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핫플, 대전
뜻밖의 핫플, 대전
  • 박신영 기자 | 정영찬 사진기자
  • 승인 2019.06.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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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을 자극하는 여행지

대한민국 철도의 중심지, 대전. 호남선과 경부선이 동시에 지나가는 대전은 국내 장거리 여행자의 쉼터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두 시간 삼십분이면 갈 수 있는 세상이지만, KTX가 없던 시절엔 서울에서 영남지역까지 다섯 시간 동안 완행열차 안에서 옴짝달싹 못했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던 시절의 에디터도 완행열차를 타고 부산을 가곤했다. 중간 환승지 대전역에서 배를 채우는 게 유일한 낙이었다. 그래서 대전을 단지 환승지로 치부했다. 실제로 SNS에서 대전은 여행지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지 않았고, ‘대전엔 맛집이 없다’라는 유언비어도 돌아 대전으로 여행을 간다는 것은 생각지 못했다.

소문일 뿐이었다. 대전 대표 음식 칼국수, 두부두루치기, 묵사발, 파개장부터 여러 TV 프로그램에 등장한 중앙시장의 먹거리까지 하루 여섯 끼도 모자랄 만큼 맛집이 넘친다.

카페도 마찬가지다.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소제동엔 트렌디한 카페가 들어섰다. 비좁은 골목과 쓰러져가는 폐허 사이로 현대식 카페가 드문드문 자리해 오묘한 감성을 자아낸다.

푸릇푸릇한 자연도 관광객을 반긴다. 계족산 황톳길, 장태산휴양림에서 피톤치드를 마신다면 우암사적공원과 뿌리공원에서 자연과 한옥의 조화를 엿볼 수 있다. 또한 대덕연구단지, 엑스포과학공원, 국립중앙과학원, 꿈돌이랜드 등 최첨단 과학 기술이 집약된 관광지도 많다. 대전은 뜻밖의 여행을 선물하는 핫플이다.


단재 신채호 선생 생가지
보문산과 만인산 사이에 위치한 산골 마을에 단재 신채호 선생의 생가지(복원)가 고즈넉하게 잠들어있다. 생가지 내부엔 신채호 선생의 모형 인형은 물론 그 당시 사용했던 필기도구, 생활용품이 전시됐다. 한 편에 자리한 단재 홍보관에서는 신채호 선생의 일대기를 자세하게 전시한다.

사진제공 대전시청
사진제공 대전시청

장태산자연휴양림
임창봉 선생이 열정을 쏟아 만든 민간인 최초의 자연휴양림으로 울창한 메타세쿼이아 숲이 눈에 띄는 곳이다. 밤나무, 잣나무, 은행나무, 소나무 등 국내 고유종과 독일의 가문비나무 등 외래종을 계획적으로 조성했다. 장태산 정상 형제바위에 위치한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낙조도 아름답다.

사진제공 대전시청

대전 근현대사전시관
대전에 현존하는 근대 관청 중 가장 오래된 충남도청 건물이 근현대사전시관으로 탈바꿈했다. (구)충남도지사 집무실이 개방돼 20세기 초부터 최근까지 대전 100년의 역사와 발전상을 알아볼 수 있다. 또한 건축, 디자인, 민속 등의 기획 전시가 수시로 진행된다. 이외에도 도청사 투어, 음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대전역 가락국수
철도 환승 시간이 짧은데 배고프다면 대전역 가락국수를 추천한다. 주문 3분 만에 가락국수가 초스피드로 등장한다. 쫄깃한 면발은 물론 멸치로 우린 추억의 국물맛이 일품이다. 충청지역 대표 인삼과 닭 육수로 만든 쌈닭국수도 추천한다. 작지만 알찬 꼬마김밥을 곁들이면 푸짐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사진제공 대전시청
사진제공 대전시청

한밭수목원
1993년 대전 엑스포 주차장으로 쓰이던 곳이 수목원으로 재탄생했다. 맹그로브, 야자, 열대 화목, 열대우림 등 총 네 개의 식물원에서 198종 9300여 본의 열대식물, 아열대식물, 희귀식물 등을 전시한다. 또한 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체험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대전 예술의전당, 미술관, 연정 국악원 등 예술 공간도 인근에 위치해 함께 둘러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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