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한 끼, 단정한 혼밥 식당
행복한 한 끼, 단정한 혼밥 식당
  • 이지혜 기자 | 정영찬 사진기자
  • 승인 2018.10.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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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하기 좋은 서울 시내 음식점 추천
야무진 혼밥으로 채우는 소소한 행복

흔히 ‘혼밥 레벨’이라고 한다. 혼자서는 어색해서 한 끼도 못 먹는 사람도 있는 반면, 혼자 삼겹살이나 곱창을 구워 먹는 ‘혼밥 만렙’도 있다. 다 같이 먹는 식문화가 익숙해 혼자 밥 먹기 어색하다는 사람을 위해 찾았다. 적당한 1인 트레이에 단정히 나오는 한 끼면 혼자서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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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요리

나요

크지 않은 규모의 나요는 ‘나를 위한 요리’라는 뜻의 소박한 식당이다. 요리 자체를 사랑하던 주인장이 직접 먹기 위해 음식을 만들다가 메뉴개발과 함께 본격적으로 운영한 지 2년째 되는 곳.

완제품은 하나도 없이 소스와 김치부터 본 메뉴까지 모두 원재료로 만든다.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 속이 불편하지 않고 부담이 없다. 먹어본 사람들이 실제로 속이 편한 것을 느끼고 다시 찾는다고.

열 가지 채소와 치킨가라아게가 들어간 덮밥인 무지개밥이 인기메뉴인데, 다양한 색감과 각각 다른 열로 익힌 채소가 다채로운 식감을 낸다. 일본식 간장 돼지고기구이로 양배추 샐러드와 곁들여 먹는 쇼-가야끼와 닭가슴살을 으깨서 소보로 모양으로 만들 덮밥, 삼색 소보로도 인기메뉴다.

서울 마포구 망원로 58-1

070-8150-0745

11:00~20:00 (일요일 휴무)

무지개밥 9천원, 쇼-가야끼 1만원, 토마토 샐러드 8천원

@nayo_mangwond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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쫀득하고 찰랑한 연어

모모토토

마포구 상암동이 지금처럼 방송국으로 붐비지 않던 7년 전부터 한 자리를 지켜온 모모토토는 연어 요리의 조용한 강자다. 점심 특선으로 나오는 연어스테이크와 오니기리 정식은 파인애플과 그린빈을 곁들인 생연어 스테이크가 일품이다. 다른 곳의 연어와는 다르게 이곳의 연어는 허브, 사케, 다시마 등을 이용해 일정한 숙성 기간을 거쳐 쫀득하고 찰랑한 식감을 구현했다.

노르웨이산 생연어와 일본 가정식요리를 섞은 정갈한 한 그릇이 맛있는 곳. 연어 스테이크만 해도 타르타르, 발사믹, 칠리, 자몽오렌지 등 네 가지 소스를 따로 내어 각자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모든 반찬과 소스, 장아찌와 김치 등도 모모토토만의 특별한 레시피로 손수 만든다. 모모토토의 특제 초밥 위에 연어 사시미가 올려진 생연어 덮밥 정식도 인기다. 식사와 술을 함께 할 수 있는 분위기 좋은 식당이다. 방송국 인근에 자리한 만큼 손맛이 입소문을 타고 유명 아나운서나 방송인들도 종종 찾는다.

서울 마포구 매봉산로2길 27

02-376-3373

월~금 11:30~24:00, 15:00~17:30 브레이크 타임 (주말 휴무)

연어스테이크와 오니기리 정식 1만7천원, 생연어 사시미 돈부리 1만5천원, 생연어 야채비빔밥 정식 1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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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맛있는 라자냐

카밀로라자네리아

반죽을 얇게 밀어 넓적한 직사각형 모양의 파스타 사이사이에 속 재료를 넣고 층층이 쌓아 익힌 라자냐. 파스타의 일종으로 한국에선 이탈리안 레스토랑 메뉴판 끝자락쯤에서 찾을 수 있었다. 마포구 서교동 주택가의 작은 공간, 라자냐가 메인인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찾았다.

카밀로라자네리아는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 맛있는 라자냐를 먹을 수 있는 곳. 홀토마토, 돼지고기, 소고기를 오랜 시간 끓인 라구소스로 만든 클래식 라자냐인 에밀리아나를 비롯해 매콤한 토마토소스와 베이컨, 양파, 페코리노치즈, 구운 호박이 들어간 아마트리치아나, 풍부하고 고소한 크림과 구운 버섯, 소고기의 풍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화이트소스 라자냐인 몬타냐. 이렇게 세 가지 라자냐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외에도 생면으로 만든 파스타 종류와 감칠맛 나는 와인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라구소스를 좋아한 셰프가 라구소스로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라자냐를 직접 개발하면서 유명해진 곳. 특히 엣지라고 부르는 라자냐의 모서리 부분까지 모두 나와 바삭하면서도 고소한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서울 마포구 동교로12길 41

02-332-8622

11:45~21:30, 평일, 주말, 공휴일 브레이크타임 상이 (월요일 휴무)

에밀리아나 1만3천원, 몬타냐 1만5천원, 새우 생면 파스타 1만6천원

@camillo_lasagne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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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의 맛있는 변신

스믓스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아플 때 특별히 먹는 음식. 쉽게 떠올리는 죽의 이미지다. 그저 재료를 정성스럽게 갈아 넣고, 소화가 잘되도록 부드럽게 만든 건강을 위한 음식. 스믓스는 이런 죽의 이미지를 과감하게 탈피했다. 죽을 싫어하는 에디터의 입맛에도 맞을 만큼 맛있는 음식을 하는 곳.

망원동에 자리 잡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상암동에 2호점을 낼 만큼 입소문을 빠르게 탔다. 맛도 맛이지만 예쁜 색감과 모양에 먹기 전부터 놀라기 마련. 전문 셰프와 개발한 메뉴들은 재료 고유의 맛과 튀기거나 굽거나 끓이는 다양한 과정을 살려 다채로운 맛을 냈다. 질감에서 느껴지는 독특한 맛으로 죽에 대한 편견을 부수는 중이다. 한국보단 일본 관광객들 사이에서 더 유명할 정도라고.

기존에 없는 메뉴 인만큼, 모든 메뉴가 시그니처다. 에디터는 매운 소스에 버무린 바삭한 새우튀김이 들어간 매운 새우죽을 가장 좋아한다. 온천 달걀을 곁들인 등심불고기죽도 인기.

서울 마포구 희우정로16길 23

02-338-8297

매일 11:00~21:00, 15:00~17:00 브레이크타임 (월요일 휴무)

매운새우죽 1만1천원, 등심불고기죽 1만1천원, 미트볼죽 1만1천원

@sumus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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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에서 온 일본 가정식

로사미나미

일본으로 시집온 로사 씨가 아침마다 가족에게 차려주는 콘셉트의 가정식. 따뜻한 미소가 번지는 이야기가 입혀진 식당 로사미나미는 망리단길 가운데, 큼지막한 공간에 자리했다. 망리단길 대부분 식당이 작고 아담한 것에 비하면 로사미나미는 공간이 크고 좌석 수가 많다. 입구에는 다양한 유리잔을 비롯한 아기자기한 소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햇살 잘 들어 오는 바 자리도 분위기 있다.

오래 끓인 서양의 스튜와 일본 가정식을 섞은 퓨전 음식으로, 단정하면서도 푸짐한 한 끼를 맛볼 수 있는 곳. 브라운소스에 소고기 부채살을 넣고 푹 끓인 비프스튜가 대표메뉴. 모든 음식엔 밥과 빵을 선택할 수 있고, 가격에 비해 고기나 재료 양이 푸짐하고 반찬 수도 다양하다.

소시지, 베이컨, 달걀 등을 올려 아메리칸 스타일의 아침이 떠오르는 로사 플레이트와 매콤한 토마토소스를 베이스로 하고 에그 인 헬이란 이름으로 더 알려진 샤슈카도 메스트 메뉴. 흔하지 않은 음료와 맥주도 함께 할 수 있다.

서울 마포구 포은로 90 2층

02-332-1812

11:30~21:00 브레이크타임 15:00~17:30 (월요일 휴무)

로사 플레이트 1만4천원, 비프 스튜 1만6천원, 샤슈카 1만3천원

@rosa_min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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