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의 비중은 축소, 데모 행사는 큰 성공
전시회의 비중은 축소, 데모 행사는 큰 성공
  • 김성중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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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LAS VEGAS INTERBIKE 2008 6. 이모저모

▲ 인터바이크의 전야제격인 아웃도어 데모가 9월22일과 23일 이틀간 부트레그 캐니언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인터바이크2008’을 취재하면서 가장 먼저 느낀 부분은 27년이라는 전통을 가진 전시회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대표적인 자전거 브랜드인 <트렉> <캐논데일> 등을 비롯한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많이 빠졌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세계에서 가장 큰 자전거 전시회로 성장한 ‘유로바이크(EUROBIKE)’보다 늦게 열린 점도 이유 중 하나겠지만, 그보다는 구성이나 규모면에서도 훨씬 뒤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시회에서 만난 몇몇 브랜드 관계자들은 앞으로는 훨씬 많은 브랜드들이 인터바이크보다 유로바이크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 200여 개의 브랜드와 5000명이 참가자한 이번 아웃도어 데모는 행사가 생긴 지 13년 만에 최대 규모였다.

아웃도어 데모 행사 규모 확대 예정
하지만 이번 ‘인터바이크 2008’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된 것은 9월22일과 23일 이틀간 열린 ‘아웃도어 데모(Outdoor Demo)’ 행사였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데모 기간에는 200여 개의 브랜드와 5000명이 참여해 데모 행사가 생긴 지 13년 만에 최대 규모였다고 밝혔다.

▲ <랙 레이싱>에서 마련한 팬 사인회에서 라일러 해밀턴, 산 바하티, 그리고 프레디 로드리게즈 선수가 한자리에 모여 관람객들에게 직접 사인을 해주고 있다.
아웃도어 데모는 주로 북미에서 온 소매상들이 상품 구입을 결정하기 전에 자전거와 액세서리 등을 현장에서 테스트해 볼 수 있는 행사로 약 1800평에 이르는 부트레그 캐니언(Bootleg Canyon)에서 제조업체와 소매상들이 한데 모여 상품들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그 어떤 자전거 전시회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인터바이크만의 특징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이번 데모 기간에는 유로바이크의 데모 데이쇼(Demo Day Show) 관계자들이 참가해 쇼와 야외 행사를 연계하는 인터바이크의 성공적인 운영 콘셉트를 직접 경험하기도 했다.

데모 기간에는 각 브랜드별 신제품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고, 이와 함께 인근에 있는 미드 호수(Mead Lake)에서 24마일의 코스를 프로 선수들을 비롯해 업체 관계자와 자전거 마니아들이 함께 라이딩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인터바이크의 아웃도어 데모 행사는 큰 성공에 힘입어 10월21일과 22일에는 로드 아일랜드에서 아웃도어 데모 이스트(Outdoor Demo East)란 이름으로 다시 한번 열리기도 했다.

세미나 위주의 진행은 바이어에게 큰 도움

▲ 부스마다 마련된 시승 체험장에서 관람객이 신제품의 성능을 시험해보고 있다.
이번 ‘인터바이크2008’은 자전거 투어나 신제품 시승 등의 이벤트보다는 경영 전략, 소비자 구매 분석, 매장 및 고객 관리 등의 세미나가 전시 기간 동안 진행돼 바이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자전거 브랜드의 선두주자인 <깜빠뇰로(CAMPANOLO)> <시마노> <스램> <폭스> <체르벨로(CERVELO)> 등에서는 자사의 자전거와 부품의 이해를 돕기 위해 테크 클리닉 강연을 열기도 했다. 이는 인터바이크의 본래 목적인 바이어와 브랜드 서로간의 도움을 줄 수 있는 윈-윈 전략 때문이다.

브랜드별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관람객의 호응을 받는 곳도 많았다. 부품 전문 브랜드인 <스램>에서는 해머로 내리쳐 가장 높은 점수를 얻는 사람들에게 고급 티셔츠를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했고, <시마노>에서는 이틀에 걸쳐 하루에 200족 씩 자전거 전용 신발을 선착순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브랜드별로 자사의 모델들이 직접 전시 기간 동안 관람객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팬 사인회도 개최됐다. 특히 <랙 레이싱(Rack Racing)>에서 마련한 팬 사인회에서는 ‘2008 내셔널 로드’ 챔피언인 라일러 해밀턴(Tyler Hamilton)과 ‘2008 USA 프로 크리터리엄’ 챔피언인 라산 바하티(Rahsaan Bahati), 그리고 ‘US프로 로드 레이싱’ 챔피언인 프레디 로드리게즈(Freddie Rodriguez)가 한자리에 모여 매일 3회씩 자신들의 포스터에 직접 사인을 해서 관람객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브랜드 부스마다 자사의 신제품 시승 행사를 가지는 곳도 많아 전시회를 찾은 사람들이 내년에 출시될 자전거를 미리 타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됐다.

▲ 전시장 내 미디어 센터에서는 유명 자전거 업체 인사들의 인터뷰를 가지는 등 다채롭게 진행됐다.

▲ 패션쇼 모델들이 이번 전시회의 주제 중 하나인 ‘여성과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의류를 입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9월25일에는 미국의 유명 자전거 월간지 <모멘텀(MOMENTUM)> 주최로 어반스타일의 의류와 시티바이크 패션쇼가 열려 큰 호응을 받았다. ‘자전거와 예술, 그리고 패션’을 주제로 한 이 패션쇼에는 도심 속에서 어울리는 의류와 자전거를 선보여 앞으로 실생활에 자전거가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라스베이거스 인터바이크 기간 동안 각종 행사들을 둘러보았지만, 이번 전시회가 바이어 중심이다 보니 이렇다 할 이벤트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었다. 특히 세미나의 경우 사전에 예약된 업체 관계자 외에는 참관할 수 없어 발길을 돌리는 관람객들도 여럿 있었다.

패션쇼의 경우 지난 9월 초에 열린 유로바이크에 비해 그 규모도 훨씬 작았고 내용도 빈약해 아쉬움이 컸다. 인터바이크가 가장 오래된 전통과 권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좀 더 많은 투자와 환경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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