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타주 브라이스 캐니언
미국 유타주 브라이스 캐니언
  • 앤드류 김 | 앤드류 김
  • 승인 2018.09.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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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 분지가 만든 붉은 촛대바위

하얀 뭉게구름이 낮게 깔린 하늘 아래로 끝없이 펼쳐진 브라이스 캐니언은 중국 시안 진시황 무덤 속에서 발견된 군사들 같이 보인다. 진시황 무덤 속 군사들은 인간이 만든 작품이지만 브라이스 캐니언은 자연이 만든 작품이다.

브라이스 캐니언은 영겁의 세월 동안 풍화와 침식, 해빙을 통해 만들어 졌다. 자연이 빚어낸 뾰족뾰족한 첨탑들은 브라이스 캐니언이 유일하다. 색의 반란자라도 된 듯 60개 색으로 이루어져 볼 때마다 감동을 몰고 온다.

지질학적 용어로 이런 첨탑 형태를 후두Hoodoo라고 한다. 붉은색 후두들이 수없이 펼쳐진 브라이스 캐니언, 점토암, 화강암, 사암이 끝없이 펼쳐진 자이언 캐니언, 콜로라도 강의 침식으로 만들어진 446km의 길고 거대한 대협곡 그랜드 캐니언을 그랜드 서클Grand Circle이라 한다.

그랜드 서클은 한반도의 세 배가 훌쩍 넘는 광대한 지역으로 미 서부 유타 주, 콜로라도 주, 뉴멕시코 주와 애리조나 주를 감싸고 있으며 거의 모든 지역이 콜로라도 고원지대로 이루어졌다. 미국의 59개 국립공원 중에 12개가 그랜드 서클에 위치할 만큼 거대하다. 이곳은 붉은색 토질이 많으며 메사(수직으로 올라가 상단 부분이 평평한 지역) 형태의 솟구친 지역이 많다.

흙으로 만들어진 브라이스 캐니언, 바위로 만들어진 자이언 캐니언, 거대한 협곡 그랜드 캐니언은 자연의 창작품으로 매우 경이롭다. 브라이스 캐니언의 전망대인 브라이스 포인트는 해발 2529m다. 브라이스 포인트 위에 있는 레인보우 포인트는 해발 2778m로 그랜드 서클 중 최고봉이다.

지질학자에 의하면, 분지 남쪽에 있는 브라이스 캐니언은 자이언 캐니언과 차로 한 시간 거리에 떨어져 있지만 브라이스 캐니언의 최하층 지질이 자이언 캐니언의 최상층 지질과 같다. 남쪽 지형이 융기되면서 브라이스 캐니언이 자이언 캐니언보다 더 많이 올라온 것이다.

각양각색의 색조들로 화려하게 분장한 캐니언을 본 방문객들은 대자연 앞에서 겸허한 인간의 덕목을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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