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에 피어난 자연
식탁 위에 피어난 자연
  • 조혜원 기자 | 조혜원
  • 승인 2019.09.0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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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예공방' 김국환 작가

도자기 그릇은 특유의 온기가 있다. 도자기는 단순히 음식을 담는 도구가 아니라 식탁에 품격과 멋을 더한다. 좋은 음식을 좋은 그릇에 담아내는 것은 한 끼 식사를 경건한 의식으로 대하게 한다. 김국환 작가의 식기는 모든 음식을 예술로 만들어준다.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그의 식기는 음식이 담기지 않아도 그 자체로 하나의 오브제처럼 식탁을 완성한다.

김국환 작가는 자연물에서 영감을 얻어 상형 청자 도자기를 만든다. 연 잎, 모란, 대나무 잎, 목단꽃 시리즈가 그의 정체성이다. 댓잎을 한 장 뚝 떼어 식탁 위에 올려놓은 듯 섬세하고, 연꽃이 피어난 듯 생동감 있다. 자연물을 담은 도자기는 식탁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김국환 작가의 ‘온도예 공방’은 이천 신둔면 지석리 산자락 아래 자리한다. 마당에 토마토, 호박, 가지, 오기가 자라고 이름 모를 꽃이 핀다.

제 도자기 그릇으로 누군가가 식사를 하는 짧은 시간이나마
자연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길 바랍니다.

“저는 도시에서 나고 자랐어요. 아주 어렸을 적에는 그곳에서도 흙을 밟으며 자연 속에서 놀았는데, 어느 순간 아파트로 가득 차더라고요. 그래서 도자기에 자연을 담아보자고 생각했죠.”

대학에서 공예미술을 전공한 작가는 형태가 있으면서 기능성이 있는 상형 도자기에 대한 논문을 썼다. 졸업 후 도자기 작업을 하기 위해 이천에 와서 상형성이 있는 생활도자기를 만들었다. 이천은 도예가를 위한 도시다. 전승 작가, 도예를 전공한 신진 작가들이 모여있어 서로 노하우와 의견을 나누기 좋고, 행사나 모임, 전시를 기획하기도 한다.

“모든 도자기는 아름답죠. 청자든 백자든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거죠. 제 도자기 그릇으로 누군가가 식사를 하는 짧은 시간이나마 자연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길 바랍니다.”

차분하고 섬세한 작가의 손길이 도자기에 숨결을 불어 넣는다. 김국환 작가는 도자기를 만들고 그의 아내가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고 판매하는 일을 도맡아 한다. 온라인 판매가 주를 이루지만 팬층이 두텁다.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들은 부러 이천의 조용한 작업장을 찾아오고, 재구매율이 높은 것을 보면 그의 도자기가 많은 사람들의 식사를 따뜻하게 만들어주고 있음이 분명하다.

온도예공방
경기 이천시 신둔면 원적로159번길 90-51
070-8879-0908

https://smartstore.naver.com/onpottery
@on_pott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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