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스톤 국립공원이 특별한 이유
옐로스톤 국립공원이 특별한 이유
  • 글 사진 표현준
  • 승인 2018.11.04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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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야생동물의 기막힌 콜라보

‘옐로스톤’ 하면 등장하는 간헐천(Geyser) 사진은 이미 이곳의 대명사가 되었지만, 그 외의 정보를 아는 이는 의외로 적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얼마나 굉장한 걸 감추고 있기에 미국은 물론 세계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총면적 8900㎢의 지역(우리나라 충남도 크기)을 법으로 보호하게 된 걸까?

이곳의 특별함은 여느 국립공원들처럼 자연경관이나 다양한 동식물 자원이라기보다는 27억 년 전부터 현재까지 지구의 역사를 보여주는 지질학적 가치에 있다고 한다. 국립공원 내에 흩어져 있는 1만여 개의 간헐천과 온천이 대표적이다.

간헐천은 대체로 웨스트섬(West Thumb)과 노리스Norris, 올드 페이스풀Old Faithful 지역에 몰려있는데 올드 페이스 풀은 그 중 가장 유명하다. 40~80분 간격으로 50m의 증기, 물줄기가 땅에서 솟아오르는 진풍경을 확인할 수 있다. 주변에는 크고 작은 크기의 수많은 간헐천(Geyser), 온천(Hot springs), 머드포트Mud pot가 형성되어 있는데 나무데크를 따라 이어진 코스를 산책하며 살펴볼 수 있다. 특이한 스팟들은 안내판에 이름이 적혀 있었는데 의미와 모양을 유추해 보는 것도 이곳을 산책하는 재미라 할 수 있다. 멀리 옐로스톤까지 왔다면 조금 멀리 떨어져 있지만 아름다운 색상을 뽐내는 모닝 글로리 풀Morning Glory Pool은 반드시 찾아보길 권한다. 긴 산책 뒤의 피로는 오래된 통나무 집 올드 페이스풀 롯지Old Faithful Lodge에서 풀자.

그 밖에도 오랜 세월 동안 형성된 하얀 케이크를 닮은 계단식 온천 ‘매머드 핫 스프링스Mommoth Hot Springs’, 웅장한 폭포를 품은 협곡 ‘옐로스톤 그랜드캐년Yellowstone Grand Cannyon’과 북미대륙 산정호수로 꼽히는 ‘옐로스톤 레이크Yellowstone Lake’ 등 광활한 지역에 다양한 볼거리가 숨어있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너무나 광활해 2~3일 여행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여행자를 위한 8자 도로를 중심으로 동서남북 한 구역 씩 둘러보아도 4일 이상 소요된다. 이왕 이곳을 여행한다면 여유 있게 스케줄을 잡고 천천히 둘러보는 것이 좋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야생동물
드라이브 중 길가에 차가 정차중인 모습을 발견했다면 십중팔구는 바이슨Bison, 엘크Elk, 곰 등 야생동물이 도로 인근에 출현하기 때문이다. 빈번한 인명피해 때문인지 국립공원 측에서는 관광객에게 곰은 물론이고 바이슨이나 엘크 근처에도 다가가지 못하도록 주의를 준다. 하루 일정을 끝내고 웨스트 옐로스톤의 숙소로 돌아가는 20km의 편도 1차선 도로가 사흘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정체되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도로 정체의 범인은 바이슨. 그들은 도로를 횡단하거나 차를 가로막고 멀뚱히 서 있곤 했다. 그래도 어느 누구 하나 자동차 경적을 울리거나 쫓으려고 애를 쓰지 않았다. 출동한 경찰조차 이들이 스스로 물러날 때까지 가만히 지켜 볼 뿐.

불현듯 1988년 옐로스톤 대화재 기사가 기억났다. 3개월 이상 지속된 불길로 공원의 30%가 넘는 면적이 타버렸으나, 국립공원 측은 산불조차 자연의 섭리라며 자연 소화되도록 내버려두었다는 뉴스였다. 실제로 옐로스톤 북쪽, 타워 루스벨트Tower Roosevelt 지역을 지날 즈음. 검게 그을려 기둥만 남은 나무가 수십 킬로미터 이상 줄지어 있는 을씨년스러운 풍경이 이어졌다. 무엇보다 30여 년 전의 흔적을 지금까지 그대로 두었다는 사실에 더욱 놀랐다. 보호는 심고 가꾸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스스로 회복하고 재생하게 내버려두는 그들의 관점이 새롭게 느껴졌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여행하기 좋은 계절은 6월부터 9월까지. 10월의 옐로스톤은 겨울이다. 10월초부터 폐쇄되는 도로가 하나 둘 생겨나고, 중순이 넘어가면 여행자들의 안전을 위해 공원자체를 닫는다. 우리가 여행한 일주일도 폐장 직전의 놀이공원 같은 분위기였다. 서북쪽 도로는 하루 차이로 통제 되고, 눈과 비가 반복되며 퍼붓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여행도 매력적이라 말할 수 있는 건 미국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낮고, 관광객도 찾기 힘든 와이오밍주의 한적함이 느린 우리의 여행과 더없이 어울렸기 때문이다.

옐로스톤 국립공원 여행 팁

-옐로스톤 국립공원 내에는 숙소가 많지 않아 예약이 어렵다. 공원 내 숙박을 원한다면 1년 전부터 서두르는 것이 좋다. 공원 내 숙박이 어렵다면 웨스트 옐로스톤 빌리지에서 숙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10곳이 넘는 캠핑장도 홈페이지에서 예약가능하다. 단 캠핑을 계획하고 있다면 한 여름에도 기온차가 커서 밤이 되면 추워지니 겨울복장을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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