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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우중 라이딩
뜻밖의 우중 라이딩
  • 박신영 기자 | 정영찬 사진기자
  • 승인 2018.07.20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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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데일 시냅스 유저의 양평 나들이

비와 폭염이 수시로 반복되는 8월엔 여행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 몇 주 전부터 기상청의 예보를 확인해 햇볕이 쨍한 날을 골랐지만, 단지 예상이었을 뿐. 당일 아침, 잠에서 깨자마자 창문을 열어봤더니 하늘이 울상 짓고 있었다.

찜통더위엔 계곡이다. 푸른 숲이 햇볕을 막아주고 흐르는 맑은 물에 발 담그고 있으면 그곳이 천국이다. 마침 지난달 인터뷰한 유튜버 찍패커의 말이 떠올랐다. “양평 도토리 코스가 자전거 타기 좋다던데 기회 닿으면 같이 가시죠.” 이때다 싶어 찍패커와 양평 산음자연휴양림 캠핑장을 예약했다. 라이딩 소울 메이트 아영 씨도 동행했다.

라이더의 쉼터
하늘이 흐렸지만,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날. 각자 자전거를 들고 양평 두물머리 근처 카페 ‘수수’로 모였다. 지중해풍 인테리어, 아름다운 북한강 뷰를 가진 수수는 양평 여행 취재 시 찾아낸 카페다. 양평 라이딩이 처음이라는 찍패커와 아영 씨에게 호젓한 북한강을 보여주기 위해 출발지를 수수로 정했다.

“양평의 산토리니를 보여 드릴게요.” 에디터가 능청스럽게 찍패커와 아영 씨를 야외 테라스로 안내했다. 250년 된 고목 옆에 자리한 하얀색 테이블에 자리 잡고 한 템포 쉬어가기로 결정했다.
우연의 일치인지 다들 캐논데일 시냅스 유저였다. 똑같은 자전거 세 대를 놓고 시냅스 예찬론이 펼쳐졌다. 이야기가 길어질 것을 직감한 에디터가 출발을 재촉했다.
그런데 바깥은 30도를 웃돌며 습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이 날씨에 두물머리에서 산음휴양림까지 약 55km의 라이딩은 무리로 판단. 단월면까지 차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수수
두물머리에서 2km 거리의 카페
자전거 라이더에게 안성맞춤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북한강로 89번길 16

031-773-8919
10:00~22:00 (연중무휴)
수수 라떼 7천원, 딸기 라떼 7천원
@susu_riverandtree

객기의 끝은 끌바
단월면사무소에서 산음휴양림까지는 14km다. 인터넷에서는 자전거로 약 1시간 거리인데 중간에 비솔 고개가 있어 시간이 얼마나 더 걸릴지는 미지수였다. 하지만 시작은 늘 활기차다. 신나는 마음에 페달을 최고 속력으로 밟기 시작했다. 찍패커가 소리쳤다. “비솔 고개 가기 전에 체력 비축하지 않으면 힘들어요. 천천히 가세요.”

패기와 객기로 살아온 에디터. 비솔 고개는 별거 아니라며 속력을 줄이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가는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객기는 비가와도 여전했다. 진정한 아웃도어 피플은 날씨에 물러서지 않는다. 아웃도어 마인드로 무장하고, 패킹해뒀던 고어텍스 재킷을 꺼내 입고 빗길을 달렸다.

자전거 바퀴가 굴러갈 때마다 발 위로 물방울 튀기는 감촉이 나쁘지 않았다. 비가 오는 날 특유의 풀 냄새도 좋았다. 봉미산, 소리산에 정상에 앉은 자욱한 안개구름은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연상시켰다. 풍경에 취해 빗방울이 거세짐을 눈치채지 못했다.
갑자기 소나기가 몰아쳤다. 찍패커와 아영 씨는 방수 재킷을 준비하지 않아 온몸이 젖었고, 체력도 떨어졌다. 그제야 객기가 사그라들었다. 주변을 돌아봐도 마땅히 비를 피할 건물이 없어 고목 아래로 도망치듯 들어갔다. 다행히 소나기는 곧 우리에게서 멀어졌다. 하지만 더 큰 고비가 눈앞에 남아있었다. 비솔 고개다.

1/3 지점까지는 좋았다. “이 정도는 돼야 고개지. 괜찮아. 할 수 있어.”라고 혼잣말을 하며 열심히 페달을 밟았다. “가즈아” 패기 넘치는 다짐도 잠시. 무한 업힐에 끌바(자전거를 끌고 가는 행위) 또 끌바다. 할 수 있다면 자전거를 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었다.
아영 씨는 이미 시야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저 작은 체구에서 저런 힘이 나올까 늘 의문이다. 반면 듬직한 에디터의 체력은 NO답. 찍패커도 끌바에 합류했다.

30분 끌바를 끝내고 다운힐을 만났다. 내려갈 채비를 하는데 찍패커가 불러 세웠다. “산음휴양림 가려면 임도로 가야 해요.” 아뿔싸. 다시 또 고개다. 그것도 돌이 많고 진흙탕인 임도. 도로만 다니던 에디터에게 임도는 어려운 길이었다. 큰 돌이 곳곳에 박혀 조금만 긴장을 늦춰도 넘어지기 십상이었다.

그러나 시냅스는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었다. 견고한 바퀴 덕에 안전하게 임도를 주행했고, 질퍽한 진흙탕, 자갈밭, 물웅덩이에서도 흔들림 없이 에디터를 받쳐주었다. 기나긴 임도를 지나자 조금씩 포장길이 나오기 시작했다. 드디어 산음휴양림 도착이다.

캐논데일 시냅스 카본 로드바이크
캐논데일의 올라운드 카본 로드바이크
큼직한 타이어와 효과적인 충격 흡수
모험적인 라이딩이 가능한 엔듀어런스 레이스 바이크
프레임 카본
무게 8.21kg
소비자가격 412만원
산바다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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