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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길 대표, 길에서 가능성을 발견하다
정병길 대표, 길에서 가능성을 발견하다
  • 김경선 부장 | 양계탁 사진기자
  • 승인 2019.08.12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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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웍스, 화사한 컬러, 컴팩트한 수납, 편리한 설치 중시

짧은 시간 한국 캠핑시장에서 주요 브랜드로 자리 잡은 미니멀웍스의 정병길 대표를 만났다.

미니멀웍스 정병길 대표.
미니멀웍스 정병길 대표.

캠핑을 좋아했던 중년의 남성이
우연찮게 여행 가방을 만들고 캠핑 브랜드를 론칭한다.
시행착오는 기본,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며 성장해온 미니멀웍스의 정병길 대표.
짧지만 굵게 성장해온 미니멀웍스의 수장이다.

시작은 트레블첵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정 대표에게 한 지인이 여행 용품 생산을 의뢰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첫 제품은 여행용 가방.
겁 없이 시작한 여행용품 제작은 다행히 좋은 반응으로 이어졌다.
정 대표는 컬러 선택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
기존의 여행 가방은 카키 컬러의 밀리터리룩이 대세.
트레블첵은 더 밝고 화려한 색을 입혀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여행만큼이나 캠핑을 즐겼던 정 대표는 ‘직접 캠핑 용품을 만들어보자’ 결심한다.
그리고 2012년 첫 출시한 망고 텐트에 ‘by 미니멀웍스’를 달면서
새로운 브랜드가 탄생했다.
샛노란 컬러에 수려한 디자인이 어우러진 망고 텐트는
출시 이후 큰 인기를 끌며 미니멀웍스의 탄생을 부추겼다.
이때부터 정 대표는 새로운 텐트를 출시할 때마다
파프리카, 골드키위, 구아바 등 열대과일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다.
열대과일 이름을 들으면 과일의 색과 모양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데,
소비자들이 제품 컬러에 따라 군고구마, 자색고구마처럼
별명을 만들어 붙이면서 네이밍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

정병길 대표는 제이디아웃도어를 설립한 후 트레블첵과 미니멀웍스 두 브랜드를 운영중이다.
시작은 트레블첵이었지만 현재 제이디아웃도어의 핵심은 미니멀웍스.
두 브랜드의 차이는 무게와 부피다.
미니멀웍스는 이름답게 트레블첵에 비해 무게를 줄이고 패킹사이즈를 대폭 낮추며 미니멀한 제품을 제작하는 데 힘쓴다.
다만 출시되는 제품들은 크게 다르지 않고, 품목수의 차이는 있다.
미니멀웍스와 트레블첵의 볼륨 규모는 8:2 정도. 정 대표는 트레블첵의 볼륨을 점차 늘려가며 밸런스를 맞춰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몇 년 사이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경기가 좋지 않다.
캠핑도 마찬가지. 정병길 대표는 작년과 올해 캠핑시장이 최저점을 찍은 후
내년 혹은 내후년부터 차차 반등할 것을 예측했다.
아웃도어 시장의 위기 속에서 미니멀웍스는 꾸준히 성장을 거듭했다.
위기를 기회라고 생각하고 꾸준히 한 길만 가기 위해 노력한 결과다.
모든 제품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타 브랜드를 카피하지 않았다.
사업을 하면서 다양한 유혹들에 직면했지만
묵묵히 제 갈 길을 가다보니 지금의 자리에 왔다는 정 대표.
차별화만이 생존의 열쇠라는 생각으로 기존의 문법을 따르지 않은 점도 유효했다.

대표적인 전략이 제품 출시 방법이다.
보통의 아웃도어 브랜드는 S/S 시즌과 F/W 시즌에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고,
시즌 중간에 신제품 출시는 하지 않는다.
반면 미니멀웍스는 매달 신제품을 1~2개씩 출시해왔다.
소비자들이 지루하지 않게, 새로운 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품을 수 있도록 한 전략이다.
신제품을 출시한다는 건 리스크를 안고 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정 대표 말에 의하면 “로또 같다.”
텐트 하나를 출시하는데 적게는 5천만원에서 많게는 2억원 가까이 투자해야 한다.
제품 개발 단계부터 테스트를 하고 샘플을 만들고 완제품을 출시하기까지 전부 비용이다.
문제는 결과. 텐트 판매는 모 아니면 도다.
잘 팔리거나 혹은 안 팔리거나. 중간이 없다.
미니멀웍스는 초창기에 성공 타율이 엄청나게 높았다.
하지만 제품의 품목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타율도 떨어졌다.
신제품 출시를 앞두면 늘 긴장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2012년 망고 텐트 이후 미니멀웍스는 약 20종의 텐트를 출시했다.
그 중 망고 스테이션, 구아바, 글래머 쉘터, 잭 쉘터 미니 등 여덟 개가량 큰 인기를 끓었다.
절반 정도 성공한 셈.
타 브랜드보다 좋은 성적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신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미니멀웍스는 작고 가볍고 예쁜 텐트라는 미니멀웍스의 이미지에 ‘기술적으로 훌륭한’이 더해지길 바란다.
좀 더 기술개발에 몰두하고 더 나은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그의 신념은 출시를 앞둔 1인용 텐트 ‘탠저린’에 집약됐다.
제품의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완성되기까지 약 2년 세월이 흘렀다.
더 나은 제품을 선보이고 싶은 그의 집념이 제품 출시의 발목을 잡았다.
그렇게 탄생한 탠저린은 1kg 이하라는 혁신적인 무게와 사용자를 위한 다양한 디테일을 무장해 소비자 앞에 나선다.
미니멀웍스는 가볍고 수납이 간편하며 디자인이 아름다운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런 노력이 신생 브랜드를 자리 잡게 한 원동력이다.
기능성도 좋은데 디자인과 컬러까지 화사한 미니멀웍스는
감성캠핑을 추구하는 캠퍼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메인 유저층이 30대 중반에서 40대 중반인 만큼
젊고 감각적인 캠퍼들의 감성을 제대로 저격한 셈이다.
밝은 컬러를 좋아하는 한국인들의 입맛을
시의적절 하게 파고든 것 역시 정 대표의 매서운 안목 덕분이다.

미니멀웍스는 두 달 전 경기도 안양시에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다.
지금껏 멀티숍과 온라인을 통해 제품을 선보였던 미니멀웍스가
불경기 속에서 매장을 오픈한 것은 오로지 소비자를 위한 결심이었다.
많은 고객들이 직접 제품을 보고 싶어 했지만
주 제품인 텐트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넓은 공간이 필요한 만큼
다양한 매장에서 미니멀웍스의 텐트를 보기 힘들었다.
정 대표는 브랜드가 리스크를 안더라도
소비자에게 ‘우리의 제품을 보여주겠다’는 결심을 한다.
그렇게 탄생한 매장이 본사 1층에 자리한 NVoT다.
NVoT는 New Vision on the Trail, 즉 길 위의 새로운 시선이란 의미로
미니멀웍스의 슬로건이기도 하다.
지상 1층, 지하 1층 규모로 미니멀웍스와 트레블첵 텐트를 비롯해
퍼니처류 및 액세서리, 타 브랜드 제품까지 다양한 용품을
멋스럽고 세련되게 디스플레이한 공간이다.
정 대표는 NVoT 매장이 소비자가 단순히 제품을 구입하는 공간을 넘어
브랜드와 소통하고 나아가 아웃도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길 희망한다.

미니멀웍스의 근간은 ‘여행’이다.
정병길 대표는 아웃도어에만 머무르기보다 여행, 라이프까지 브랜드 정체성을 확대하고
나아가 좋은 파트너와 함께 해외진출을 모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그렇게 길 위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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