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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의 기술, 킥복싱 체험기
타격의 기술, 킥복싱 체험기
  • 박신영 기자 | 정영찬 사진기자
  • 승인 2018.10.23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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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복싱 입문기와 필수 장비 소개

에디터에게 킥복싱은 아픈 손가락이다. 힘든 건 둘째 치더라도 체력과 균형 감각이 떨어져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그만뒀다. 일 년 동안 꾸준히 하체 근력을 키워 킥복싱에 다시 도전했다.

다이어트로 복싱을 시작해 생활체육대회까지 나갔었다. 어느 순간 상체만 사용하는 복싱이 지겨워졌고 다리까지 사용하는 킥복싱에 눈이 갔다. 2년간의 복싱 생활을 접고 주짓수와 킥복싱을 할 수 있는 트라이스톤 체육관에 새 둥지를 틀었다. 킥복싱을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치기 어린 마음이 앞섰던 탓일까. 첫 수업에서 가장 미숙한 학생으로 낙인 찍혔다.

킥복싱은 체력 소모가 크고 쉽게 지치는 운동이다. 에디터는 발차기 연습 일 분만에 마룻바닥에 누워 숨을 헐떡댔다. 다리도 마음처럼 잘 움직이지 않았고, 발등에 멍이 가득했다. 겨우 두 달을 버티다 환불 신청했다. 하체 근육을 기르는 게 먼저라고 판단, 안타까워하는 체육 관장님을 뒤로하고 헬스장에서 꾸준히 하체 운동을 했다. 매일 울며 겨자 먹기로 스쿼트와 런지를 연습해 허벅지 근육을 단단히 만들고 나니 다시 킥복싱이 그리워졌다.

킥복싱 입문기
체육관 트라이스톤의 정도한 관장은 킥복싱 고수다. 11년 전부터 킥복싱을 시작해 단숨에 크레모아 킥복싱 밴텀급 챔피언에 올랐고 지금은 TOP FC 선수로 활동 중이다. 그에게 킥복싱을 다시 배우기 위해 인천 계양 트라이스톤 체육관으로 돌아갔다. 오랜만에 만난 그는 에디터의 허벅지를 보더니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드디어 킥복싱에 돌입할 준비가 된 것이다.

체육관 한편에 묵혀 둔 에디터의 장비가 보였다. 일 년 만에 본 장비는 새 것 같았다. 부랴부랴 붕대를 감고, 글러브를 착용하는데 그가 돌연 멈추라고 말했다. 그는 장비의 기능과 착용 법을 다시 배워야겠다며 장비 강습을 진행했다.

“킥복싱 초보자는 반드시 손가락 붕대와 글러브, 헤드기어, 정강이 보호대를 착용해야 합니다. 킥복싱 선수는 손가락 붕대와 글러브만 착용하면 되지만 초보의 경우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하죠. 손가락 붕대는 손가락, 너클파트(주먹을 쥐었을 때 뼈가 튀어나온 부분), 손등 등을 보호하는 기초 장비입니다. 방금 전처럼 붕대를 단단하게 감지 않으면 손가락이 쉽게 골절되고, 생채기를 입게 됩니다. 쿠션이 들어간 글러브는 샌드백과 미트를 칠 때 필수 착용하고요. 헤드기어는 머리를 보호하기 때문에 반드시 착용해야 합니다. 정강이 보호대는 킥복싱의 꽃이라 할 수 있어요. 상대를 공격할 때 정강이를 보호해 주는 장비로 타격 스포츠 중 킥복싱에서만 쓰이거든요.”

장비를 착용하기 전 준비 운동을 실시했다. 먼저 십 분간 기초 스트레칭으로 긴장을 풀고, 이 십 분간 줄넘기를 넘었다. 실전 킥복싱에 돌입하기 전부터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킥복싱 훈련의 50%가 웜 업이라 할 만큼 준비 운동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다수가 준비 운동 중 지쳐서 그만두곤 하는데 이 고비를 넘기면 체력이 좋아지고, 움직임도 빨라져 최적의 몸 상태를 만들 수 있다. 작년과 달리 준비 운동을 한 후에도 체력이 남아도는 것을 느꼈다. 일 년간 꾸준히 훈련한 근육 운동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약간의 휴식을 갖고 몸의 절반을 보호하는 장비를 착용했다. 걷는 게 불편하고 움직임이 느려졌지만 이제부터 본격적인 킥복싱 기술 강습이 시작된다. 킥복싱의 모든 동작은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가 다르다. 오른손잡이는 오서독스orthodox 왼손잡이는 사우스포southpaw라 말하는데, 주로 자신이 편한 쪽의 손과 발을 공격용, 잘 쓰지 않는 손과 발을 방어용으로 사용한다. 에디터는 오서독스다. 오서독스 기준으로 킥복싱을 설명해 보겠다.

먼저 모든 타격 기술의 기초 자세인 원투를 배웠다. 발을 어깨너비로 벌린 후 왼쪽 다리를 약간 앞으로 내민다. 팔을 자연스럽게 구부려 얼굴 앞에 두는데, 오른팔을 입 가까이에 대고 왼팔을 눈과 평행한 위치에 둔다. 왼팔을 일직선으로 가볍게 뻗는다. 이어 오른팔을 뻗으며 왼팔을 접는데, 이때 하중을 왼쪽에 두면서 오른쪽 다리를 죽 펴는 게 포인트다. 복싱과 동일한 동작이라 어려움 없이 해낼 수 있었다.

다음은 훅이다. 훅은 원투 자세에서 오른팔을 갈고리처럼 구부리는 동작이다. 팔을 직각으로 구부려 상대방의 측면을 타격하는 기술. 훅 역시 복싱에서 사용하는 기술이다. 개인적으로 훅의 타격감이 좋아 종종 사용했다. 상대의 옆구리를 공격할 때 큰 데미지를 주지만 중심을 잡지 않으면 넘어질 수 있으니 코어 운동으로 균형 감각을 잡아 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에디터가 킥복싱을 포기하게 만들었던 킥이다. 킥은 정강이를 이용해 타격하는 기술로 상대방의 전신을 공격할 수 있는데 하체 근력이 부족한 사람은 데미지를 줄 수 없다. 비교적 화려한 동작이라 사람들이 혹하지만 무턱대고 킥을 실행하면 멍들기 십상이다. 초보자는 보통 힘으로 밀어 붙이는데 딱 넘어지기 좋은 자세다. 왼발이 중심을 버틸 힘으로 상대를 쳐야 정확한 타격을 할 수 있다. 타격이 제대로 들어가면 ‘퍽’ 소리가 나고 발이 아프지 않다. 타격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으면 소리가 나지 않고 발목이 저리다. 한 달 이상 꾸준히 연습해야 킥을 구사할 수 있기 때문에 인내심을 갖고 훈련해야 한다.

일 년 만에 만난 킥복싱은 이전과 달랐다. 체력을 보완하고 나니 흥미가 생기기 시작한 것. 아직 킥 기술이 완벽하지 않지만 흉내 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 킥복싱은 다이어트에 큰 도움이 된다. 짧은 훈련이었지만 티셔츠와 바지가 흠뻑 땀으로 젖었다. 기초적인 자기 방어 기술을 익히고 싶거나 단기 다이어트를 하고 싶다면 킥복싱을 추천한다.

킥복싱의 유래
킥복싱은 상체와 하체로 공격하는 스포츠다. 사단법인 한국킥복싱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기원전 648년 고대 올림픽 종목인 판클라티온Panclation(복싱과 레슬링의 혼합 경기)이 킥복싱의 원형이라 전한다. 당시 깨물기와 눈 찌르기 등을 제외하고 모든 신체 부위를 공격하는 게 가능했다. 심지어 성기를 잡는 것도 허용됐으며 죽거나 항복할 때까지 경기가 지속했다. 체급에 관한 규제가 없어 덩치가 큰 사람이 유리한 불공평한 경기였다.

국민생활체육회의 스포츠 백과에서는 킥복싱이 태국 복싱의 변형 판이라고 전한다. 태국식 복싱이란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무에타이다. 위험한 기술이 많았던 초기 태국 복싱은 현대로 오면서 선수의 생명을 위협하는 기술을 제한했다. 그러나 다리 기술, 권법, 유도, 당수, 박치기, 팔꿈치 치기 등이 남아있어 다른 스포츠에 비해 격렬한 운동이다. 다양한 유래를 가진 킥복싱이지만 결국 그 뿌리는 상대의 위협으로 벗어나려는 가장 기본적인 방어 기술이다.

킥복싱 경기는 사각링 안에서 진행하고 3분의 라운드와 2분의 휴식을 한 세트로 총 3~5세트 겨룬다. 사람이 겨루는 운동이다 보니 때때로 반칙이 많이 행해지는데 엄지손가락으로 눈 찌르기, 깨물기, 하복부 공격, 목조르기, 관절꺾기, 로프 반동을 이용해 상대 후려치기, 쓰러진 상대 공격하기 등은 모두 반칙으로 처리된다.

계양 트라이스톤
정도한 관장의 체육관. 초등부부터 성인부까지 주짓수, 킥복싱, MMA 강습을 진행한다. 한 달 등록 시 글러브가 증정되며, 석 달 등록 시 도복과 글러브를 증정하고 입관비를 면제해 준다.

인천 계양구 계양문화로 86
032-544-7008
10:00~24:00(주말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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