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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자연의 만남 찾아 일본 이나미 마을로
전통과 자연의 만남 찾아 일본 이나미 마을로
  • 김경선 부장 | 정영찬 사진기자
  • 승인 2018.10.11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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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숨은 여행지 이나미 & 쇼가와 협곡

이나미 마을에 도착했을 때, 25년 만에 가장 강력한 태풍이 일본에 상륙했다. 태풍은 에디터의 여행 경로를 고스란히 답습하며 북상중이었는데, 다행이라면 마을은 아직 태풍의 영향권이 아니었다. 햇살은 강렬했고, 하늘은 쨍하니 맑았다. 그러나 남부 지방을 강타한 태풍이 언제 닥칠지 모를 일이다. 폭풍전야였다. 사실 원래의 계획은 이랬다.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조각마을 이나미에서 화려한 기모노를 입고 마을을 답사한 후 쇼가와 협곡 유람선을 탈 계획이었다. 하지만 북상하는 태풍을 기다리는 지금, 유람선이 뜰 수 있을지 확신하기 힘들다.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나무 향기
아직까지는 평온하다. 기모노를 입어봐야겠다. 이나미 마을에서는 기모노 대여가 가능하다. 대여점에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전통 복식이 가득했다. 에디터가 이나미를 찾은 시기는 낮 기온이 제법 높았던 9월초. 대여점에서 빌릴 수 있는 건 유카타였다. 기모노보다 더 가볍고 입는 방법도 훨씬 간편하다. 키가 큰 에디터는 불리했다. 일본 여성 대부분이 아담한 편인지 예쁜 유카타들은 사이즈가 작았다. 에디터처럼 키 큰 이들을 위한 유카타는 몇 벌이 없었다. ‘LLL’ 사이즈군이 에디터의 카테고리다. 갑자기 엄청난 거인이 된 것 마냥 기분이 묘하다. 그중 가장 화려하고 강렬한 색상을 골랐다. 그리고 인도된 작은 방. 두 명의 도우미가 합세해 유카타 입는 것을 도왔다. 가운을 입고 얇은 수건을 허리에 대고 끈을 묶고 다시 수건을 덧대고 유카타를 입는다. 그 후로도 허리에 천을 대고 묶고…. 일본 여성의 전통 복식이 이토록 복잡하고 까다로울 줄이야. 옷을 다 입은 후에는 머리를 예쁘게 손질하고 마지막으로 게다를 신는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겉모습과 달리 꽉 끼는 허리와 좁은 보폭에 활동이 쉽지 않다.

나무 향기로 가득한 이나미 마을에는 100여 개 공방에 약 200명의 조각가가 있다.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조각마을인 만큼 공방마다 멋스러운 조각품이 가득했다. 이나미 마을이 조각으로 유명해진 것은 즈이센지 사찰이 18세기 무렵 화재로 소실된 후 교토의 유명한 조각가 미야다이쿠가 제자들과 함께 마을로 와 절을 재건하고 마을 주민들에게 조각을 전수하면서부터다. 이때 200여 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조각기술을 배웠고 지금까지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이나미 마을은 정갈하고 소박하다. 집집마다 목공예품이 가득했고, 문패마저 주인의 띠를 형상화한 예술작품이었다. 마을의 지붕 위나 기둥 사이에는 총 13마리의 고양이 조각이 숨어 있는데, 하나하나 찾는 재미가 숨은그림찾기 못지않다.

쇼가와 협곡 거슬러 온천으로
이나미 마을에서 차로 20분을 달려 도야마현 난토시 오마키온천 선착장에 도착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지만 다행이 바람은 잔잔했다. 강폭이 넓은 쇼가와강을 둘러보는 유람선은 원래 선착장에서 8km 떨어진 오마키온천까지 손님들을 태워다주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강변에 자리한 오마키온천은 차로는 접근이 힘들뿐더러 주차장이 없어 대부분의 숙박객들은 배를 타고 온천으로 향한다.

선착장에서 온천까지는 편도 30분이 걸리지만, 오늘의 목적은 협곡 유랑이다. 쇼가와강을 따라 약 25분간 뱃놀이를 즐기며 웅장한 협곡의 자연미를 만끽한다. 배가 육지를 박차고 협곡으로 흘러갔다. 쇼가와강을 감싼 절벽은 가팔랐고,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수목은 가을색으로 물들었다. 이제 태풍의 치마폭쯤 되려나. 절벽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은 점점 거세졌고 빗방울은 굵어졌다. 배는 비바람을 타고 협곡 깊은 곳으로 빨려 들어갔다.

쇼가와 협곡 & 이나미 투어

도야마현 난토시에서는 협곡 유람선, 기모노 체험, 일본 전통식사 등을 묶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프로그램 체험 시간은 4시간 가량 소요되며, 요일과 계절에 따라 프로그램 비용은 7200~8300엔이다. 매주 월요일은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는다. 자세한 사항은 난토시 관광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tabi-nanto.jp/nantabi/tabi/kimono_tour.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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