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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 한 올로 완성한 세상, 코바늘
실 한 올로 완성한 세상, 코바늘
  • 이지혜 기자 | 양계탁 사진기자
  • 승인 2018.10.22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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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담요와 가랜드 만들기

어릴 적, 엄마가 코바늘로 피아노 커버를 뜰 때, 그 현란한 손놀림을 헤- 하며 바라보던 에디터는 30년이 넘도록 코바늘은커녕 남들 한 번쯤 다 한다던 십자수 사랑 고백도 없는 인생을 살았었다. 추위가 슬금슬금 다가오자 캠핑장에서 덮을 담요가 필요했다. 가랜드도 같이 있으면 더없이 좋겠다. 공방 문을 두드렸다.


캠핑 담요
Camping Blanket

캠핑장에서 따뜻하게 덮을 수 있고, 집에선 소파에 무심한 듯 툭 던져놓아도 인테리어에 보탬이 되는 그런 담요. 매우 큰 포부를 안고 블랭킷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현실은 연필처럼 코바늘을 잡으라는 선생님의 지시조차 어색한 초보일 뿐이다.

초보가 할 수 있는 블랭킷은 쉽게 말해 티코스터를 여러 장 만들어 연결하는 형식이다. 원하는 색의 털을 다섯 개 정도 고르고, 첫 코를 잡아나갔다. 이름도 생소한 매직링을 만들어 없애는 것부터 신기하다. 실 한 올로 동그라미를 세 번 그리고 통과해 코바늘이 춤춘다. 처음엔 보이던 가운데 빈 공간이 이름 그대로 ‘매직’처럼 없어진다.

한 코씩 엮는 단순한 사슬뜨기부터, 실을 한 번 감고 들어가서 두 코씩 따로 빼는 한길 긴뜨기, 같은 방식으로 들어가 세 코를 한 번에 빼는 긴뜨기, 감지 않고 바로 들어갔다 나오는 짧은 뜨기, 마무리 작업에 꼭 필요한 빼뜨기…. 단순한 듯 복잡한 도안이 모이고 모여 하나의 티코스터가 되고, 그것들이 이어져 무한의 블랭킷이 완성된다.


캠핑 가랜드
Camping Garland

화관을 씌운다는 뜻의 ‘가랜드’는 집이나 방문에 늘어뜨려 걸어놓는 장식품이다. 감성 캠핑을 하겠다면 빼놓을 수 없는 스텝 원이기도 하다. 종이나 천으로 만들었거나 판매하는 캠핑 가랜드도 좋지만, 블랭킷과 같은 톤으로 사이트 입구에 걸 수 있는 나만의 가랜드를 만들고 싶었다.

블랭킷에서 배운 약 다섯 가지의 기술을 익힌다면 다양한 무늬와 크기의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작은 원, 꽃 모양, 육각형, 삼각형 등 다양한 도형을 하나씩 완성해 나가기만 하면 된다. 형식도 제약도 평가도 없는 코바늘의 세계. 조금만 힘을 뺀다면 나만이 만족할만한 작품을 내기란 생각보다 쉽다.

사슬뜨기와 짧은 뜨기로 엮은 기다란 줄에 원하는 순서대로 도형을 배치하고 길이도 취향에 따라 늘리거나 줄이며 만들면 끝이다.

그저 몇 가닥이 모여진 실 한올이었다. 200개가 넘는 티코스터가 모여 블랭킷이 되고, 하나의 작품으로 채운 노하우를 이용해 만든 도형이 감성적인 가랜드로 태어났다. 한 올에서 시작되었다고 하기엔 너무나 예쁜 것들. 에디터는 새로운 취미가 생긴 게 확실하다.

가꿈공방

코바늘과 프랑스 자수 등 다양한 스킬을 오랜 시간 연마한 베테랑 강사의 공방. 에디터 같은 완전 초보는 물론 중급반, 고급반, 창업반까지 클래스가 열리며 1:1 클래스를 지향한다. 월, 수요일은 6시부터 8시까지 직장인반이 열린다.

서울시 마포구 대흥로 165 3층

02-6439-2010

월~금 10:00~18:00, 주말 격주 휴무

수강료 별도 문의

@gaggum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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