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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스릴 넘치는 일본 레일 바이크
의외로 스릴 넘치는 일본 레일 바이크
  • 김경선 부장 | 정영찬 사진기자
  • 승인 2018.10.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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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현 카미오카 마을의 가탄 고, 오쿠히다 온천입구역~카미오카 탄광 앞역 약 5.8km

기후현 히다시 카미오카 마을에 도착한 시간은 해가 뉘엿뉘엿 기울기 시작한 오후 4시 경이었다. 조용한 산골마을 폐선로에 레일 마운틴 바이크라니. 강원도 정선이 떠올랐다. 다른 점이라면 선로 위에 고정한 진짜 MTB랄까. 한국의 레일바이크가 안정적이라면 이곳의 바이크는 훨씬 스릴이 넘친다.

카미오카 마을은 과거 탄광으로 번성했던 지역이다. 주로 아연이나 동을 채굴하고 철로를 통해 도야마로 실어 날랐다. 그러나 번성했던 탄광이 문을 닫고, 덩달아 열차도 멈췄다. 마을 사람들은 폐선로 구간 중 일부에 레일 마운틴 바이크 체험공간을 조성했다. 그렇게 만든 것이 가탄 고Gattan Go다.

가탄 고는 오쿠히다 온천입구역에서 카미오카 광산 앞역까지 약 2.9km 구간을 달린다. 출발 전 주의사항을 숙지했다. 두 사람이 짝을 이뤄 페달을 밟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오쿠히다 온천입구역에서 카미오카 광산 앞역까지는 살짝 내리막이 이어지는데, 페달을 살짝만 밟았는데도 속도감이 엄청났다. 선로 위를 달리는 MTB가 사방으로 흔들리는 탓에 긴장감이 배가됐다. 그리고 나타난 터널. 가탄 고 코스를 달리다 보면 두 개의 긴 터널을 만나는데, 불빛이라곤 자전거에 달린 자그마한 랜턴 하나가 전부다. 물론 선로를 따라 달리기 때문에 경로를 이탈할 위험은 없지만 시커먼 터널을 달리고 있자면 지옥의 문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공포감이 엄습한다. 달려도 달려도 끝이 없다. 머리끝까지 소름이 쭈뼛 솟구칠 무렵 드디어 출구가 보였다. 편도 15분이라고 우습게 봤는데 스릴감이 엄청나다.

되돌아오는 길은 제법 힘들다. 오쿠히다 온천입구역~카미오카 광산 앞역 코스가 다소 내리막이었다면, 반대는 당연히 오르막이다. 경사가 급하진 않지만 잔잔한 오르막에 허벅지가 터질 것 같다. 앞 뒤 차와 충돌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선로 위에서 정차는 금물. 쉴 새 없이 페달을 밟았다.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깔딱깔딱 숨이 넘어갈 때 쯤, 저 멀리 환하게 웃음 지으며 손을 흔드는 카미오카 주민들이 보였다.

레일 마운틴 바이크 ‘가탄 고’

기후현 히다시 카미오카 마을에 위치한 가탄 고는 폐선로 위에 조성한 레일 마운틴 바이크다. 겨울철에는 운행하지 않으며, 매년 4월 초부터 11월 말까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현재는 문을 닫은 오쿠히다 온천입구역부터 카미오카 탄광 앞역까지 왕복 운행하며, 거리는 약 5.8km다. 오쿠히다 온천입구역~카미오카 탄광 앞역 구간은 다소 내리막으로 주행시간은 약 15분이다. 카미오카 탄광역에 도착하면 승무원이 차량을 반대 방향으로 옮겨주는데, 이곳부터 출발지인 오쿠히다 온천입구역까지는 다소 오르막이 이어진다. 주행시간은 약 20분이다.

이용할 수 있는 차량은 다양하다. 성인이 손쉽게 탈 수 있는 MTB, 어린이나 노약자 등 가족이 이용하는 자전거+보조석, 자전거+사이드카 등 다양한 조합으로 가탄 고를 즐길 수 있다. 이용요금은 차량에 따라 다르며, MTB(2명)는 3천엔, 자전거+시트(2~5명)는 5500엔, 자전거+사이드카(1~3명)는 2500엔이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가탄 고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rail-mt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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