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눈지킴이, 선글라스 수명은 얼마나?
여름철 눈지킴이, 선글라스 수명은 얼마나?
  • 최승일 안과전문의
  • 승인 2018.06.0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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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일 원장의 ALL THAT EYE

강렬한 햇빛이 쏟아지는 여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공해로 인해 햇빛의 자외선이 많이 대기로 들어오기 때문에 특히 자외선 차단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여름철 필수품 선글라스에도 수명이 있을까. 큰 손상이 있지 않는한 10년 이상 사용해도 무방하다.
여름철 필수품 선글라스에도 수명이 있을까. 큰 손상이 있지 않는한 10년 이상 사용해도 무방하다.

선글라스는 자외선과 적외선 같은 유해한 광선을 차단하고 가시광선으로부터 눈부심을 줄이고 색각 대비를 증가시켜 선명한 시야를 만들고 외부의 먼지나 이물로부터 눈을 보호하고 외모를 개선하는데 있습니다.

서양인들이 동양인보다 선글라스 착용이 흔한데 이는 홍채의 색깔차이 때문입니다. 멜라닌 색소가 많은 동양인은 검은색, 색소가 적은 서양인의 눈은 파란색인데 파란색일수록 태양광선에 노출되어 있을 때 눈이 예민해져서 눈이 더 부시고 쉽게 피로를 느낍니다.

선글라스를 구입하고자 할 때 기억해야 될 첫 번째 사항은 인간의 눈은 수백 년 동안 밝은 햇빛 아래서 발달해 왔으며 잘 적응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눈의 상태가 빛을 참을 수 없기 때문에 괴로워하며 보통 때는 약한 색상, 좀 더 밝은 상태에서는 더 진한 색상의 렌즈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빛에 노출되었을 때 참기 어렵거나 보통의 햇빛 아래에서조차 불편을 느끼면 선글라스 착용 이전에 안과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선글라스는 정상적인 상황에서 잘 적응할 수 있는 사람에게도 유용합니다. 실내에서 작업을 하다가 대낮에 밖으로 나가면 밝은 햇빛이나 눈부심으로 불편함을 경험하기 쉽습니다. 계속 창문을 열어 놓았던 사람이 이러한 상태에서 적응이 쉽고 잘 참을 수 있습니다.

선글라스 유효기간은 최대 2년?
최근 브라질 상파울로대학 연구진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선글라스 렌즈가 자외선에 오래 노출될 경우 렌즈가 손상돼 자외선을 차단하는 능력이 점차 떨어지고 자외선 필터 기능이 없는 선글라스를 오랫동안 착용할 경우 백내장 등 심각한 눈 질환을 야기할 수 있음을 보고하였습니다.

연구진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자외선 노출 위험이 점차 높아지는 상황에서 여름뿐만 아니라 겨울까지 엄청난 양의 자외선에 노출되는 만큼 선글라스 혹은 선글라스 렌즈 교체 기간이 더욱 짧아져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선글라스는 렌즈 표면에 UV 코팅이 입혀져 있는데 선글라스 구매 시 ‘UV400’이 적힌 선글라스를 구매하면 자외선 차단에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현재 가진 선글라스의 자외선 투과율 혹은 그동안 선글라스를 얼마나 사용했는지 알아보려면 가까운 안과나 안경원에서 선글라스의 자외선 차단율을 측정해 보면 됩니다.

UV 코팅은 아주 얇고 투명한 막으로 한여름에 뜨거운 자동차 안에 놔두면 10~20분 내에 균열이 생길 정도로 열에 취약합니다. 스크래치나 충격에도 조금씩 벗겨질 수 있습니다.

선글라스의 UV 코팅이 손상되면 자외선이 여과 없이 눈에 그대로 들어오게 되는데, 자외선이 각막과 수정체를 넘어 망막까지 도달하면 활성산소가 발생하고 세포가 노화되는 등 다양한 부작용이 일어납니다. 따라서 밝은 조명 아래 선글라스를 비춰보았을 때 렌즈에 금이 가거나 파손된 부분이 눈에 보인다면 착용을 더 이상 하지 말고 바로 교체해야 합니다.

또 선글라스 수명을 길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세척과 보관에도 유의해야 합니다. 세척할 때는 중성세제를 푼 물에 가볍게 씻은 후 흐르는 물에 닦아내는 것이 좋고 물기를 닦아낼 때는 면 소재의 부드러운 천을 사용해야 합니다.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곳이나 뜨거운 자동차 안에 두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UV 차단을 위해서는 렌즈의 원재료가 자외선 차단이 되거나(제작 과정에서 원재료에 자외선 차단제를 섞어 만듬) UV 용액에 넣어둔 후 사용하면 됩니다. 모든 선글라스가 점점 자외선 차단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다소 과장된 정보입니다. 선글라스는 자외선 차단제가 섞인 렌즈일 경우 10년을 써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선글라스가 오래되면 바꿔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렌즈 표면의 스크래치로 인한 난반사와 렌즈의 왜곡으로 인한 두통, 어지러움, 난시 유발 등입니다.

최승일 원장
최승일 원장

최승일 압구정밝은안과 원장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후 서울성모병원 안과수련의를 거쳐 강남성모안과, 강남에이스성모안과 대표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가톨릭의대 안과학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압구정밝은안과 원장으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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