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브롬핑 T.M.I
본격! 브롬핑 T.M.I
  • 박신영 기자 | 정영찬 사진기자
  • 승인 2018.09.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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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브롬톤’ 이수현 작가와 함께하는 브롬핑 집중탐구

지난 6월 다녀온 브롬핑이 떠올랐다. 처음 갔던 브롬핑은 말 그대로 바보들의 향연이었다. 브롬톤에 백팩 다는 법을 몰라 결국 등에 지고 자전거를 탔었더랬다. 그래서 준비했다. SNS 브롬톤 유저이자 <시작은 브롬톤> 이수현 작가와 함께 브롬톤과 브롬핑을 집중 탐구했다.

브롬톤의 시작
브롬톤은 접이식 자전거다. 브롬톤의 역사는 영국 런던에서 시작됐다. 케임브리지 공대생 출신 앤드류 리치는 1975년 교통체증으로 꽉 막힌 런던 거리를 보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당시에도 접이식 자전거가 있었지만 무겁고 불편했다. 그는 주머니에 넣을 수 있을 만큼 가볍고 휴대성이 뛰어난 접이식 미니벨로(바퀴가 20인치 이하 자전거)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앤드류는 6년 만에 앞뒤 바퀴가 모두 아래로 접히는 ‘마크1’을 완성하며 브롬톤을 출시했다. 이후 휴대성을 위해 앞바퀴를 옆으로 접었고, 핸들과 안장도 중앙으로 모이도록 변경했다. 체인도 바퀴에 가려지게 만들어 옷에 기름때가 묻지 않도록 개선했다. 그러나 1983년 힌지(자전거가 접히는 부분을 지지하는 경첩) 생산이 중단했고, 마크1은 450대만 제작됐다.

앤드류는 1988년이 돼서야 런던 브렌츠포드에 브롬톤 전문 생산 공장을 세웠고, ‘마크2’를 출시했다. 마크2는 뒷바퀴에 짐받이가 달린 T형과, 짐받이가 없는 L형 두 가지 모델이 있다. 이후 부품과 소재의 개발로 다양한 프레임, 핸들 바, 기어 등을 갖추면서 현재 브롬톤이 탄생했다.

M6R?
브롬톤 전문 매장에 들어서면 폴딩 된 브롬톤 수십 대가 벽 전체를 가득 채우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 모두 같은 모양을 하고 있지만, S2L, P6R, M6R 등 다른 모델명을 갖고 있다. 무엇이 다를까.

먼저 브롬톤은 M형, H형, S형, P형 등 핸들 바의 형태로 구별할 수 있다. M형은 브롬톤 대표 핸들 바로 초기 모델부터 꾸준히 사용됐다. H형은 M형과 유사하지만 60mm 높아져 높은 자세의 라이딩을 선호하는 라이더에게 사랑받는다. S형은 일자 바로 낮은 자세를 취할 수 있어 빠른 속도를 낸다. 공격적이고 스포티한 라이딩을 선호하는 라이더에게 좋다. P형은 다양한 포지션으로 주행할 수 있어 장거리 라이딩이나 브롬핑에 적합하다.

다음은 기어에 따라 나뉜다. 1단은 가볍고 단순한 라이딩에 적합하다. 2단은 1단처럼 가볍고 단순하지만, 언덕 등 가벼운 오르막이나 고속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3단은 일상적인 라이딩에 적합한 기어로 2단보다 오르막 주행에 유리하다. 6단은 가장 폭넓은 기어로 오르막, 내리막, 평지 어디에서도 편안함 라이딩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흙받이 머드가드다. E형은 머드가드를 장착하지 않은 제품으로 콘크리트 바닥에서 가볍게 주행하기 좋다. L형은 머드가드를 적용했다. 빗물이나 흙이 튀는 것을 막아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주행할 수 있다. R형은 머드가드에 짐받이를 장착했다. 배낭, 가벼운 짐 등 수납공간으로 활용되고, 폴딩 시 안정적이다.

브롬핑 장비 패킹법
브롬톤을 알아봤으니 브롬핑 떠날 차례다. 국내 최초 브롬톤 전문 도서 <시작은 브롬톤>과 캠핑 도서 <숲의 하루>의 이수현 작가와 브롬핑 장비, 패킹법, 브롬톤에 백팩 고정하는 법을 파헤쳐봤다. 먼저 이수현 작가의 백팩을 열어 브롬핑 장비를 구경했다. 텐트, 침낭, 매트, 식기류, 버너 등 백패킹 장비와 동일했다. 단, 안전을 위해 자전거 헬멧을 추가했다. 그렇다면 장비를 어떻게 패킹하는 게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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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작가는 먼저 큐벤 소재의 가벼운 백팩을 추천했다. 브롬핑은 자전거에 짐을 싣고 오랫동안 라이딩 하기 때문에 무게를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백팩 가장 아래에는 텐트, 침낭, 매트, 체어 등 무거운 제품을 세워 넣는다. 담요, 겉옷 등 천 소재의 장비를 중간에 끼워 넣고 마지막으로 식기 도구와 음식을 패킹한다. 이외 작은 장비나 포장 시 셀 염려가 있는 음식은 핸들 바에 장착한 패니어에 싣는 것을 추천했다.

이수현 작가의 브롱핑 최애 장비

1. 콘탁스 G1 카메라
그립감 좋은 필름 카메라. 초보자가 사용하기 편리하고, 필름 색감이 따뜻해 감성 사진 찍기 좋다.

2. 프리머스 AP 라이트 플러스
작고 가벼운 버너. 사용법이 간단해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커버는 폴리 코튼 소재인 G-1000을 사용해 뜨거운 상태에서도 안전하게 잡을 수 있다.

3. HMG(Hyperlite Mountain Gear) 백팩
큐벤 소재의 경량 백팩. 롤탑 형식으로 쓰임에 따라 가방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세련된 디자인과 좋은 내구성은 물론 사용자의 쓰임에 따라 손때가 타 빈티지한 느낌을 만든다.

브롬톤에 백팩 고정하기
장거리 주행에 백팩 메는 것은 어깨 근육에 무리를 준다. 짐받이가 있는 브롬톤이라면 길이 50cm의 얇은 봉과 노끈을 이용해 짐받이에 백팩을 고정할 수 있다. 이수현 작가는 직접 제작한 나무 봉을 사용했다. 봉이 없는 경우 다이소에서 5천원에 판매하는 밀가루 반죽 나무 밀대를 이용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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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팩 양쪽 허리벨트를 채워 백팩을 가장 콤팩트한 형태로 만든다. 준비한 봉을 안장 아래 위치한 작은 구멍에 끼운다. 봉이 구멍에 들어가지 않으면 끈으로 고정한다. 백팩 어깨끈을 봉에 걸어 백팩을 안장에 기댄 후, 노끈으로 싯포스트와 백팩 어깨끈을 묶는다. 짐받이에 달린 고무줄로 백팩을 감싼 후 고리로 고정하면 완성된다.

국내 브롬핑 추천 장소 Best3
여주 강천섬

오르막 없는 넓은 잔디밭으로 초보 라이더가 주행하기 좋고, 남한강이 맞닿아 있어 낚시도 즐길 수 있다. 대중교통이 발달해 접근성도 좋다.

충주 비내섬
억새 군락지인 비내섬은 가을이면 은빛 물결로 출렁인다.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오프 더 그리드 캠핑하기에 좋다. 무엇보다 충주버스터미널에서 비내섬까지 라이딩 풍경이 좋다.

제주도
브롬톤으로 일주하기 좋은 곳. 비양도, 김녕 해수욕장 등 지나치는 곳곳이 브롬핑 포인트다. 그림 같은 풍경은 물론이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적당히 있어 다양한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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