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이 올바른 자세로 걷는 그날까지…”
“전 국민이 올바른 자세로 걷는 그날까지…”
  • 글·김성중 기자 | 사진·이소원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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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TO PEOPLE 한국노르딕워킹협회(KNO) 헤드코치 박상신

▲ 국내에서 처음으로 독일노르딕워킹협회의 헤드코치 과정을 이수한 박상신 씨는 국내 노르딕워킹의 활성화를 위해 최근 한국노르딕워킹협회 사무실을 오픈했다.

지난 10월25일 서울 회현지하상가 내에 한국노르딕워킹협회(KNO) 사무실이 오픈했다. 그동안 국내에는 노르딕워킹과 관련해 소규모의 동호회들이 활동하고 있었지만, 공식적인 협회가 없어 단계적인 교육 과정을 밟기가 어려웠다.

KNO의 헤드코치를 맡고 있는 박상신(40) 씨는 그동안 국제노르딕워킹협회(INFO)의 가장 큰 지부인 독일노르딕워킹협회(DNV)에서 인스트럭터 과정을 마치고, 지난 6월에는 인스트럭터를 양성할 수 있는 코스인 헤드코치 과정까지 모두 이수한 노르딕워킹 전문 지도자다. INFO는 세계에서 가장 공신력이 높은 협회로 국내에는 아직 헤드코치 과정까지 이수한 사람이 없는 만큼 박상신 씨가 ‘국내 최초’ 노르딕워킹 전문 지도자라고 할 수 있다.

“사업차 독일에 갔었는데, 수십 명이 공원에서 노르딕워킹 장비를 갖추고 산책이나 운동을 하고 있더군요. 당시 국내에는 파워워킹이나 마사이족워킹 등이 유행하고 있었지만, 노르딕워킹을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어요. 하지만 노르딕워킹이 운동 효과가 뛰어나고 올바르게 걷는 자세를 익히기에도 훨씬 좋죠. 아웃도어의 기본이 걷는 것인 만큼 앞으로 국내에서 새로운 콘텐츠로 자리 잡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 지도자 과정을 밟게 됐어요.”

지도자 과정을 이수한 박상신 씨는 가장 먼저 노르딕워킹 동호인을 모으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만큼 꾸려나가기가 쉽지 않았다. 근 2년 동안 사비를 들여가며 노르딕워킹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강습을 진행했다.

▲ Daum 카페 <노르딕워킹(아웃도어라이프)>를 운영하면서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노르딕워킹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무료 강습을 실시하고 있다.
“실습을 하려면 장비도 있어야 하고, 어디든 야외로 나가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었어요. 사실 장비 사는 데 돈을 모두 투자해서 초기에는 봉고차를 사무실 겸 장비 창고로 사용할 정도였으니까요.”
노력의 결과는 동호회 카페를 운영한 지 2년이 지난 최근에서야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초기에 10명 내외로 활동하던 회원들도 요즘엔 30~50명이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열리는 무료강습에 참가하고 있다. 동호회 회원만 1000명 가까이 된다.

무엇보다 박상신 씨는 헤드코치 자격증을 획득하고 난 후 바로 국내 어드밴스드 양성 교육에 힘을 쏟았다. 덕분에 4개월이 지난 지금 협회에 20명의 어드밴스드를 양성할 수 있었다. 특히 박상신 씨와 함께 노르딕워킹 활성화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김세정 씨는 국내 여성 최초로 인스트럭터 과정을 이수하기도 했다. 최근 박상신 씨는 독일에서 발간된 노르딕워킹 책의 감수를 맡았다. 이 책은 10월말 쯤 발간될 예정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그동안 회원들과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보아온 걷기 좋은 장소, 그리고 체계적인 교육 과정 등 국내 환경과 한국인 체형에 적합한 교본을 만드는 것입니다.”

어렸을 적부터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게 꿈이었던 박상신 씨는 국내 노르딕워킹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고 싶어 한다.

“홍수환 씨 기억하세요? 4전5기의 노력으로 국민을 열광시켰던 권투선수요. 제가 하는 일이 비록 분야는 다르지만, 모든 사람들이 열광할 수 있는 그런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고 싶어요. 전 국민이 올바른 자세로 걸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르딕워킹을 알리는 데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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