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와 날씨의 상관관계
미세먼지와 날씨의 상관관계
  • 박신영 기자
  • 승인 2019.03.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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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성 고기압이 미세먼지 밀어내

먼지와의 전쟁이 일상이다. 탁하고 뿌연 날이 지속되고, 인후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었다. 사람들은 미세먼지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매일 일기예보를 꼼꼼히 확인한다.

사진출처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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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오늘은 춥다. 한파 소식이 기쁘지 않지만, 추위가 심해지면 미세먼지가 줄어든다는 본능적인 감각이 추위를 반갑게 만든다. 온라인에 ‘삼한사미(삼일은 춥고 사일은 미세먼지가 기승부린다)’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사람들은 미세먼지와 날씨의 관계에 집중한다.

미세먼지는 대기 중 고체와 입체의 혼합물로 알레르기성 결막염, 각막염, 기관지염, 폐기종, 천식을 일으킨다. 화재, 황사, 화산 폭발이 미세먼지의 자연적 요인이지만, 산업시설이나 자동차에서 나온 오염물질도 미세먼지 농도를 인위적으로 증가시킨다. 추위와 특별한 관계가 없이 보이는 미세먼지. 왜 날씨가 추우면 미세먼지가 줄어들까.

겨울철 한반도로 내려오는 대륙성 고기압은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미세먼지를 밀어내고 깨끗한 공기로 대체한다. 동시에 대륙성 고기압은 시베리아의 찬 공기를 갖고 있어 한파도 함께 불러온다. 그래서 한파일 때 공기가 맑은 경우가 많다.

여름은 이야기가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여름에는 바람이 서풍과 남서풍으로 바뀌어 중국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가 줄어들고 비가 자주 내려 먼지가 감소한다. 그러나 작년 여름엔 미세먼지가 심했다. 중국 티베트 고기압과 남동 해상의 북태평양 고기압이 팽팽하게 맞서 열돔을 형성한 것. 열돔은 고기압에서 내려오는 뜨거운 공기와 자동차, 각종 기기 등에서 내뿜는 열이 지면을 둘러싸는 이상 고온 현상이다. 열돔에 갇힌 각종 먼지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해 미세먼지 농도를 높였다.

몇 년 전, 방독마스크 낀 중국인 사진을 본 적이 있다. ‘중국은 어떤 곳이기에 방독마스크까지 필요할까?’라며 먼 나라 이야기로 치부했다. 이제는 우리도 사계절 내내 미세먼지의 습격을 받는다. 우리가 봤던 화창한 하늘을 다음 세대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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