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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은의 런트립, 군산 선유도 편
안정은의 런트립, 군산 선유도 편
  • 안정은 | 안정은
  • 승인 2018.06.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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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를 잇는 군산을 달리다

자동차 바퀴 돌아가듯 세상은 빠르게 굴러간다. 오늘도 바쁜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퇴근길. 유독 섬으로 훌쩍 떠나고 싶다. 섬 여행은 왠지 모르게 우리들 가슴속에 모험과 설렘을 안겨준다. 서울을 벗어나 조금은 느리게 달려보면 어떨까? 섬과 섬을 잇는 다리처럼, 과거와 현재를 잇는 경암동 기찻길처럼 말이다. 군산으로 가는 과거 여행을 시작한다.

고군산 4개 섬, 육지 되다
16개의 유인도와 47개의 무인도. 선유도가 속한 고군산 군도는 섬 군락지다. 2017년 12월 28일 4개 섬이 육지가 되어 총 8.77km의 길을 만들었다. 군산에서 뱃길로 1시간 넘게 걸리던 고군산 군도가 10분 만에 차로 닿을 수 있게 된 것. 그뿐만 아니라 두 다리로 갈 수 있다. 육지로 새롭게 태어난 고군산으로 달음박질을 시작했다.

군산 런트립은 새만금 방조제부터 시작한다. 새만금 방조제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네덜란드 주다치 방조제보다 무려 1.4km 길다. 바닷길을 갈라 길을 내고 대한민국의 영토를 넓히는데 일조한 멋진 건축이다. 그만큼 일반적인 바닷가를 달리는 기분과는 전혀 다르다. 낮은 수위가 아닌 바닷가 한가운데를 달리면서 경계선 없는 파란 바다와 하늘만 눈에 담겼다. 땅이 완성되면 여의도 크기의 140배 규모의 땅이 생긴다고 한다.

최종 목적지인 선유도 해수욕장으로 가기 위해 2개의 다리를 건너야 한다. 먼저 ‘군산 대교’를 건너 무녀도로 향했다. 하늘 높이 솟은 군산 대교 사이로 수십 개의 섬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것을 보았다. 마치 정글에서 눈만 빼꼼 내밀어 요리조리 살피는 악어의 굽은 등 껍데기 같다.

서해를 발밑에 두고 달렸다. 하늘은 머리 위에 두고 달렸다. 새만금 방조제에서 시작한 새로운 길은 장자도까지 이어진다. 개통한 지 6개월이 채 되지 않는다. 덕분인지 하늘도 바다도 산도 그리고 길, 모두가 깨끗했다. 서울의 바람보다 더 시원한 건 기분 탓일까?

신선들이 노닐던 곳
두 번째 다리 ‘선유 대교’를 건넜다. 길의 끝에는 신선들이 노닐었다는 선유도 해수욕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관광지 같지 않은 선유도만의 매력이 느껴진다. 신선들이 노닐고 다녀갈 만큼 모든 섬이 바다 위에 어화둥둥 앉아 있었다.

투명하고 맑은 모래가 십 리에 걸쳐 펼쳐져 있다는 뜻의 명사십리. 이 말이 어울릴 정도로 아름답고 넓은 백사장이 저 끝까지 활처럼 휘어져 있다. 한쪽 끝에서 사진을 찍으면 다른 한쪽 끝도 앵글에 아주 잘 잡힌다.

시간만 허락한다면 아침, 점심, 저녁. 그리고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두 이곳에 와 노닐고 싶어진다. 그 이유는 이것이다. 선유도에는 무려 선유 8경이 있다. 첫 번째는 선유 낙조. 섬과 섬 사이를 수평선으로 해가 질 때 온통 불바다를 이룬다. 거액을 투자해도 볼 수 없는 황홀한 풍경이다. 그리고 월영단풍. 신시도 월용봉에 올라서면 단풍이 절경을 이룰 정도로 수려하다.

그 외에도 명사십리를 포함하여 평사낙안(망주봉에 자리 잡은 팽나무 한 그루가 모래 위에 앉은 기러기 같다), 망주폭포(여름철 비가 내리면 여러 개의 물줄기가 폭포를 이룬다), 장자 어화(황금어장으로 수척 어선들이 밤에 조업을 위해 켜 놓은 불빛 같다), 무산십이봉(12개의 섬 산봉우리가 마치 장수가 투구를 쓰고 도열하는 모습이다)이 있다.

군산 근대 관광 10선
선유도 해수욕장으로의 달리기가 끝나면 군산 근대 관광 10선을 다녀오자. 옛 군산의 모습을 담은 박물관과 일제강점기 시대에 지어진 일본 전통가옥인 히로쓰가옥 등이 거리 안에 모여 있다. 영화를 좋아한다면 촬영 소품이 아직 있는 초원사진관도 좋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면 경암동 철길마을을 추천한다. 아기자기하게 옛 모습이 간직되어있는 이곳은 잊지 못할 인생 사진을 남겨줄 것이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까지. 하루가 짧은 런트립이다.

군산 런트립은 우리들의 평범한 일상을 특별한 하루로 이어줄 것이다. 이번 주말에는 섬과 섬으로의 그리고 나만의 길로의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달리기 코스

1) 새만금방조제 – 신시도 – 무녀도 – 선유도 해수욕장(10km)

2) 신시도복지회관 – 군산대교 – 무녀도 – 선유대교 – 선유도 해수욕장(5km)

추천 즐길 거리

선유도해수욕장 짚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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