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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의 계절, 설맹을 조심하라
스키의 계절, 설맹을 조심하라
  • 최승일
  • 승인 2018.12.03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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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일 원장의 ALL THAT EYE

신나는 겨울방학 그리고 겨울 휴가철 스키 시즌이 왔습니다. 온 세상이 흰 눈으로 덮여 있는 사이 우리의 눈은 눈(雪)에 반사된 자외선과 적외선에 의해 각막이나 망막이 손상되어 갑니다. 스키복과 모자 등 액세서리에는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도 정작 눈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고글에는 투자가 적은 것이 사실이고, 설령 구입을 해도 불편해서 이마 위에 걸치는 사람이 많습니다.

여름철에는 많은 사람들이 선글라스를 착용합니다. 직사광선을 피하기 위해서죠. 하지만 겨울철에는 햇살이 강하지 않아 하늘을 바라볼 때 눈부심이 적기 때문에 선글라스를 잘 착용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눈(특히 스키장의 눈은 스키와 보드로 다져져 반질거립니다)에 반사돼 눈에 들어오는 자외선에 무방비하면 각막이나 망막손상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강력한 빛에 의해서 눈이 손상되는 현상을 광독성(phototoxicity)이라고 하며 몇 가지 대표적인 질환이 있습니다.

태양망막병증(Solar retinopathy)
의외로 일식을 관찰할 때 선글라스나 보호 장비 없이 직접 바라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태양을 주시할 때 생기는 눈의 손상은 고대부터 알려져 왔습니다. 태양망막병증의 손상기전은 과거에는 열손상(Thermal Injury)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단파장(자외선 등)에 의한 광화학손상(Photochemical Injury)에 의한 것으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태양망막병증은 개기일식 때 필름이나 그을린 유리, 선글라스 등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태양을 관찰하고 나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노출 후 수 시간이 지나면 중심 또는 중심 주위 암점, 시력저하, 변시증, 소시증, 두통, 잔상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전형적인 태양망막병증은 안저 소견상 중심소와에 황백색의 병변을 볼 수 있으며 회복 후 오랜 시간이 지나도 망막상피 색소침착 등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시력은 초기에 20/200까지 떨어졌다 하더라도 점점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보고자마다 예후가 약간씩 다른 편입니다.

광각결막염(Photokeratoconjunctivitis caused by different light sources)
설맹으로 인한 질환입니다. 물론 설원에 반사된 태양빛이나 개기일식 등 태양을 직접 쳐다보는 경우에도 생길 수 있으나 일상에서 가장 흔한 경우는 용접 작업 시 보호 장비 없이 직접 쳐다보며 작업을 하는 경우입니다. 용접공 각결막염(Welding Arc Keratoconjuntivitis)라고도 합니다.

용접 빛에 4~8시간 정도 노출되면 환자는 매우 심한 이물감을 느끼게 되고 유루증과 눈부심, 안검경련과 결막충혈, 부종 등을 호소하는데 대개 1~2일 후면 증상은 사라지게 되나 완전한 회복은 1주 이상 걸리며 상태에 따라 거즈로 단단히 붙이거나 통증치료, 치료용 렌즈 등을 선택하여 적용할 수 있습니다.

백내장 및 황반변성
자외선은 생물학적 성질에 따라 UV-C(200~290nm), UV-B(290~320nm), UV-A(320~400 nm)로 나뉩니다. 이 중 각막은 200~300nm의 자외선을 흡수하거나 반사하고, 300~400nm의 자외선은 투과하나 수정체에서 흡수해 망막까지 도달하는 양은 극히 제한됩니다.

백내장이나 연령관련 황반변성이 생기는 기전에 대해서는 매우 복잡하며 호르몬적인 영향이나 약물, 당뇨 같은 전신질환, 흡연, 열, 자외선 등 많은 원인이 있지만 그중 태양에 의한 자외선도 역학적 및 실험적으로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최승일 압구정밝은안과 원장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후 서울성모병원 안과수련의를 거쳐 강남성모안과, 강남에이스성모안과 대표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가톨릭의대 안과학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압구정밝은안과 원장으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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