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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스, 기록 보관소
브룩스, 기록 보관소
  • 박신영 기자 | 산바다스포츠 사진제공
  • 승인 2018.07.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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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oks Archive from Saddle to Backpack

자전거 안장을 시작으로 라이프스타일 가방까지 섭렵한 브룩스. 150여 년간 다양한 제품으로 묵묵히 아웃도어 신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도전과 열정이 담긴 브룩스의 과거와 현재를 담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브룩스의 시작
불과 이백년 전만해도 유일한 이동수단은 말이었습니다. 영국 레스터셔주 작은 마을 힝클리에 사는 존 볼트비 브룩스John Boultbee Brooks도 말을 타고 대자연을 누비는 소년이었죠.

말안장을 제작하는 아버지 덕에 말과 함께 유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19세가 된 브룩스는 아버지처럼 가죽세공사로 이름을 날리기 바랐습니다. 그래서 단돈 20파운드를 쥐고 버밍엄으로 떠납니다. 말에 대한 애정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1년 뒤인 1866년, 말고삐와 가죽 제품을 취급하는 작은 공방 JB Brools&Co. 를 오픈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브룩스는 청천벽력의 소식을 듣습니다. 바로 그가 아끼던 애마가 죽음을 맞게 된 거죠. 그는 어렵게 슬픔을 이겨 냈지만, 당장 내일부터 어떻게 출근할지 고민에 빠집니다. 말을 구입할 여유가 없던 브룩스는 친구에게 자전거를 빌립니다. 1800년대 말은 자전거가 개발돼 한창 인기를 끌던 때였죠. 이동수단이라면 말밖에 몰랐던 그는 자전거의 편리함과 기동력에 사로잡혔지만 불편한 승차감에 편안한 자전거 안장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드디어 1882년 10월 28일, 브룩스는 자전거 안장에 대한 첫 특허를 취득합니다.

6년 뒤 브룩스의 대표 안장인 Brooks B17을 론칭합니다. B17은 지금까지 브룩스 안장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시그니처 제품이죠. 브룩스는 편안하고 안정적인 자전거 안장 브랜드로 입지를 다졌습니다.

안장에서 가방으로
안장을 론칭함과 동시에 브룩스는 색다른 생각을 해냅니다. 자전거가 주요 이동수단이 되자 자전거 가방을 만들어 여행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자는 것이었죠. 그는 자전거에 주렁주렁 뭔가를 달기 시작했습니다. 프레임과 핸들바에 달 수 있는 가방, 카메라 삼각대와 케이스 등 자전거 가방에 관련된 수많은 특허를 출원합니다. 심지어 총을 달 수 있는 클립도 개발했습니다.

1914년에도 브룩스의 도전은 계속됩니다. 자전거에서 가방으로 눈을 돌린 브룩스는 앤틀러Antler를 설립하고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가방을 제작합니다. 퀸즈의 앤틀러 공장에서 만들어진 수천 개의 트렁크와 케이스는 바다 건너 해외로 팔려나갔습니다. 1949년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브룩스 트렁크 7개를 구매한 것이 신문에 실려 브룩스의 인기는 한층 더 높아졌습니다.

창립자 브룩스가 죽고 그의 장남이 브룩스를 이끌던 1950년대 말, 브룩스는 자전거 브랜드 <롤리 바이시클>과 인수 합병하면서 다시 한번 도약했습니다. 그리고 자전거 위에서도 아래에서도 사용 가능한 가방을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브룩스의 가치관이 드러납니다.

“자전거를 진짜로 즐기기 위해서는 어떤 날씨와 상황에서도 사용 가능한 제품이 필요하다.”

이제 브룩스는 자전거 라이딩용 가방은 물론 사무실에서 사용하거나, 거리에서 나만의 패션을 뽐내는 가방으로 소비자들을 만납니다. 오늘날까지 브룩스의 디자이너들은 브룩스 드로잉 초본, 특허 모음집, 카탈로그에서 영감받아 제품을 제작합니다. 150년이 흘렸지만, 브룩스의 도전 의식과 열정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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