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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호숫가 동물들에 대한 세밀한 기록
월든 호숫가 동물들에 대한 세밀한 기록
  • 김경선 부장
  • 승인 2019.09.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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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소로가 만난 월든의 동물들’

위대한 문학가이자 실천적 철학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 불멸의 명저를 집필하는 동안 자발적 고립을 선택하며 홀로 외로이 지냈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는 누구보다 기쁨으로 충만한 생활을 했다. 그의 곁엔 늘 야생동물들이 함께했기 때문이다. 동물에 대해 배우는 것이 평생의 과제였을 만큼, 소로는 야생동물들과 직접 교감하기 위해 노력했다. <소로가 만난 월든의 동물들>은 1850년부터 1860년까지 소로가 오직 동물에 관해 남긴 10년간의 방대한 기록을 엮은 책이다. 동물을 관찰하는 순간 떠올린 깨달음을 소로가 성실히 기록해두었기에, 170년 전에 쓴 글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생생히 다가온다. 계절별로 구성된 일기를 차근차근 읽어 내려가다 보면, 소로가 야생동물들로부터 배운 삶의 철학이 자연스레 몸에 배는 듯하다.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페이지 392쪽/가격 1만8천원/위즈덤하우스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페이지 392쪽/가격 1만8천원/위즈덤하우스

1852년 3월 10일
오늘 쇠박새의 지저귀는 소리를 처음 들었다. 처음에는 좀 거슬리게 데이데이데이 하고 울어댔다. 아하! 너구나. 그렇긴 해도 그 소리를 들으니 다시 겨울로 돌아간 듯했다. 그러나 곧 나는 그들도 이미 봄새가 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들은 이미 음조를 바꾸었다. 그들조차도 봄의 영향을 느낀다.

1860년 5월 5일
나는 딱새들이 해마다 절벽의 움푹 들어간 동일한 곳에 집을 짓는 것을 보았다. 때로는 방해를 받기도 하지만, 여기에 늘 짓는다. 딱새가 생겨나고 이 절벽 자체가 형성된 이래로 절벽의 처마 아래에 얼마나 많은 딱새가 둥지를 지었을지 상상해보라! 충분히 주의 깊게 살펴보면, 부서진 잔해들을 대단히 많이 찾을 수 있다! 자연이 해마다 되풀이된다는 것을 알아내기까지 우리는 여러 해가 걸린다. 하지만 자연을 1,000년 동안 관찰해온 이에게는 자연의 모든 현상들이 대단히 완벽하게 규칙적이고 예측 가능할 것이 틀림없다!

1858년 7월 2일
숲지빠귀는 거의 내가 가는 곳마다 노래를 한다. 우리를 위해 아침저녁으로 세상을 끝없이 신성하게 만든다. 그리고 세상을 살 만한 곳으로, 우리가 살고도 남을 만한 곳으로 만드는 듯하다.

1857년 10월 26일
계절의 이런 규칙적인 현상들이 마침내 내 삶의 단순하면서 평범한 현상들이나 단계들이 된다. 계절과 그에 따른 모든 변화들이 내 안에 들어 있다. 나는 죽은 뱀장어나 떠 있는 뱀, 또는 갈매기 한 마리를 보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것들은 내 삶을 움직이며, 삶이라는 시의 한 행이나 운율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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