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뢰를 피하는 방법
낙뢰를 피하는 방법
  • 김경선 부장
  • 승인 2019.07.2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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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능선·암릉 지대 위험

장마철만 되면 산행 중 낙뢰로 인한 사망사고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벼락 맞아 죽는다’는 옛말이 현실이 되는 상황. 이 무시무시한 비극을 피하기 위해 숙지해야할 사항이 있다. 우리는 흔히 낙뢰와 번개가 같다고 생각하지만 엄연히 다르다. 벼락은 공중전기의 대지방전현상이며, 번개는 대기 중에 발생하는 방전현상이다. 쉽게 말해 번개는 지면에 닿지 않지만 벼락은 땅으로 떨어진다. 때문에 사망사고의 원인은 벼락이다.

야외에서 낙뢰를 만나고 싶지 않다면 간단하다. 비가 올 땐 아웃도어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문제는 수시로 변하는 일기예보다. 하루 이틀 사이에도 급변하는 기상상황 때문에 휴가철 계획을 짜는 사람들의 머리는 복잡하다. 심지어 날씨가 좋다는 일기예보를 믿고 떠난 산행, 갑작스런 폭우로 당황할 때도 적지 않다. 일기예보는 어디까지다 ‘예보’. 100% 정확한 예보는 없다. 때문에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날씨를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낙뢰는 높은 지역에 떨어지는 성질이 있다. 산봉우리나 능선이 위험한 까닭이다. 특히 나무가 많지 않은 구릉이나 능선 위에 서 있는 것은 낙뢰는 기다리는 행위나 마찬가지다. 낙뢰는 뾰족하고 높이 솟구친 지물에 떨어지는 성질이 있다. 때문에 낙뢰가 발생했을 때 큰 나무 밑에 숨으면 위험하다. 암릉 지대나 큰 바위 역시 피해야한다. 낙뢰가 떨어지면 바위 표면을 따라 전류가 흘러 감전의 위험이 크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낙뢰는 사람의 목숨까지 앗아갈 만큼 위험한가. 일부 지역에 급격한 온도 상승이 발생하면 수증기가 적란 모양의 길쭉한 구름을 만든다. 이때 구름의 상단은 양전하(+)가, 하단은 음전하(-)가 되는데 두 전하가 충돌하며 전기가 발생한다. 이때 발생하는 현상이 낙뢰이며, 온도가 태양 표면의 5배에 해당하는 섭씨 3만도에 육박한다. 사람이 직접 낙뢰를 맞을 경우 화상뿐만 아니라 내장이 파괴되고 중추신경 마비, 호흡 중단 등 심각한 상해를 입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낙뢰가 발생했을 때 가장 안전한 곳은 건물 안이다. 야외에 있을 때는 가까운 산장으로 대피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산 중턱, 땅이 움푹 꺼진 지대, 산 사면이 그나마 대안이다. 나무 바로 아래 몸을 숨기면 뿌리나 물기를 통한 2차 전류에 감전되기 쉽지만 나뭇가지 끝으로부터 2m 떨어진 자리에서 몸을 낮추고 있으면 비교적 안전하다. 나무를 중심으로 2m 떨어진 지점에서 원을 그리고 나무 꼭대기를 45도 각도로 바라보는 범위가 낙뢰로부터 안전한 보호범위이기 때문이다. 낙뢰가 발생하면 금속, 물 등 잠재적인 전도체를 멀리하고 우산을 쓰거나 등산용 스틱을 배낭에 매달아 피뢰침 역할을 하는 것을 피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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