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며 쉬며 걷는 행복한 트레킹 동호회
놀며 쉬며 걷는 행복한 트레킹 동호회
  • 김경선 부장 | 양계탁 사진기자
  • 승인 2018.08.14 07:00
  • 댓글 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현정, 채용욱 현정투어 운영자 & 스태프

홀로 걷기보다 여럿이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 보면 즐거움은 배가된다. ‘현정투어’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아웃도어를 좋아하던 평범한 바리스타가 함께 걸을 이들을 모아 다니기 시작하면서 모임이 커졌다. 한 달에 한 번 동호인들과 트레킹을 떠난다는 현정투어의 운영자 김현정 씨와 스태프 채용욱 씨를 만났다.

현정투어 운영자 김현정 씨(오른쪽)와 스태프 채용욱(왼쪽) 씨.

현정투어 운영자 김현정 씨.
현정투어 운영자 김현정 씨.

안녕하세요. 두 분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김현정(이하 김) 반갑습니다. 저는 현정투어 운영자 김현정이라고 합니다. 지난해 여름부터 현정투어를 운영하며 사람들을 모집해 트레킹을 다니고 있습니다.

채용욱(이하 채) 저는 현정투어 스태프 채용욱입니다. 현정투어 초창기부터 스태프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정이와는 마라톤 동호회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그때부터 인연이 시작돼서 현정투어도 함께 하게 됐습니다.

마라톤 동호회에서 만나셨다고요?
제 직업은 바리스타예요. 일상이 무료해 마라톤 동호회를 가입하면서 아웃도어와 인연을 맺게 됐어요. 직업이 있다 보니 마라톤은 취미로 쉬엄쉬엄 즐기게 됐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고, 후에는 운영진으로 활동했어요. 그때 용욱 오빠를 알게 됐죠. 달리며 친해진 사이예요.(웃음)

달리는 걸 좋아해요. 마라톤 동호회 활동을 하며 대회도 참가하고 있어요. 현정이와는 동호회를 통해 알게 됐는데, 어느 날 트레킹 모임을 운영한다며 참가인원이 많아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연락이 왔어요. 한 번 모임을 가지면 40~50명 정도가 참여하기 때문에 현정이 혼자서 운영하기엔 무리였죠. 그렇게 함께하게 됐어요. 현재는 현정투어 스태프만 9명이나 되죠.

현정투어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마라톤 동호회 회원들과 꾸준히 달리며 아웃도어의 즐거움을 알아가던 중 한 회원의 권유로 덕풍계곡 트레킹을 떠났죠. 그때까지 트레킹과는 인연이 없었어요. 그곳에서 새로운 즐거움에 눈을 떴어요. 트레킹은 마라톤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더라고요. 쉬엄쉬엄 걸으며 옆 사람과 이야기도 나누고, 걷다 힘들면 쉬기도 하고. 사실 마라톤은 쉴 새 없이 계속 뛰어야 하잖아요. 그런 점에서 트레킹이 더 매력적이었어요. 이 즐거움을 혼자만 누리긴 아쉽다는 생각에 함께 걸을 사람을 인스타그램에서 모집했어요. 웬걸, 처음부터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겠다는 댓글을 달았죠. 작년 한글날, 38명이 북한산 성곽길로 트레킹을 떠났어요. 현정투어는 그렇게 시작됐죠.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인스타그램에서 현정투어의 인기가 많다고 들었어요.
한 달에 한 번 모임을 가져요. 운영자와 스태프가 모여 사전에 장소를 섭외하고 답사를 다녀온 후 인스타그램에 날짜와 코스 등을 공지로 올리죠. 인원은 40~50명으로 제한하는데, 시간이 갈수록 신청자가 몰려서 현재는 추첨을 하고 있어요. 너무 감사한 일이죠. 모임은 대부분 토요일에 진행하고 있어요. 의도한 건 아닌데 참가자들의 연령이 주로 20대 후반부터30대 후반까지예요. 젊은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모임이 활기가 넘쳐요.

모임을 갖기 전 꼭 사전답사를 다녀와요. 움직이는 인원이 많기 때문에 답사는 필수죠. 사전답사를 떠날 때도 인스타그램에 공지를 올려 함께 갈 사람을 모집하기도 해요. 물론 정기모임에 참석한다는 전제하에요. 사전답사에도 30여 명의 인원이 몰리기도 해요. 늘 오시는 분들도 있고, 알음알음 지인을 통해 참석하는 인원도 많죠. 그분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요.

인원이 많으면 코스를 정할 때 제약이 많을 것 같아요.
그래서 초보자들을 위한 쉬운 코스를 주로 짜고 있어요. 현정투어의 취지가 즐겁게 산행하는 것을 목표로 해요. 쉬엄쉬엄 걸으며 이야기도 나누고 맛있는 것도 나누어 먹고… 그래서 산행 코스는 2~3시간 구간이 많아요. 그런데 저희가 워낙 천천히 걷기도 하고 사진 촬영도 많이 하다 보니 시간은 늘 두 배가 걸리죠.(웃음)

4~5명씩 조를 나눠서 이동해요. 지인이 함께 왔을 땐 일부러 조를 떨어뜨려 놓죠. 새로운 사람들과 걸으며 또 다른 재미를 느꼈으면 해서예요. 조별로 사진을 촬영해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산행 후 가장 재밌는 사진을 촬영한 팀에게 선물을 주기도 해요. 그래서 저희 회원들은 걷는 것만큼 재밌는 사진을 촬영하기위해 노력하더라고요.

현정투어 스태프 채용욱 씨.

코스 선택은 운영자가 직접 하나요?
서칭을 통해 찾기도 하고, 회원들에게 의견을 수렴하기도 해요. 아무래도 제가 트레킹 경험이 오래되지 않다보니 저보다 회원들의 정보가 더 유용할 때가 많아요. 예를 들어 “눈꽃 산행을 가고 싶어요”라고 한 마디 하면 회원들이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죠. 뿐만 아니라 현정투어를 돕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디자인을 하는 한 회원은 제 캐리커처를 만들어주시기도 했죠. 사실 제가 본업이 있다 보니 동호회를 운영하는 게 힘들 때가 있어요. 시간적인 제약도 많고요. 또 사람들을 상대하는 일이다 보니 상처를 받기도 하죠. 그런데 막상 모임을 가지면 즐거워하는 회원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정말 행복해요. 그럴 때면 그간 쌓인 스트레스가 다 풀리는 기분이에요.

아웃도어 브랜드 마무트와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죠. 어떻게 인연이 닿았는지 궁금합니다.
제 첫 아웃도어 브랜드예요. 트레킹을 시작하면서 의류와 용품을 구입했는데, 그게 마무트였죠. 제품을 쭉 사용하면서 제품력에 반했어요. 현정투어를 진행하던 어느 날, ‘아웃도어 브랜드와 함께 이벤트를 진행하면 좋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무작정 호감을 가지고 있던 마무트에 메일을 보냈어요. 현정투어를 소개하며 우리와 함께 할 수 없겠느냐고요. 반신반의로 보낸 메일에 답장이 왔어요. 현정투어 모임에 제품을 협찬하겠다고요. 얼마나 고맙던지. 그냥 넘겨버릴 수 있는 메일이잖아요. 마무트 손수건과 양말 등 각종 소품은 물론 현정투어 현수막까지 제작해주셨어요. 협찬해주신 물품은 회원들에게 선물로 나눠주고 있어요.

즐거움을 위해 현정투어를 운영한다는 김현정 씨는 마라톤 동호회에서 스태프 채용욱 씨와 인연이 닿아 지금까지 도움을 받고 있다.

젊은 사람들이 함께 하다 보면 좋은 인연도 생길 것 같아요.
현정투어가 생긴지 1년 정도 돼 가는데, 그동안 일곱 커플이 탄생했어요.(웃음) 즐겁게 걷다 보니 자연스럽게 호감을 가지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 같아요. 4~5시간 정도 걸으며 도시락을 먹는데, 끝난 후에는 꼭 맛집으로 뒤풀이를 가요. 맛있는 음식도 먹고, 술도 한 잔 하면서 친목을 다지죠. 이런 재미 덕분에 한 번 참여한 회원들은 또 다시 현정투어를 찾으시는 것 같아요.

현정투어 아웃팅 중 가장 기억에 남은 모임이 있다면.
아차산 야경을 보러 갔을 때요. 사전답사에 30명 정도 함께 했어요. 아무래도 야간산행이라 위험부담이 있었는데 많은 분들이 사전답사까지 참여해서 감사했죠. 막상 본산행에서는 비가 많이 왔어요. 밤인데다 비까지 뿌려대니 마음이 정말 무거웠죠. 다들 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누구 하나 불평불만 없이 따라주셨어요. 그렇게 고생하며 정상에 올라갔을 때 거짓말처럼 비가 그치면서 환상적인 야경을 만났죠. 고생 끝에 만난 절경이라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에요.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앞서 말했듯이 현정투어는 즐거움과 재미가 가장 큰 목적이에요. 우리 모임에서 소소하지만 행복한 경험을 만끽했으면 좋겠어요.

현정투어's pick

김현정

팬츠_로제그 쇼츠 우먼

마무트의 스톰 코튼을 적용해 통기성 좋고 빨리 건조되며 발수 기능을 갖췄다. 낮은 허리밴드로 편안함을 제공한다. 슬릿형 주머니 2개와 엉덩이 주머니 1개 로 수납성이 우수하다. 13만8천원.

채용욱

재킷_에어로스피드 재킷

초경량 고어텍스 3레이어 재킷. 신축성 소재를 사용했으며 매우 가볍고 편안하다. 방수 및 투습성이 우수해 여름철은 물론 간절기에 활용하기 좋은 재킷이다. 33만8천원

팬츠_볼더라이트 팬츠

매우 가볍고 신축성이 우수한 팬츠다. 발수가공 처리한 부드러운 촉감의 외피와 조절끈이 있는 신축성 허리밴드, 다양한 수납공간을 적용했다. 15만8천원

배낭_리튬크레스트 S

V자 모양의 프레임이 하중을 분산시켜 장시간 사용해도 편안하며, 허리벨트 역시 무게를 균일하게 분산시킨다. 내부 수납공간은 분리가 가능해 소지품을 수납하기 편리하며, 등판 길이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착용감이 우수하다. 23만8천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9
0 / 400
ZNIYAM 2018-08-14 11:30:09
믿고 가는 현정투어! 항상 기대되는 행사에요 :)

뛰용 2018-08-14 11:30:34
정말멋진 모임인것같아요

재우리 2018-08-14 11:39:01
저도 투어 참여하고싶어요.

진성민 2019-02-05 22:08:50
투어 참여가능할까요,?함께 걷고싶어서~~~

iron 2018-08-14 11:34:31
항상 재미를 선사해주는 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