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속 작은 러시아
이태원 속 작은 러시아
  • 조혜원 기자 | 양계탁
  • 승인 2019.09.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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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카

꿈 같았던 휴가를 보내고 돌아오니 다시 일상이다. 기력을 앗아가는 더위가 한풀 꺽인 후 스물스물 여행 가고 싶은 마음이 다시 고개를 든다. 당장 떠날 수 없다면 먹는 즐거움이라도 찾아보자. 한국에서도 현지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음식점이 꽤 많아졌다. 현지인이 직접 요리하고 운영하는 세계요리 전문점을 소개한다.

트로이카는 이태원에서만 이미 8년 차인 입소문난 러시아 요리점이다. 사장도 일하는 직원도 모두 러시아 사람이다. 러시아 전통의상을 입고 일하는 직원들과 가게 가득한 마트료시카 인형들 덕분에 현지 식당에 온 듯한 느낌이 물씬 풍긴다. 러시아 사람인 일리아나 대표가 음식과 함께 러시아 문화를 조금 더 알리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다.

발음하기도 힘든 이름의 메뉴판을 받아 들고 당황하지 말자. 하얀 피부, 금발 머리, 파란 눈동자의 러시아 직원이 유창한 한국말로 주문을 받는다. 러시아 음식은 생소한 듯하지만 어딘지 익숙한 맛이다. 커다란 동그랑땡 모양의 닭고기 커틀릿과 향신료를 뿌린 러시아식 감자 요리인 올라디 쿠리느예, 고기를 꼬치에 꿰어 구운 샤슬릭, 소고기가 든 커다란 튀김만두 체부례키 등이 트로이카의 대표 메뉴다.

러시아 음식의 날씨의 많은 영향을 받는다. 추운 날씨 탓에 식물이 제대로 자라기 힘들어 육류를 이용한 음식이 많으며 간을 세게 하지 않아 슴슴한 맛이 특징이다. 몸을 따뜻하게 데우기 위해 스프를 즐겨먹 으며, 고칼로리의 육류 요리가 많으니 스프는 깔끔하고 개운하게 요리한다. 러시아 사람들은 식전에 작은 잔으로 보드카를 한잔 곁들이는데, 이는 식욕을 돋우고 소화를 돕는다.

러시아 맥주인 발티카는 일련번호가 쓰여 있는데 숫자에 따라 맛과 도수가 다르다. 러시아 술이라고 하면 보드카가 가장 먼저 떠오르겠지만, 트로이카의 음식에는 가벼운 맥주가 잘 어울린다. 트로이카에는 한국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다양한 종류의 러시아 보드카와 맥주가 준비되어 있으며 야외 테라스 좌석이 있어 분위기 내며 가볍게 취하기에도 그만이다.

트로이카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164-1

02-797-7724

12:00~23:00(연중무휴)

체부례키 9천원, 그린 보르쉬 1만2천원, 돼지고기 샤슬릭 1만9천원, 양고기 샤슬릭 2만1천원, 올라디 쿠리느예 1만6천원, 발티카 맥주 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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