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는 좋은 소설을 쓰기 위한 조건으로 매일 꾸준히 러닝하는 것을 꼽았다. 육체적인 힘과 정식적인 힘은 자동차 양쪽 바퀴와 같다고 말했다. 하루의 시작과 끝에 운동한다는 건 나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다. 야근을 핑계로, 날씨를 핑계로 오늘도 운동을 미루는 자신을 다독여 가볍게 시작해보자. 평범한 직장인이 어떻게 꾸준히 자신을 위해 운동하는지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운 좋게도 직장 바로 옆에 석촌호수가 있어 한 시간 가량 일찍 출근해서 러닝을 합니다. 석촌호수는 큰나무가 무성하게 드리워진 그늘 아래서 러닝하기 정말 좋은 장소입니다. 석촌호수의 서호와 동호를 합쳐 한 바퀴 돌면 2.5km 정도라 가볍게 일상 러닝을 할 때는 두 바퀴, 훈련할 땐 네바퀴를 뛰면 딱 좋아요. 매년 풀코스대회 출전을 위해 퇴근 후 천변이나 운동장 트랙에서 크루(의왕마라톤) 사람들과 함게 훈련도 합니다.
러닝으로 하루를 시작하면 얼마나 상쾌한지 몰라요. 운동하기 위해 일찍 출근하는 일이 귀찮기보다는 날 위한 시간이라는 게 행복합니다. 러닝은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운동입니다. 운동화 한 켤레만 있으면 충분하죠. 조금씩 달리는 거리를 늘리다 보면 체력도 좋아지고 몸도 가벼워질거예요.

2년 반 동안 주 3~4회 발레를 해왔어요. 앉아있는 시간이 대부분인 직업이다 보니 자세 교정의 필요성을 느꼈어요. 때마침 집 근처에 발레 학원이 생겨서 등록하게 됐죠.
발레가 생각보다 꽤 힘들고 내 몸이 변해가는 과정을 매번 거울을 통해 보는 보람이 있어요. 원래 거북목이 심하고 어깨가 한쪽으로 많이 기울어져 있었죠. 앉아만 있으면 몸이 많이 늘어지고 흐트러지는데 발레를 하면 몸에 적당한 긴장을 풀어주고 리프레쉬 할 수 있는 시간이 되는 것 같아요. 밖에서는 잘 입을 수 없는 예쁜 발레복을 입는 즐거움도 있고요.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어서 오전에 폴댄스를 하고 일을 시작합니다. 러닝과 폴을 번갈아서 해요. 살이 좀 찐 것 같으면 유산소인 러닝의 비율을 늘리고, 근육량이 줄었다 싶으면 폴댄스 비율을 늘려요. 밖을 뛸 수 없는 비 오는 날도 폴을 타죠.
일하면서 어떻게 꾸준히 운동을 하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은데, 운동은 이제 습관이 돼서 안 하면 오히려 찝찝해요. 운동을 한다기 보다 이제 일상이 됐죠. 폴댄스는 중독이 강한 운동이에요. 저도 대한폴댄스 연맹의 체험 수업을 한번 해보고 바로 등록을 했죠. 폴은 전신 근육을 사용해서 하는 운동이라 몸의 라인이 예뻐져요.

서울에서 안산으로 출퇴근 할 때는 왕복 90km, 광화문 외교부로 다닐 땐 왕복 50km 정도를 자전거로 다녔어요. 대중교통으로 회사를 가도 50분이 걸리는데 자전거로 가면 1시간이 걸리니 운동할 시간을 따로내는 것보다 여러모로 좋습니다. 회사 근처 헬스장을 등록해 자전거 타고 도착하면 샤워를 하고 출근하기도 했고, 외교부에 다닐 땐 지하에 체력단련실이 있어서 도착해서 샤워하고 바로 출근하기 좋았죠. 주말에는 장거리 라이딩을 하고, 자전거 대회를 앞두고는 일부러 퇴근길에 더 먼 거리로 돌아오기도 합니다. 자전거는 이제 운동이라기보다는 일상이에요.

매일 아침 출근 전 집에서 요가를 합니다. 어릴 때는 헬스를 열심히 했어요. 그런데 점점 과격한 운동이 힘들어져 평생 할 수 있는 운동을 찾다 보니 요가가 딱 맞더라구요. 요가가 단조로운 운동 같아 보여도 동작과 자세를 제대로 하려면 굉장히 힘들고 땀도 많이 납니다. 빠르게 이어나가는 동작들은 숨이 찰 만큼 힘들기도 하고요.요가를 시작하고 몸 선이 더 정리되고 예뻐졌어요. 하루를 시작하기 전 요가와 함께 명상하면서 마음도 가다듬어요.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에겐 강력추천하는 운동입니다.

조혜원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