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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셰프의 캠핑과 요리
스타 셰프의 캠핑과 요리
  • 이지혜 기자 | 정영찬 사진기자
  • 승인 2018.07.19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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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효섭 셰프

지금이야 먹방이 대세라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TV를 통해 셰프를 만나기란 쉽지 않았다. 이제는 없어진 주말 아침 요리 프로그램을 보며 점심 메뉴를 정하는 것이 에디터의 낙이었던 자취 시절이 있었다. 매우 수줍게 고백하건대, 프로그램 패널로 참가한 잘생긴 셰프를 보는 것도 꽤 즐거웠다. 몇 년이 지난 지금도 먹방은 여전히 대세고, 그는 여전히 요리를 하고 있었다.

1세대 먹방셰프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예요.
기억해주시니 감사하네요. 요리 연구가로 TV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알린 뒤로 찾아주시는 곳이 많았어요. 그게 벌써 5~6년 전 일이죠. 그동안 결혼도 하고, 매장을 오픈하고, 요즘은 홈쇼핑과 방송도 시작하며 여전히 바쁘게 살고 있어요. 요즘 먹방이 대세인 것을 보면서, 또 여러 셰프들이 나와 다양한 요리를 하는 프로가 인기인 것을 보며 나름 뿌듯함을 느끼곤 해요.

TV로 뵙기 힘들었는데, 그동안 많은 일을 하고 계셨군요?
일단 무엇보다 결혼하고 아이가 둘이나 생겼어요. 세 살과 네 살, 연년생 아이들이죠. 가정이 생기다 보니 삶의 비중이 자연스레 옮겨가더라고요. 모든 생활이 아이 위주로 변한 것도 사실이죠. ‘어무이’라는 퓨전 한식집을 오픈했고, 홈쇼핑도 같이하고 있어요. 얼마 전부턴 방송에 복귀했는데, EBS의 <조식포함 아파트>라는 프로그램이에요. 저와 연예인들로 구성된 ‘밥차군단’이 아파트에 출동해 조식 뷔페를 차려 주민들에게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내용이에요.

콘셉트가 재미있네요. 요즘은 소위 ‘푸드 포르노’라고 할 만큼 요리에 관심이 많죠.
셰프의 한 사람으로서 뿌듯하죠. 음식이야말로 삶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소재죠. 예능도 요리를 이용한 무궁무진한 소재가 있어요. 당분간 먹방 프로그램만큼의 대세는 찾기 힘들 거라고 생각해요. 더 많은 셰프가 기량을 펼치며 대중에게 가깝게 요리로 다가가길 바라요. 저 역시 진로를 결정해야 했던 어릴 적, 벤처기업과 셰프를 두고 고민했었죠. 하지만 요리만큼 제가 좋아하는 일이 없더군요. 일찌감치 ‘푸드 포르노’에 눈을 떴다고나 할까요.(웃음)

아이들과 캠핑도 자주 즐긴다고 들었어요.
집이 경기도 파주예요. 파주 인근에 좋은 캠핑장이 많죠. 가장 쉽게 접근하는 곳은 일산시에서 최근 오픈한 캠핑장인데, 부담 없이 가기 좋아요. 아이들이 놀기에 조건도 좋고요. 결혼 전이나 출산 전에는 친구나 친구 부부들과 자주 캠핑을 다녔어요. 비슷한 시기에 결혼하고 아이들도 비슷한 또래가 많다 보니, 마음 맞는 사람들이 많아요. 멀리 가지 않으면서도 아이들에게도 뛰어놀게 할 수 있고, 어른들끼린 좋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으니 좋아요. 누군가의 집에 찾아가는 건 호스트나 게스트 모두가 부담스럽잖아요. 그래서 캠핑을 좋아해요.

캠핑 가서도 요리하세요?
많이 하죠. 혼자 아이스박스를 세 개 정도 준비하는 것 같아요. 셰프다보니 모든 사람이 기대치라는 게 있어요.(웃음) 또 매장을 운영하는 덕분에 식자재 구하기도 쉽고 질도 좋거든요. 자연스레 제가 거의 모든 요리를 맡아요. 처음엔 당연히 좋아서 시작했지만, 요즘은 사실 좀 힘들어요.(웃음)

힘드시다니 안타깝긴 하지만, 셰프님의 캠핑 요리 노하우를 궁금해 하는 독자들이 많을 거예요.
기본적으로 국물 요리는 항상 만들어요. 열대야가 없는 이상 일몰 후엔 쌀쌀해지기 마련이죠. 애들 다 재워놓고 어른들끼리 술 한 잔씩 기울이기도 하는데, 거기에 국물이 빠지는 것도 섭섭하고요. 항상 하는 요리는 닭칼국수예요. 닭과 물만 있으면 기본은 나오거든요. 가자마자 푹 끓여놔요. 3~4시간 지나면 아이들이 먹기에도 부드러운 닭백숙이 나오고, 면을 곁들여 먹기도 좋으니까요. 팁이 있다면 어른과 아이들 먹을 음식을 나누지 않고 순서대로 가요. 예를 들어 아이들 입맛에 맞는 음식을 다 먹인 다음, 남은 음식에 고춧가루나 청양고추를 넣고 어른의 입맛에 맞춰요. 아이와 어른 먹을 걸 따로 하면 손이 훨씬 더 가니까요.

좋은 방법이네요. 또 어떤 게 있을까요?
저만의 팁이기도 한데, 노력대비 효과가 높은 음식을 주로 찾아요. 삼겹살이나 목살은 흔하잖아요? 특수부위를 가져가면 주위에서 새로워할 거예요. 호응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죠.(웃음) 캠핑장에선 라면도 필수로 한 번은 끓여 드시죠? 라면에 들어갈 해산물을 딱 한 번 끓여 먹을 양만 손질해가요. 평범한 라면이 손쉽게 해물라면으로 변해요. 또 저는 양념이나 드레싱 종류를 무조건 다 해가는 편이예요. 현장에서 요리하려면 힘드니까, 최대한 완성 직전까지 만들어서 가져가요.

요즘 캠핑씬에선 LNT(Neave No Trace) 캠페인이 많아요.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는 뜻이죠. 캠핑의 흔적이란, 대부분 남은 음식이고요.
적극적으로 찬성해요. 보통 “캠핑장 근처에서 장을 보자”고 가잖아요? 전 반대예요. 그렇게 하면 무조건 음식이 남아요. 힘들더라도 가기 전에 가능한 장을 보고 가는 걸 추천해요. 파나 양파 같은 채소는 무조건 다듬어서 지퍼백 같은 곳에 넣어가세요. 다듬은 채소를 담다 보면 인분수가 대략 나와서 버릴 일이 적어요. 또 남은 음식을 싸 가지 말고 일단 싸 갈 걸 챙겨놓고 요리하세요. 예를 들어 두 가족이 수박을 가져갔어요. 남으면 각자 집에 싸 가자고 생각한 뒤 수박을 먹기 시작하면, 정작 남은 수박을 버리기 마련이에요. 하지만 처음부터 두 가족이 싸 갈 수박을 나눠놓고 남은 수박을 먹으면, 음식 낭비가 훨씬 적어져요.

정말 유용한 팁이네요.
음식을 하는 사람으로서, 음식을 남기지 않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이 깊어요. 캠핑에서도 다르지 않죠. 캠핑씬에서 LNT 캠페인이 활발하다니 제가 다 기쁘네요. 자연은 우리의 모든 것이고 사람들은 그걸 지켜나가야죠.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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