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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섬 울릉도에서 낚시 여행이란?
신비의 섬 울릉도에서 낚시 여행이란?
  • 글 사진 김지민
  • 승인 2019.08.27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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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 힘든 만큼 아름다운 천혜의 섬에서의 환상 낚시

해마다 6월이면 낚시 마니아들로 인해 술렁이는 섬이 있다. 우리나라 동해 최전선이자 독도 다음으로 먼 최동단의 화산섬. 바로 울릉도다. 서해 어청도, 서남해 가거도, 그리고 제주 아래에 최남단 섬인 마라도가 있다면, 울릉도는 동해에 자리한 유일무이한 유인섬이자 화산섬으로 육지에서 떨어진 거리만큼 독자적인 환경과 생물학적 진화를 겪어 왔다. ‘신비의 섬’, ‘천혜의 자연 경관’이란 수식어가 붙게 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데 그렇다면, 울릉에서의 낚시 여행은 어떤 느낌일까?

현무암이 자아내는 독특한 비경
울릉도는 제주도와 같은 화산섬으로 현무암 지대다. 해안선 길이가 64.43km로 섬의 크기에 비해 긴 편이다. 그 말은 즉, 지형이 거칠고 구불구불하다는 의미. 이는 풍부한 어자원과도 연결된다. 섬을 둘러싼 해역 수심은 대륙붕을 생략한 듯 수백, 수천 미터 아래로 곤두박질친다. 지형이 거칠 뿐 아니라 깊은 산세(山勢)의 해안가 절벽은 절해고도다. 같은 화산섬인 제주도가 한라산에서 완만한 곡선으로 떨어지며 비취색 바닷물과 어우러지는 다소 여성적인 느낌이라면, 울릉도의 검은 현무암은 수직으로 쭉쭉 뻗으며 짙고 깊은 코발트색 바닷물과 만나는 남성적 느낌이 강하다. 주라기시대 때부터 이어온 듯 태곳적 신비로움이 낚시하는 이들에게 색다른 비경을 선사하는 울릉도. 국내 많은 섬을 돌아봤지만, 울릉도만큼 독특한 비경을 뽐내는 섬도 흔하지는 않을 것이다.

울릉도 하면 벵에돔 낚시
독도 주변은 말할 것도 없고 울릉도의 주변 해역 역시 천혜의 어자원이 풍부하기로 유명해 예부터 왜구의 침략이 빈번했다. 다만 어자원은 풍부한데 낚시로 잡을 만한 대상어는 뜻밖에도 다양하지 못하다. 이유는 주변 수심이 너무 깊어서 낚시할 장소가 제한적이란 점과 아직은 다양한 어종을 대상으로 한 포인트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시즌이 짧은 것도 한몫 했다. 겨울이면 울릉도에 거주하는 섬 주민 일부가 강원도나 경북으로 거처를 옮긴다. 그 정도로 울릉도의 겨울 환경은 혹독하다. 바람이 세고 파도가 높아 낚시는 물론, 조업도 마땅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울릉도의 낚시 시즌은 관광 성수기와 정확하게 겹친다. 넓게 보면 5~11월 사이지만, 최고의 시즌이라고 하면 6~8월을 꼽는다. 이 기간 동안 울릉도는 방파제 및 갯바위 낚시를 통해 벵에돔과 긴꼬리벵에돔을 노릴 수 있고, 포인트에 따라 참돔과 돌돔도 간간이 낚인다. 9~10월에는 선상낚시로 방어, 부시리를 노릴 수 있으며, 11~4월은 다시 비시즌에 돌입한다.

낚시 장소와 여건
울릉도의 낚시 장소는 섬 해안가를 끼고 있는 갯바위, 방파제라면 어디서든 낚시 포인트다. 일반적인 낚시 패턴은 울릉도에서 가장 번화가인 도동항 주변에 숙소를 마련, 그곳에 있는 출조점(독도낚시)을 이용해 필요한 미끼와 밑밥을 구입할 수 있으며, 유어선을 이용해 도보로는 닿기 어려운 갯바위 포인트로 진입한다. 선장과의 약속으로 철수 시각을 정한 뒤, 그때까지 낚시를 즐기면 정해진 시간에 유어선이 데리러 온다. 배를 타고 갯바위로 나가는 이유는 도보권에서는 만나보기 힘든 씨알 좋은 벵에돔을 낚기 위해서다. 비록, 배 타고 접근하는 갯바위만큼은 아니지만, 울릉도에는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이른바 도보 포인트도 즐비하다. 도동항 근처 방파제를 비롯해 행남 산책로가 포인트이며, 렌터카를 이용해 태하나 학포, 현포 같은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자유롭게 낚시할 수도 있다.

울릉도의 관광 자원
낚시를 위해 울릉도를 찾았다 하더라도 울릉도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와 여행 명소는 그냥 지나칠 수 없다. 필자가 권하는 울릉도 음식은 홍합밥과 따개비 칼국수, 오징어 내장탕, 부지깽이가 들어간 산채비빔밥과 삼나물 무침, 전호나물이다. 카페는 의미로 보나 분위기로 보나 울릉 역사문화체험센터가 인상적이다. 주관적인 관점이지만, 여행객이 몰려 상업화가 상당 부분 진행된 도동항보다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저동항 인근 식당이나 활어 난전이 좋았다. 도동항에 머무른다면, 항구에 몰린 관광지 식당만 둘러볼 것이 아닌, 비탈길을 쭉 걸어 올라간 자리에 위치한 현지인 동네 그리고 그곳에 있는 음식점이나 실내 포장마차를 이용해 보면 남다를 운치를 느낄 수 있다. 여행 명소로는 1박 2일 촬영지로 유명한 행남산책로를 비롯해 내수전 일출 전망대, 봉래폭포, 통구미, 황토구미, 나리분지, 독도전망대, 그리고 오징어로 유명한 태하마을 등이 있다.

울릉도 낚시에서 주의할 점
사실 울릉도까지 낚시를 목적으로 온다면 어느 정도 벵에돔 낚시에 익숙한 꾼일 터. 하지만 낚시보단 여행을 목적으로 왔다가 겸사겸사 낚시하고 싶은 이들도 있을 것이다. 이럴 땐 도동항에 있는 낚시점에서 장비를 대여할 수 있고, 항 주변에서 자리돔이나 놀래기 따위를 잡을 수 있다. 운이 좋으면 작고 앙증맞지만, 고급 어종인 돌돔도 잡힌다. 문제는 기상 여건이다. 한창 때인 6~9월 사이는 가끔 태풍 경로에 들기도 하고, 태풍이 아니더라도 주의보가 며칠간 이어지기라도 한다면 뱃길이 끊겨 섬에 발이 묶일 수도 있는 만큼, 해상 날씨를 잘 보고 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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