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향하는 길, 태국 푸치파
하늘로 향하는 길, 태국 푸치파
  • 김경선 부장 | 정영찬 사진기자
  • 승인 2019.04.1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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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과 라오스의 경계선에서 만나는 보석 같은 풍경

푸치파는 이름처럼 ‘하늘로 향하는 길’이다. 치앙라이 시내에서 95km 떨어진 산간지역. 방콕이나 치앙마이처럼 유명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보석처럼 아름다운 경관을 숨기고 있는 일출 명소다. 아는 사람은 안 다는 푸치파는 매일 수천 명의 관광객들이 찾는다. 구불구불한 국도를 타고 한참을 달려야 닿는 곳이지만 주차장에서 일출 포인트까지 거리는 약 760m 남짓이다.

사진제공 태국정부관광청
사진제공 태국정부관광청

산길로 접어들자 이국적인 음악소리가 들려왔다. 태국 전통가요쯤 되려나. 대여섯 살쯤 돼 보이는 고산족소녀가 관광객들에게 열심히 춤과 노래를 선보이고 있었다. 오래된 오디오를 메고 깜찍한 율동을 선보이는 모습에 관광객들이 공연비를 건네자 아이의 얼굴에 싱끗 웃음이 피어올랐다.

3월 초의 푸치파는 겨울의 여파가 남아있지만 신록이 움트고 있었다. 메마른 흙길을 밟을 때마다 파란 하늘과 아찔한 절벽, 국경 너머 라오스가 흐릿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푸치파를 몇 번 방문했다는 일행은 안타까워했다. 이날따라 뿌옇게 흐린 시야 탓에 푸치파의 절경을 온전히 볼 수 없어서다. 태국 북부는 고산족들의 터전이다. 도심과 달리 농업에 종사하는 이들은 화전을 일궈 생활을 이어간다. 2월부터 5월까지는 산간지역에서 행해지는 화전 때문에 시야가 뿌연 경우가 많다. 가이드에 의하면 이 외의 계절에는 언제나 청명하단다.

푸치파의 트레이드 마크는 ‘ㄱ’자 형태의 가파른 절벽이다. 정상 보다 한 포인트 아래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더 절경이다. 에디터가 푸치파를 찾은 시간은 정오였지만 백미는 일출이다. 많은 관광객들이 푸치파 일출을 보기 위해 치앙라이에서 새벽 3시30분에 출발하는 당일여행 프로그램을 이용한다. 푸치파 인근에 저렴하고 깔끔한 게스트하우스가 많기 때문에 1박2일 여행도 좋은 방법이다. 일출 여행에 가장 좋은 시기는 겨울이다. 이때는 골짜기에 자욱한 안개가 율동한다.

주차장을 출발한지 20여 분, 드디어 푸치파(1628m) 정상에 도착했다. 단출한 정상 표지석 옆에는 태국과 라오스의 경계석이 서있다. 한 발만 떼면 태국과 라오스를 넘나드는 국경지대지만 경계를 나누는 철조망도, 경비도 없었다. 이곳에선 누구나 자유롭게 국경을 넘나든다. 태국과 라오스에 한 발씩 걸쳐 놓았다. 파란 하늘 아래, 푸치파의 풍경에 눈이 시리다.

Tip. 푸치파 여행정보

푸치파는 치앙라이를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목적지 중 한 곳이다. 특히 겨울 시즌에 많은 관광객들이 장엄한 일출을 보기 위해 방문한다. 숨이 멎을 듯한 풍경과 다양한 종류의 야생화가 가득하고, 연중 시원한 날씨로 트레킹하기도 좋다.

푸치파를 보다 오래 보고 싶다면 산에서 숙박하는 것을 추천한다. 반롬파텅Ban Rom Fa Thong과 반롬파타이Ban Rom Fa Thai에서 숙박이 가능하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5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문의: 반롬파텅 053-717-433/반롬파타이 053-744-6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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