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아웃도어 산업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자전거, 아웃도어 산업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 김성중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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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LAS VEGAS INTERBIKE 2008 1. 2009년 자전거 시장 분석

▲ 세계의 자전거 브랜드 집합지인 ‘인터바이크 2008’이 9월24일부터 26일까지 라스베이거스 샌즈 엑스포에서 열렸다. 이 전시회는 내년에 출시되는 신제품뿐만 아니라 자전거의 새로운 흐름을 알 수 있는 행사다.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자전거 브랜드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인터바이크 2008(Interbike 2008)’ 전시회가 9월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샌즈 엑스포(Sands Expo)에서 열렸다. 이 전시회는 이듬해 새롭게 선보이는 신제품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자리로 올해로 벌써 27회째를 맞이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지로 날아가 3일간의 밀착 취재를 하고 돌아온 본지 김성중 기자가 2009년 전 세계 자전거 시장의 흐름과 트렌드를 분석해 보았다.<편집자 주>

올해로 27회째를 맞이하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인터바이크 2008(Interbike 2008)’은 자전거 산업의 전반적인 부문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행사로 독일의 유로바이크와 대만의 타이베이쇼와 함께 세계 3대 자전거 전시회로 손꼽힌다. 특히 매년 1000여 개의 세계적인 자전거 브랜드들이 참여하고 있는 인터바이크는 바이어를 포함해 2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행사장을 방문해 그 위상을 실감케 한다.

인터바이크에 참여하는 수많은 업체와 바이어, 그리고 일반 관람객들은 전시회를 통해 현 자전거 시장의 트렌드, 방향 예측, 그리고 판매를 향상시키기 위한 제품과 마케팅 프로그램을 다양한 각도로 분석하며 세계적인 자전거 시장의 흐름을 알 수 있다.

▲ 앞으로 자전거는 환경을 보호하고 연료를 절약할 수 있는 대체 교통수단으로 적극적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어반스타일의 생활자전거 비중 확대
미국의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자전거 업계는 그리 큰 위축이 없어 보였다. 오히려 지구 온난화와 연료 절약, 그리고 교통체증에 대항할 대체 교통수단으로서 자전거 수요가 크게 늘었다. 전시장을 찾은 한 국내 바이어에 따르면 “자전거를 새로 구입하려는 사람들도 많지만,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던 자전거 수리 문의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일상생활에서 자전거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인터바이크의 디렉터인 앤디 톰킨스(Andy Tompkins)도 “자전거 산업은 매우 흥미로운 위치에 있다”며, “사람들은 돈을 절약할 방법을 찾고 있고, 자전거가 매일 매일의 실생활뿐만 아니라 레크리에이션 면에서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밝혀 자전거가 미래의 핵심적인 교통수단과 아웃도어의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일상에서 교통수단이나 가벼운 하이킹 용도로 쓰이는 생활자전거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것을 뜻하며, 이번 ‘인터바이크 2008’이 전망하는 새로운 비전, 즉 가장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것은 전시장의 브랜드들을 둘러보면 쉽게 파악할 수 있는데, MTB나 로드바이크 등에만 적용되던 전문 기술들이 점차 생활자전거에도 적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번 전시 기간에는 <다혼(DAHON)> <일렉트라(ELECTRA)> <QBP> <시마노(SHIMANO)> <스페셜라이즈드(SPECIALIZED)> <스램(SRAM)>과 같은 세계적인 자전거 브랜드에서 이와 부합되는 자전거와 부품 라인을 대폭 선보였다. 한 예로 1983년에 최초로 접이식 자전거를 선보인 <다혼>에서는 8.6kg의 ‘Mu SL’을 선보였는데, 자전거를 반으로 접는 시간이 단 15초 밖에 안 걸린다고 한다.

▲ 이번 전시회의 초점은 미래의 핵심적인 교통수단이나 아웃도어에서 자전거의 비중이 점차 확대된다는 데 있었다.

또한 이런 새로운 영역, 즉 라이프스타일 혹은 어반스타일에 대한 반영으로 이번 인터바이크에서는 생활 교통수단으로서의 자전거와 그와 어울리는 패션을 ‘어반 레전드 패션, 그리고 예술(Urban Legend Fashion and Art)’이라는 주제로 열기도 했다.

▲ 자전거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세미나와 패션쇼는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이렇듯 ‘인터바이크 2008’에서 전망하는 앞으로의 자전거 산업은 매우 희망적이다. 이는 자전거가 고유가 시대에서 연료 절약과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고, 이는 미국을 비롯해서 세계 경제가 안정되지 않는 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자전거가 아웃도어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자전거 시장은 그리 밝지만은 않은 것 같다. 자전거의 수요층이 급속도로 늘고는 있지만, 원화의 폭락과 위태로운 세계 경제, 그리고 원자재 및 임금 상승 등은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것은 수입 업체뿐만 아니라 국내의 토종 브랜드도 같은 상황이다. 거의 대부분 대만 등에서 OEM으로 들여와 납품하기 때문에 많이 팔아도 위와 같은 이유로 예전만큼 큰 이윤을 남기지 못하고 있고, 경쟁 업체의 증가로 판매 가격을 조정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국내 자전거 업체 관계자는 “현재 국내 자전거 시장이 낙관적이지 않는 까닭은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기술력의 부재”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자전거 시장이 더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기술력 강화 등의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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