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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의 숨은 보석, 브루나이
동남아의 숨은 보석, 브루나이
  • 글 사진 표현준
  • 승인 2018.10.15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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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우정여행지로 부상하는 안전한 휴양지

동남아에서 우리에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미지의 나라 브루나이, 비행기로 5시간 반 거리의 이슬람 왕국 브루나이는 최근 미디어에 자주 소개되고 있어 아는 사람은 있어도 가 본 사람은 많지 않다. 휴양지라 뽐내기엔 동남아에 워낙 쟁쟁한 곳이 많고, 접근성을 장점으로 내세우기도 어렵다.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쇼핑 인프라를 가진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20~30대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우정여행지로서의 특별함을 가지고 있기에 여자들의 여행지로써 브루나이 여행의 매력을 소개한다.

브루나이 여행을 추천하는 여섯 가지 이유
첫째, 비교적 가깝고 안전한 이슬람 국가다. 요즘 ‘욜로’를 이야기하며 혼자 떠난 여성들의 여행기가 블로그나 유튜브에 수도 없이 소개되고 있지만 나 홀로 해외여행이 불안한 것은 사실이다. 비단 여자뿐 아니라 누구라도 여행지에서는 그 나라의 제도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약자일 수밖에 없다.

이슬람 문화권은 멀리 떨어져 있어 접근성도 좋지 않고 문화적 차이로 익숙하지 않은 탓에 대부분 우정여행지로 가까운 일본이나 베트남, 대만을 선택한다. 브루나이를 추천하는 이유는 비교적 가까운 이슬람 국가이고 무엇보다 안전하기 때문이다. 야시장조차 술에 취한 사람이 없으니 밤이지만 거리에 안전함이 묻어난다. 조폭이나 불량배가 있냐고 로컬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예전에는 있었지만 지금은 없다고 했다. 실제로 밤거리를 다녀보면 그 말에 쉽게 수긍할 수 있을 만큼 조용하고 거리도 깨끗하다. 덕분에 낮보다 더 화려한 모습을 자랑하는 사원들의 아름다운 야경도 치안 걱정 없이 맘껏 구경할 수 있다.

둘째, 7성급 호텔에서 호캉스를 만끽할 수 있다. 보르네오섬 북서쪽 해안에 위치한 엠파이어 호텔은 브루나이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최고급 7성급 호텔이다. 7성급 호텔은 전 세계에 2개밖에 없다고들 하는데 별이 다섯 개든 일곱 개든 지을 때 건축비만 3조 원이 들었다고 하니 으리으리한 곳이라는 사실에는 틀림없는 듯하다. 최초 국왕이 사용하기 위해 지은 왕궁, 엠파이어 호텔은 1994년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호텔의 엠퍼럴 스위트룸은 하룻밤에 3000만 원이며 요르단 압둘라 국왕, 빌 클린턴과 파멜라 앤더슨이 이곳을 다녀갔다. 얼마 전 APEC에 참가한 각국의 정상도 브루나이에 방문한 국빈들도 이곳에 머물러 전 세계의 관심을 받았다고 한다. 엠파이어 호텔은 브루나이인 들의 신혼여행지로도 인기가 많다. 남중국해의 프라이빗 해변이 호텔 앞으로 펼쳐 있으며, 이 해변은 관광객은 물론 브루나이의 젊은이들도 많이 찾는 곳으로 특히 일몰이 아름답다. 호텔의 기둥과 벽면은 대리석과 순금으로 장식되어 있다. 손이 닿지 않는 곳 위에 있는 금빛은 모두 진짜 금이다. 유명세에 비해서는 숙박비도 저렴하니 요즘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유행하는 호캉스 리스트에 살짝 넣어보는 것은 어떨까?

셋째, 한적함이다. 인구밀도가 높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여행지는 ‘사람이 없는 곳’이라는 우스개가 있다. 출국 시 바글바글한 인천공항 줄 서기는 여행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니 사람에 치이는 유명 휴양지 보다 브루나이 여행의 한적함을 추천한다. 브루나이는 제주도 세배의 면적에 43만 명이 살고 있어(제주도는 관광객을 제외한 거주자 66만) 인구 밀도가 매우 낮은 나라다. 막대사탕 통 속 사탕들처럼 빼곡한 사람의 숲에 갇혀 지내는 우리에게 필요한 힐링이라면 우리와 (인구밀도가)전혀 다른 나라로의 한적한 여행 아닐까?

넷째, 여행 속의 작은 모험을 체험할 수 있다. 브루나이는 국토 면적의 85%가 숲과 삼림으로 이루어져 있다. 깊은 열대우림을 체험할 수 있는 반나절 여행코스로 반다르스리브가완에서 동쪽으로 1시간 거리의 템부롱 국립공원을 추천한다. 수상보트를 타고 바탕투티에 도착해 다시 차로 20~30분 거리의 랏지에 도착해서 롱보트를 타고 30분 강을 거슬러 올라가면 템부롱 국립공원을 만날 수 있다. 깊은 밀림 속으로 난 천 개의 계단을 오르면 만나는 캐노피 워크는 마이크로 어드벤처의 하이라이트다. 템부롱의 생태를 관찰하는 생물학자들이 만들었다고 하는 캐노피 꼭대기에 아슬아슬 올라 바라보는 열대우림 풍경은 아찔하면서도 평온한 상반되는 기분을 선물한다. 돌아오는 길에는 튜빙, 닥터피쉬 등 아기자기하게 반나절 투자하기 아깝지 않은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다섯 번째, 직장인에게 환상적인 비행 스케줄을 제공한다. 로열브루나이항공의 비행 시간표를 살펴보면 주 3회 직항으로 운영된다. 그중 목요일 출발, 일요일 리턴 스케줄을 선택하면 금요일 단 하루 휴가로 꽉 찬 3박 4일 여행을 다녀올 수 있습니다. 로얄브루나이항공의 출발 시간은 저녁 10시 30분, 목요일 퇴근 후 8시까지 공항에 도착하면 된다. 우리나라와 한 시간뿐인 시차로 적응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현지 도착시간은 출국장을 빠져나갔을 때 기준으로 금요일 새벽 3시 반 정도다. 이렇게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오전까지 꽉 차게 즐기고, 정오 무렵 공항으로 이동해 오후 3시 15분 비행기로 돌아온다. 저녁 9시 15분이면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가히 직장인을 위한 스케줄로 손색이 없다.(단, 스케줄은 변경될 수 있으니 반드시 항공사 정보 참고)

호텔에는 여자 둘이 같이 다니는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수영을 즐기거나 스마트폰을 주고받으며 사진을 찍거나 풀사이드 바에 앉아 주스를 홀짝거리며 잠시의 침묵이라도 찾아오면 졸음을 쫓는 운전자처럼 기운을 내어 다시 수다를 주고받는다.

‘여자 둘이 하는 여행은 실은 시시하고 재미없지 않나요?’

일행에게 물어보고는 뭘 모르는 사람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여자들의 여행은 커플여행과 다른 카테고리의 여행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배웠다.

‘여자들의 여행은요. 남자친구와의 여행과 또 다른 의미가 있어요. 우정 여행의 의미도 있지만 무엇보다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어요.’

‘인생 사진은 남자친구도 찍어 줄 수 있지 않아요?’

‘남자들은 여자들이 좋아하는 사진을 잘 몰라요. 그것은 서로 이해해 줄 수 있는 친구와 함께 찍는 것과 전혀 달라요.’

따듯함이 그리워지는 계절이 슬그머니 다가오고 있다. 하루 휴가로 꽉 찬 3박4일 여행을 즐기고 싶은 직장 여성이 이 글을 본다면 낯설지만 색다른 문화를 안전하게 체험할 수 있는 브루나이여행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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