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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카메라로 담은 로드트립
필름카메라로 담은 로드트립
  • 글 사진 엄지사진관
  • 승인 2019.04.25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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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데스밸리 국립공원

“드디어 현상을 했다” 여행을 다녀온 뒤 귀찮음은 고작 몇 발자국 앞에 있는 사진관도 가지 못할 만큼일까? 시간이 꽤나 흘러서 현상한 사진에는 꾹꾹 눌러 담은 미국 로드트립 시간이 있다. 필름사진으로 찍고 온라인에 어차피 올릴 거면 디지털카메라로 찍으세요, 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필름카메라로는 조금 다른 것들을 찍으려고 한다. 풍경보다 사람, 좋았던 순간들을 말이다.
어차피 필름으로 찍고, 스캔을 해서 온라인에 기록용으로 올리지만 소위 말하는 필름감성을 넘어, 여행의 순간순간이 좋았던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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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트립을 떠나기 전
손에 익은 사진기가 가장 좋은 걸 알면서도
이것저것 욕심으로 여러 사진기를 챙겨간다
그리고 알게 된다
사진기가 너무 많으면
오히려 ‘순간’에 집중을 못 한다는 것을
그러면서 다음번 여행에도 이 과정을 반복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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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신비로운 가능성도
인생을 살맛나게 해주는 건
꿈이 현실되리라고 믿는 것이지
<연금술사> 中

누군가 데스밸리를 여행 간다면
주저 없이 <연금술사>를 읽고 가라고 할 것이다
로드트립 내내 <연금술사>책이 생각났다.
다녀온 뒤 몇 년 만에 다시 읽어보는 책에서
예전에 읽었을 때 나의 모습과 달라진 나의 모습을 보았다
어느 날 힘이 들어 그 꿈을 숨기고 싶어 할 순간에도
용기가 되어준 책이 아닐까 싶다
그 용기를 데스밸리 사막에서 다시금 찾고 싶었는지 모른다
어떤 보물처럼 말이다
가장 좋았던 순간은 우연히 만나게 된다
데스밸리 국립공원은 겨울이 여행하기 좋다고 한다
4월만 지나도 무척이나 더운 날씨로 여행하기 힘들 정도다
로드트립을 하면서 느꼈던 신기한 것
비지터센터인 여행자들을 위한 정보센터는 꼭 들린다는 점
셧다운으로 인해 국립공원 구석구석 문을 닫은 곳이 있고,
정보를 얻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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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트립을 하며 중요했던 건 음악이었다
데스밸리공원 안은 로밍도 터지지 않아
흘러나오는 라디오 음악에 의존했다
탁 트인 길을 달리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나올 때의 반가움이란

어쩌면 모든 여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좋았다기 보다
순간순간 좋았던 기억이 모여
그 여행에 대한 기억이 남는 것 같다

#
필름 카메라에 들어가는 필름 1롤(36장)을
다 찍기에는 꽤나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걸
느지막이 스캔 한 필름은
잊고 있던 순간순간을
생각나게 해준다.
찍으면서 내심 기대했던 컷은 별로인데
생각지도 못한 컷이 있다

#
손톱이 적당히 길었을 때쯤
여행을 마무리하고
딱 집에 가고 싶을 때,
어제 하루 더 젊었던 나의 청춘에게,
안녕 데스밸리!
필름카메라를 가지고 여행을 다녀오면
막상 귀찮음에 몇 주 지나 현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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