면 종이가 수분을 흡수해 뒤틀리거나 변형되기 때문에 오래 보관하기 위한 중성지를 사용한다.

롤링 페이퍼 공방
한국에 북아트가 유행하기 전인 10년 전부터 북아트와 북 바인딩을 소개해왔던 강혜원 대표가 운영하는 공방이다. 현재까지도 끊임없이 연구하고 새로운 작업을 위해 고민해 다양한 형태의 북아트를 배우고 경험할 수 있다.

주소 : 경기도 부천시 역공동 85-3번지 402호
인스타그램 @ rollingp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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